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여? -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 웅진 우리그림책 54
박지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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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 읽으면 굉장히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연상하기도 한다. 또는 어릴 때 읽은 만화의 한 부분으로 투명인간, 아니면 망토를 쓰면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 그런 이야기로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책의 제목에서는 일단 독자에게 질문부터 한다.

정말 나를 아니?”

나와 친구 해 줄래?”

책의 표지를 보면 충분히 예상되는 말이다. 표지에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 자릴 비워두었다. 같은 반 친구들의 모습은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다.

책을 펼치면 주인공인 영우의 말부터 읽을 수 있다.

나는 투명 인간입니다.

영우는 이렇게 친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알리고 싶어 한다. 영우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주변을 살펴본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행동으로 자신을 알린다. 이런 경우 아이가 낯설어서, 성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영우는 자신의 생각대로 아주 천천히 친구들에게 다가간다. 중요한 것은 영우의 행동이지만 영우가 내미는 손을 잡아주는 친구들의 행동이다.

아이들은 아주 작은 사회라는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친구를 사귀는 방법, 즉 사회의 여러 모습을 배우고 접한다. 여기서 영우를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을 읽어보고 싶다. 영우는 아주 천천히 자신만의 걸음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런 영우는 친구들은 영우의 손을 잡아준다.

영우가 뒷걸음치지 않고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용기도 박수치고 싶다. 그리고 영우를 기다려주고, 알아주고, 손을 잡아주는 친구들의 모습에게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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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
박성우 지음, 황로우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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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박성우의 시를 좋아한다. 그리 어렵지 않은 언어로 읽는 이로 하여금 그래, 그래. 이런 마음이야라고 공감을 일으키게 한다.

소나기가 오면 만날 수 있는 빗방울, 시인의 눈에는 그 빗방울이 하는 일에 대해 말해준다. 물론 그 언어는 재미있고, 아이들의 시선이다. 그 언어가 우리의 또 다른 관심사다. 왜냐하면 무심히 넘겼던 모습이 빗방울이 알게 하기 때문이다. 빗방울이 만나는 모든 것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이다.

 

먹구름이 놀이터에 찾아왔다. 조용한 놀이터에 소나기가 소리를 내며 내리기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놀이터의 주인공은 아이들이었지만. 지금부터는 빗방울이 주인공이다.

", 우리 놀이터다!"

빗방울은 이 말을 시작으로 놀이터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 철봉도 타는 빗방울이다. 이파리위에서, 모래밭에서 그리고 거미줄에서도 소나기는 즐겁다. 그리고 그것들과도 친구가 된다. 그 모습이 마치 아이들 같다. 너무 재미있어 하는 그 표정에서 동심을 읽는다.

그래서 소나기 놀이터다.

 

소나기가 하는 일이 많다. 놀이터에서 노는 것만 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개미에게도 말을 건다. 무엇하나 무심히 넘기지 않는다. 대단한 관찰력이다. 하나하나 짚어가며 소나기가 하는 일에 대해 그림책을 보여준다.

이 그림책을 보다보면 여러 의성어. 의태어 즉 소리흉내말을 많이 접한다.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재미있는 말들이다. 빗방울에 모래알이 튕겨지는 모습이 공기놀이라고 했다. 열매들이 소나기에 먼지를 씻어낸다. 거미줄에 매달린 빗방울도 노래 소리다.

역시 마지막 장면이 자연과 아이들은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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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진짜 힘을 보여 줘!
비타 머로 지음, 훌리아 베레시아르투 그림, 김난령 옮김 / 을파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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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은 동화의 특징들 중에 공주들의 이야기가 그러했다. 공주같은 이미지, 공주처럼 등의 이야기였다. 무심히 읽은 동화 속 공주이지만 이렇게 성인이 되어서도 공주처럼 살면......

그런데 이런 공주이야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동화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재미있다. 흥미롭다. 이렇게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구나. 동화의 결말이 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것에 한번쯤 의문을 가져볼 만했다.

 

이 동화는 일단 공주이야기이지만 기존에 읽었던 공주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전통적인 공주의 모습을 모두 버렸다. 예전의 공주는 누군가의 도움이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등의 모습이라면 이 책 속에 있는 공주에게서는 그런 모습이 없다. 오히려 더 주도적이고, 더 활발하고, 더 용감하다. 알고 있던 여성스러움(?)과 는 조금 거리가 있다.

