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 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2
이묘신 글, 윤정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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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읽으면 정말 이럴 수 있을까?를 궁금해 하지만, 역시 전래동화라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이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를 담고 있을지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겠다.

콩나물은 그리 비싸지 않은 식재료이다. 그것마저도 죽으로 끓여 십년을 먹고 살겠다는 사람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

전래동화에서 주로 등장하는 인물 중에 형제가 많다. 여기서도 그렇다. 이 이야기에서는 동생이 이야기를 펼쳐간다. 부부는 큰 아들을 결혼시키고 나니 살림이 휘청거린다. 이를 본 둘째는 자신은 결혼을 하면서 집을 나가서 스스로 살아가보기로 한다. 그리고 이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십년동안 죽만 먹기로 한다. 이것만 아니다. 살다보면 자신들을 찾아오는 손님이 온다면 자신들의 죽을 내어주기로 한다. 그렇게 열심히 버티면서 살던 둘째네, 아주 오랜만에 아버지가 찾아오지만 약속대로 죽을 내어주고 자신은 굶는다. 이를 꽤심히 여긴 아버지는 아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품는다. 십년이 된날 아버지를 찾아간 둘째는 모든 오해를 풀게 된다.

이야기는 이러하지만, 어떻게 십년을 버틸 수 있을까가 궁금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초점은 십년을 죽으로 버티었다보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약속을 지켜지기 위해 생기는 것이지만 때론 지키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켜내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아마도 약속도 알려주기 위한 내용이지만, 의지력이나 노력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한 의도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전래동화는 다소 과장이 큰 면이 있다. 하지만 이 과장 속에는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가치에 대해 좀 더 크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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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 삶을 바꾸는 우리말 낭독의 힘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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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작가를 좋아한다. 특별난 구석이 없다고 말해야 할까? 글을 읽으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솔직했다. 적어도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느낀 그대로, 생각그대로는 말한다. 그래서 좋다. 어려운 전문용어나 문장은 없다. 그런데 왠지 내용이 고급지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은 챙겨서 읽는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니, 개인적으로 소리 내어 읽는 것보다는 혼자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소리 내어 읽으면 어떤 즐거움이 있다는 것인지 많이 궁금했다. 역시나 정여울 작가다. 책은 책으로서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이유가 누군가에 읽혀지는 것이다.

작가는 꽤 많은 책을 이 책에 다시 소개하면서 ‘낭독’의 이유를 말한다. 이는 나 혼자의 즐거움만 지닐 것이 아니라 내가 읽어서 좋은 책을 타인의 삶까지 어루만지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각 페이지마다 낭독의 즐거움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낭독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내가 읽은 책 속에 발견한 아름다운 문장, 괜찮은 내용을 타인을 위해 소리 내어 읽어주는 일은 치유의 시간을 가지는 일이다. 공감한다. 가끔 좋은 책을 만나, 좋은 문장을 만나면 이것을 타인에게 알리고 싶어 조금 들뜰 때가 있다. 이리 좋은 것을 알려야지하는 마음이다. 아마도 정여울 작가도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리라 짐작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많아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고맙다. 평소 읽어보지 못한 책을 소개해주는 것 같아서 반갑고, 그 속에 찾아낸 좋은 문장을 알게 되어 더 반갑다.

책을 읽고 나면 낭독은 역시 치유의 힘을 지녔고,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한다는 작가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여진다. 누군가 책을 읽고 있을 때 옆에서 가만히 들을 수 있다면 오히려 더 많은 상상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더 많은 이야기를 품을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역시 정여울 작가의 책을 읽어본 일은 괜찮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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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는 것도 습관이다 - 언제나 사랑이 어려운 당신을 위한 관계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정미애 옮김 / 카시오페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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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심한 성격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지극히 소심하고, 상처를 잘 받기에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다. 왜냐하면 어쩌면 그런 일에 좀 더 건강하게 대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책을 읽기가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나와 어떤 점이 닮아있나? 아님 다를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럴 수 있는 이유가 책을 읽다보면 중간 중간에 체크지가 나온다. 그 체크지를 열심히(?) 체크하다보면 이 책을 단숨에 읽게 된다. 하지만 이 부분만 읽을 수 없다.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자신이 가진 상처받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니면 상처를 상처로 받지 않고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가 꼭 필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애착이란 상대방에게 어떤 이유로 집착하는 일이다. 아마도 이는 서로의 관계의 분리나 관계 맺기가 어려운 심리가 있어서 일게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 책을 통해 스스로 가진 힘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책의 내용은 ‘사랑’과 ‘연애’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는 부모로부터 받은 습관이나 관계 맺기의 어려웠던 일에 대해서부터 알게 한다. 누구나 부모에 대해 애정이나 관심을 받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한다. 하지만 충분히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여길 때 그것이 상처가 될 수 있고, 결국 이는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된다. 각 성격의 유형별로 9가지 특징으로 나눠 그 성격이 형성되는 이유를 말한다. 물론 가족의 영향이 크다.

