해와 달이 된 오누이 초등학생을 위한 새로 보는 옛이야기 2
양혜원 글,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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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여러 점에서 ‘마음에 든다’라는 전제를 두고 읽게 된다. 왜냐하면 책이 독자에게 잘 보여지기 위한 겉치레가 없다. 보통의 그림책인 경우 표지가 두꺼운 하드보드지이다. 하드보드지가 지닌 특수성 때문에 그림책이나 책의 표지로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하드보드지 표지는 보기나 보관에서 괜찮을지 모르나 그 외에는 개인적으로 이런 얇은 표지가 더 좋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책은 이야기나 내용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중점이다. 그러니 그 외의 무거움(?)은 괜히 불편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전래동화가 지닌 하나의 매력인 원전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래동화는 주로 어린이가 본다는 점에서 내용이 많이 정리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원전에서 보여주는 적나라함은 제대로 읽어볼 수 없는 것이 보통의 전래동화였다. 하지만 이 동화는 그렇지 않다.

 

어릴 때 많이 들었던 전래동화 중의 하나가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다. 또한 그 속에 있는 말도 기억난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말하던 호랑이에 대한 기억이다. 원래 전래동화 속 호랑이는 늘 사람들을 괴롭히는 동물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어릴 때 이동화를 읽을 때나 누군가에게서 들을 때는 무서움을 느끼며 호랑이에 대한 기억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이렇게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되니 새롭다. 동화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그 재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원전을 최대한 지켜서 독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동화는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전래동화가 보여주던 원전의 적나라함을 사라지게 했던 것을 모두 최대한 살려놓았다. 어쩌면 새롭게 읽게 될 이 동화가 무섭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어려운 환경을 스스로의 지혜로 이겨내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며 분명 독자가 느끼고 배우는 부분이 있기에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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