 

이 책은 단순하게 그림책, 동화라고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라고 해 두고 싶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일단 공주를 괴롭히던 계모나 마녀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면서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나와 다른 입장,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물론 기존에 알고 있던 마녀나 계모 등에 대해서도 다른 이야기가 있다.

공주의 외향적인 모습이나 성향 등에 대해서도 다르게 이야기한다.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가는 당당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동화이다. 공주들이 용감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공주들의 삶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새로운 공주 이야기, 동화를 읽는 기분이 괜찮다.

 

이 동화가 가진 매력은 새롭게 보고, 다르게 생각해보는 것이다. 늘 그렇다고만 여겨 생각의 폭을 넓히지 않는 것보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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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동화 속 젠더 이야기 - 남자다움, 여자다움에 갇힌 나다움을 찾아 떠나는 동화 속 인문학 여행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정수임 지음 / 팜파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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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읽어온 동화가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이야기,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들이 있다. 그 친근한 동화는 늘 알고 있다고 여겼기에 그 내용에 있는 여러 의미들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읽은 대로 그러려니, 재미, 흥미 때로는 교훈적인 이야기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오늘날 이 전형적이고 그럴거라 믿었던 동화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이야기를 읽게 된다.

 

십 대를 위한 동화 속 젠더 이야기제목부터가 뭔가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젠더, 양성평등, 페미니즘 등 이 어려운 용어에 대한 설명을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를 통해 설명해준다. 동화 속에는 잘못된 성의 고정관념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라는 이유만으로 가진 권리를 가지지 못했던 이야기 속 주인공들, 현재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묻는다. ~라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권리,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작가는 우리가 읽었던 동화 속에 아름다운 이야기에만 머물지 말라고 한다. 물론 읽으면 기분이 좋고, 미래를 꿈꾸고 이야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하나로만 바라보는 관점이 아니라 다양하게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릴 적부터 읽어온 동화 들은 과거의 시대와 문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그 시대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강조하고 있음이 오히려 현재에 읽는 동화들과 어떤 거리감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라는 질문을 해 보기도 했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왜 그랬을까? 로부터 시작하여 ’~다움이 얼마나 한 사람에게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게 되었다.

무심히 읽었던 동화 속에 이런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새롭다. 이렇게 새로움을 알게 되는 것이라 이 책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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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사전 - 우리 아이 마음 읽어주는 따뜻한 엄마
김지연.이요셉.김지영 지음 / 쉼(도서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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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공감이라는 단어가 먼저 와 닿았다. 누군가 나의 마음이나 감정에 대해 이해해주고 있다는 의미인 이 말이 주는 따뜻한 느낌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끔 상처를 받는다. 누군가의 말에 의해 의도치 않게 자신의 마음에 풀리지 않는 감정이 생기게 된다. 그로인해 화가 나거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원만한 시간을 가지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이 공감이라는 단어에 책을 읽는 내내 집중해 두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의 부제는 우리 아이 마음 읽어주는 따뜻한 엄마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다보면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도 접하게 된다. 이 점이 오히려 더 괜찮다는 생각이다. 아이의 마음이나 생각, 행동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그림책 또한 좋은 정보이다.

공감이라는 단어 속에 있는 진짜 의미를 따져보기 시작했다. 그림책을 권해주는 것도 그렇고, 책 소개글에 읽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그러했다. 이해해주기, 소통하기, 알아주기, 지시하지 않기, 화내지 않기 등이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엄마들도 불쑥 그것을 잊어버릴 때도 있다. 작가들도 그러했노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내 편인 엄마로부터 위로받고, 지지받는 것은 큰 힘이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말해주려고 하는 느낌이다. 그러니 그 엄마가 어떻게 아이들의 편에 서서 말해주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한다. 물론 아이들을 키워본 경험담도 있다.

혹 평소 잘 몰랐던 아이와의 관계에서 힘든 부분들을 이 책을 통해서 보면 여러 상황들이 있어 좀 더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아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엄마로서 성장한다. 서로가 잘 알아주는 것만이 서로의 사이가 더 단단해짐을 새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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