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금하다. 아기들은 어떻게 말을 배울까? 어쩌면 그리 고운 말과 재미난 말을 하는지 가만히 들어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늘 놀라곤 한다. 생각하는 것도 이쯤에서 아이들이 좀 더 깊어지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대화가 얼마만큼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것도 요맘때쯤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배우는 언어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언어들을 습득하는 것이 좋은지 그 환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언어를 배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태아에서부터 배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다. 아기를 가졌을 때 태교에 집중하는 이유도 같은 것이다. 책 속에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어나고 4살, 5살까지 말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가장 먼저 접하는 말에 대해서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으니 육아책 뿐만 아니라 태교 책으로도 더없이 좋은 내용들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중의 하나가 태어나면서부터 3년 동안의 언어 발달은 아이의 학습능력과 사고력 발달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러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기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아이의 가장 첫 선생님은 부모인 것이다. 그림책을 언제부터 어떻게 읽어주어야 좋을지도 설명하고 있으니 지금쯤 꼭 읽어두면 좋을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평소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말’에 대해 얼마나 무심했는지는 알게 한다. 아이의 의사표현에 있어 부모로서 어떻게 응대해야 좀 더 아이를 위한 것인지 깨닫게 하는 내용들이 많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어디 유아이론서로만 될 수 있을까도 생각해보지만 이런 책이 아이들을 위하는 데 충분한 보탬이 되리라 기대한다. 때로는 참고서로, 때로는 육아서도 될 것이지만 그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한,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열 살짜리 이 여자아이는 얼마나 걱정이 많을까를 먼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남들이 줄리엣을 보면 조금은 극성스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줄리엣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힘든 일이 많다. 줄리엣에겐 모두가 걱정덩어리들이다. 장난꾸러기 동생, 아빠의 온갖 잡동사니, 일에 중독되어 있는 엄마, 그리고 할머니, 학교 친구들. 이 모두가 줄리엣에게는 걱정을 안겨주기만 한다. 그래서 줄리엣은 매일매일이 힘들다. 어느 날 줄리엣에게도 희망의 끈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모님이 드디어 동생과 한 방을 쓰지 않아도 되도록 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빠의 서재를 줄리엣의 방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 방은 줄리엣에게 아주 특별한 방이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다.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그러니까 걱정을 보관하고 들어주고 돌봐주는 나무이다. 그 나무에는 신비로운 모습의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 나무가 어떤 마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줄리엣은 그날부터 이 나무에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나무에 앉아있는 동물들에게 그 걱정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상한 일이다. 그 후부터 줄리엣의 일상은 평화롭기만 하다. 그동안 자신에게 무한한 걱정을 주던(줄리엣의 입장에서 보면)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문제가 하나씩 해결되기 시작한다. 줄리엣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걱정들이 하나씩 사라지게 되고 점점 밝고 당당한 아이로 변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선명한 것은 줄리엣이 ‘난 뭐든지 견뎌낼 수 있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어린 아이지만 스스로 일어나고 해결하려는 용기를 가진 것에 박수를 보내본다. 이 책의 좀 더 자랑을 하자면 맨 뒷 페이지에 있는 활동부분이다. 이 부분은 책의 내용을 좀 더 확장해서 질문을 하고 답을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보게 한다면 더 좋을 듯하다. 혹시 가족들이나 선생님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걱정이 있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문익점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왔고, 그 업적에 대해 공부를 했던지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은 단순하게 목화씨를 붓 뚜껑에 숨겨 와서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하였다는 정도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 주변에 그를 도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역사인물 시리즈로 문익점과 그를 도운 정천익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실감나게 적어놓은 이야기이다. 역사인물 이야기라고 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익점에 대해서만 아니고 그를 진심으로 도와 목화씨 재배에 성공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정천익’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려주게 하는 것이라서 특별나다 할 수 있겠다. 문익점이 목화의 가치를 알아보고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들여왔고, 그것을 재배하여 백성들이 따뜻한 옷을 입게 한 것을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서 그를 도운 사람들이 있었다. 문익점이 원나라에 갔을 때 밭에 직접 들어와 목화씨를 들고 함께 도망쳐 나온 김룡, 그리고 식물과학자라고도 할 수 있는 정천익의 노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는 농사에 대해 그 누구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문익점이 실패한 목화씨 재배에 성공을 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기도 한다. 또한 목화에서 실을 뽑아내는 데 도와준 남강이를 비롯하여 목화에서 실을 튼튼하게 뽑아낼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이야기를 해 준 원나라 승려 홍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람들 외에도 문익점이 힘들어 할 때마다 도와준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혹시 빠뜨리고 몰랐던 역사의 한 부분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역사는 단순히 혼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역사로 남지만 좀 더 정확하게, 바르게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읽고 나면 문익점이라는 사람에 대해 그 업적에 대해 더 고마운 마음을 알게 하지만 그 주변에 도운 사람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 저마다 꿈을 가지고 자란다. 꿈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도전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면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살아가는 힘이다.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가지게 된 꿈에 대해 그것을 준비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그러니까 청소년들에게는 더없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임정현은 어렸을 때 음악에 대해 특별난 재능이 없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여러 악기들을 배우기는 하였으나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히 너바나의 대표곡 기타소리에 반해버리고 만다. 그 후 아무도 몰래 기타를 연습하며 미래를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미래를 향해 꿈을 꾸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미래를 위해 아주 조용히 준비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의 나이 22살에 우연히 캐논 변주곡을 연주하여 그 모습을 유투브에 동영상으로 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런 잔잔한 움직임은 사람들에게 많은 바람을 일으키게 되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에게 기타의 마법사라는 닉네임이 붙여진다. 한때 포기해버리려던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300여 일 간 세계 여행을 하며 세계의 구석구석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전학 있다. 아직은 그는 젊다. 그러기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도전이라는 것에 나이는 제한이 없지만 좀 더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는 젊을 때부터 가져봐야 한다. 세계적인 음악인들과 함께 공연을 하고 앨범도 발매하는 등, 그에게 있어 또 하나의 행운인 청소년 세계 여행 프로젝트의 주제곡 제안 등 이 모든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다. 청소년들이 현재 자신의 삶이 평범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아니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모든 일에 과감히 도전하고 그리고 준비하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오는 것이며, 그 기회를 잡는 것이 행운이라는 것이다.
만다라 그리기 시리즈 앞에 보면 ‘행복한’이라는 말이 있다. 이 작은 책이 행복한 여행을 위한 초대장이라는 말도 함께 있다. 이 책에 있는 20장의 그림을 차례로 색칠하여 보고, 완성해보면 자신도 모르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은 색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는 것에 이 행복이라는 것에 공감을 한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그려진 그림에 색칠을 하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그러니 이 만다라 그리기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은 빈 공간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 그림들은 그렇지 않다. 일단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먼저 느껴볼 수 있다. 책 속에 있는 그림들은 그리 낯설지 않은 그림들이 원안에 그려져 있고 그 속에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색칠하여 보면 된다. 더 특별한 것은 이 그림들을 색칠하고 나서 그냥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을 할 수 있다. 일단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그림들이 그리 낯설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오리라 기대한다. 모두 다양한 주제로 10권의 시리즈가 한 묶음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식물’ 편이 마음에 든다. 원 안에 꽃과 잎 등이 마치 문양처럼 꾸며져 있다. 그림 속에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마음대로 색칠하여 보고 완성하고 난 후 방에 붙여두면 된다. 밑그림이 탄탄하니 완성도도 높을 것이다. 전체시리즈를 보면 유아부터 노인에까지 나눠져 있지만 그 대상을 꼭 나누지 않아도 될듯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