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아지와 뚱아지
아키야마 타다시 글.그림, 김윤수 옮김 / 키득키득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보면 일단 책 표지에 눈길이 간다. 일반 그림책의 경우 아이가 어릴수록 좀 유별나게 보는 부분이 책의 모서리이다. 이 모서리가 보기 보다 예민해서 가끔 생채기를 내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랬다. 어떤 책을 만져보면 그런 마음이 들긴 했다. 이 책은 스펀지 책이다. 스펀지 책이라 하면 아주 어린 아이 책에서만 보아왔는데 이 책은 좀 더 큰 아이들까지 볼 수 있는 책인데 이렇게 까지 해 놓았으니 더없이 반갑기만 했다. 만지는 느낌도 좋아서 책을 읽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책 속에 두 동물이 등장한다. 그냥 동물이라고 말해두기는 너무 귀여운 캐릭터라고 생각해두면 좋을 듯하다.
콩알만한 송아지 ‘콩아지’가 세상에 나가 만나는 이야기이다.
이 조그만 콩아지가 제일 처음 만나는 것은 아주 커다란 사과이다. 자신의 몸보다 몇 배나 큰 이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데 반대편에도 자신과 비슷한 친구를 보게 된다. 아주 작은 돼지 ‘뚱아지’이다. 둘은 사과를 함께 먹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친구가 된다. 덩굴 따라 올라간 나무에서 나뭇잎을 타고 내려오는 놀이도 함께 하고, 햇볕을 등지고 길게 늘어진 그림자놀이도 하고, 물가로 가서 다이빙 놀이도 함께 한다. 땅콩 껍데기에도 함께 들어가는 걸 보니 이 둘은 아무래도 쌍둥이 같다.
둘은 이렇게 한참을 놀다보니 배에서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낸다. 함께 엄마를 부르니 멀리서 엄마가 달려온다. 둘은 엄마젖도 먹는 모습이 같다. 아무래도 쌍둥이 같은데 다른 곳도 찾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것은 단지, 둘이 ‘돼지’와 ‘소’라는 것뿐이다.

책 속에 있는 내용도 예쁘지만 그 속에 나오는 흉내말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책 속에 다른 두 동물이 생각하는 것이다. 다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그림이야기이지만 볼수록 매력이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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