책에서는 그냥 이렇게 이야기로만 했다면 그냥 일반적인 책읽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또 다른 책을 소개하면서 그곳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애착과 상처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추리소설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가 두 번째 결혼에서 추리소설을 써야만 했던 이유도 알려준다.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의 세 번째 결혼도 한 예이다.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것들은 인격과 연애 방식의 연결고리를 설명으로 풀어간다. 이렇게 사실적인 이야기가 있으니 어려운 정신분석 용어의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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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갤러리 - 조선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는 갤러리 시리즈
이광표 지음, 이예숙 그림 / 그린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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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이 신사임당이다. 이 말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남편을 잘 내조하고,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인물을 말한다. 그런 인물의 어머니로 이름난 사람이 신사임당으로 아마 ‘현모양처’라는 말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난다. 신사임당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다. 그리고 신사임당은 특히 그림에 재주가 있었는데 그 일화들이 많다.

신사임당이 살았던 조선시대에는 여성들이 외부활동이 거의 없던 시대였다. 그런데 그 때 자신의 능력, 특히 그림과 글에 특별한 재주는 가진 신사임당이 그의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책의 첫 부분에서 그 궁금증은 해결된다.

 

신사임당의 친정도 그녀에게는 아주 자유스럽게 모든 것을 배우게 했나보다. 더불어 시댁에서도 신사임당이 글과 그림을 마음껏 배우고, 그릴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 남편도 아내 신사임당이 친정에 오가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모든 것이 남성 중심인 조선시대에 여성이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신사임당이 가진 예술가로서의 기질이 사회의 편견을 넘어설 만큼 우수한 점도 한 몫을 하였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보면 신사임당이 주로 그림의 소재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하지만 흔히 신사임당의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책의 제목처럼 마치 신사임당의 개인전을 책 속에서 하는 듯 아주 많은 그림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 실물 그림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마치 그림 도록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만큼 그림이 선명하고,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신사임당은 그림만 그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신사임당이 직접 수놓은 자수가 있는데 그림이 편안하게 보인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에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유는 그 당시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되지만 그곳에 서민들의 소망도 담겨있었다는 설명도 책을 통해 읽게 된다. 그림들이 소박하다하지만 그 소박함 속에서도 나름의 예술적 기질이 다분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섬세한 듯하면서도 자연 곳곳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또는 자신이 바라는 바를 열매 등에 기원하는 것은 자신의 뜻을 보여주려는 대범함도 있는 듯하다.

 

책을 보고 있으면 왜 신사임당이 시대를 넘어 예술가로서 지금까지 이름을 남기고 있는지 그 이유를 새롭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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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초등 인성 학교 3 : 꿈과 미래 EBS 초등 인성 학교 3
EBS 미디어 기획, EBS 스쿨랜드 제작팀 글, 이지후.지우 그림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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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에게 너의 꿈은 뭐니라고 묻는 것이 그리 쉬운 대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이 아직 경험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떤 것이 자신의 미래나, 직업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를 대답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편에 서 보면, 이 질문은 정말 그러하다. 질문부터가 어렵다. 자신들이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인지 생각해 볼 때가 정말 있었을까를 고민해봐야 한다. 이것부터인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패가 두렵다. 실수하는 것도 싫고, 실수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아는 것도 불편하다. 나의 주장이 꺾이는 것도 싫고, 가끔 나의 주장을 말해야 하는 것도 어려울 때있다. 그러니 나의 꿈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듯하다.

이렇게 풀어놓고 이야기하니 어려운 질문만은 분명하다. 너의 꿈이 뭐냐고 묻는 것은.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시험에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이다. 부모 마음이야 무조건 성적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더욱 힘들 때가 시험 성적을 받을 때이다. 자신의 노력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자신이 정말 공부를 못하나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시험 결과가 그리 좋지 않더라고 그게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이를 중심으로 어떻게 문제를 다시 해결하느냐가 더 필요한 일이다.

아이들은 꿈이 자주 변한다. 그만큼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는 증거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귀엽다. 많이 경험하고, 많이 알아가면서 자신의 꿈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러 단락으로 나뉘어 생각해 볼 부분이 많아 괜찮다. 그냥 동화도 읽고, 해결의 과정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생각을 인성사전의 부분에 기록하는 데가 있어 좋다. 자신이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 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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