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퐁퐁이 숨어 있는 오르세 미술관 3 아티비티 (Art + Activity)
니콜라 피루 지음, 고정아 옮김 / 보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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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그림책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상상을 누가 했을까? 가만히 앉아서 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보고,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그림책이다. 또한 그림 속에 숨어있는 북극곰을 찾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그림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 없다. 그냥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그리고 그림 속에 있는 북극곰을 찾아보는 재미도 가져보면 된다.

북극곰은 그림 속에 살고 있다. 마치 자기 집인 듯 곳곳에 미술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치 그림의 한 장면인 듯 여행한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림 속에 북극곰 퐁퐁이 숨어있다 한다. 찾으면서 왜 곰은 이 자리에 있을까도 생각해보면 좋다. 북극곰은 그림 속에 있지만 마치 자신의 집인 듯 곳곳에 잘 자리한다. 아마도 그림을 꼼꼼하게 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을 의도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본다.

 

원래 그림을 보는 것은 전공자들만 보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후론 가끔 미술관을 가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직접 가보지 못한 외국의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림책으로 만나니 반갑다. 특히 근대 건축에 대한 것이라 더 반갑다. 세계의 건축이라고 웅장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북극곰이 어느 곳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재미있다. 북극곰을 쫓아가며 도시의 공간에 있는 건축은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 보게 한다. 다양한 주거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오르세 미술관으로 떠나는 세 번째 여행이라고 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다른 그림책도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세계의 미술을, 건축을, 예술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차분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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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이야기 1 - 너와 보낸 계절들 돌베개 그래픽노블 & 논픽션 시리즈 만화경
상수탕 지음 / 돌베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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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흑백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만화이다. 보통 화려한 색으로 그려진 만화가 많지만 이 책은 그런 것과는 조금 달리하여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흑백의 그림만으로도 계절의 변화도 알 수 있고, 그림의 섬세함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색이 없지만 색이 있는 것만큼의 그림 몰입이 된다. 이 만화는 그러기에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기 충분한 조건이 된다. 컬러가 흔하지 않던 그 때의 이야기이다.

 

여섯 살 해수는 동생을 가진 엄마를 위해 시골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지내게 된다. 혼자 심심해할 해수를 위해 강아지를 키우게 된 해수, 해수는 그 강아지에게 철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해수는 철수와 함께 시골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한 사람이 성장하는 데 환경이 얼마나 많은 영향이 있는지 알 수 있다. 해수가 시골에서 자라게 된 이유가 어머니를 위해서이다. 이 어린 아이가 그런 것들을 감당해야 해야 한다는 것을 미리 알아버렸을 지도 모른다. 아이는 그 강아지에게 자신의 마음을 온통 내어놓는다. 그래서 강아지도 아이와 마음을 같이 한다. 철수는 해수가 위험에 처했을 때도 온 힘을 다해 철수를 지켜낸다. 평소에는 아무리 겁이 많던 강아지도 해수를 위해서라면 -.

 

만화의 곳곳에는 그곳의 풍경을 잘 담았다. 숲길이며, 잡풀, 물 등,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만화에는 잘 등장한다. 아이에게는 이곳이 마치 가족의 품 속 같다.

해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친구, 철수라는 개였다. 해수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친구가 되어주던 철수가 있었기에 해수는 정서가 고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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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 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
쉐르민 야샤르 지음, 메르트 투겐 그림, 오은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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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저마다 커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런데 이 꿈을 가지기에는 아이들은 저마다 생각도 필요하고, 경험한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꿈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 그러기에 나름대로 그것에 대한 실천도 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이 기준점은 어른들과는 다르다. 무조건 좋은 직업이라는 것은 없다. 어떤 직업이든 개인의 환경과 원하는 것, 성취감이 있어야 꿈을 완성하는 노력이 계속될 수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가끔 커서 직업을 물을 때 여러 조건을 말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꿈은 그다지 크거나 화려하지 않다. 일단 자신의 주변에서 그 꿈을 찾아간다. 이 책의 주인공도 그러하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첫 페이지부터이다. 첫 페이지부터 조금은 다른 글씨체가 일단 눈길을 끈다. 이 이야기가 어느 정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음을 알게 한다. 자전적이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온통 아이의 시선이지만 재미있다.

집안일을 싫어하는 엄마, 일이 힘들다고 하는 아빠. 선생님인 삼촌은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새운게 없다고 하고, 경찰인 아저씨는 제복도 싫어하고, 위험해서 하는 일을 싫어한다. 그런데 아이의 눈에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할아버지만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아이의 눈에는 이 슈퍼마켓 주인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직업임을 생각한다.

그 뒤로 아이는 슈퍼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고, 이 가게를 확장시키기 위해 다소 엉뚱한 일을 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주인공이 펼치는 사업(?)은 정말 황당하다. 어른들은 아이의 이런 행동에 화도 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시간이 흘러 주인공의 사업적 아이디어는 탁월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경제적 관념뿐만 아니라 여러 실패가 결국 정말 실패가 아님을 알게 한다. 아마도 성장이라는 엄청난 힘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음을 알게 한다. 돈을 버는 이유,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하는지도 알게 한다.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아이의 행동이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에는 분명 직업에 대한 윤리, 사람에 대한 바라봄, 도덕, 직업의 가치 등을 알게 하여 책의 끄트머리에는 유쾌한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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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하는 건 뭘까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이시이 기요타카 그림, 김보나 옮김 / 북뱅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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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먼저 보게 된다. 한 아이가 책상위에서 울고 있다. 책상에는 어떤 글씨를 쓰고 있는 종이가 보인다.

-내가 잘하는 것

마치 시험을 치는 듯한 모습이다. 아이가 울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작가는 이렇게 표지부터 책의 내용을 짐작하게 한다. 어떤 내용일지 독자들은 궁금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표지부터.

 

사람은 누구나 잘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그것을 자신이 모를 수도 있다. 또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좋지만, 다른 사람이 가진 장점이 부러울수도 있다. 그러니 모를 수도 있다는 것에 조금 힘이 보태어진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이는 매사에 자신이 없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모른다. 옆의 친구들을 살펴보면 잘 하는 것이 다들 있다. 아마도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부러워서일까? 그래서 의기소침하다. 자신감이 없다. 불안하다.

이럴 땐 누군가의 도움이 당연히 필요하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누군가이다.

아이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가족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선생님이 이 아이가 가진 잘 하는 것을 찾아준다. 이 그림책은 아이가 선생님으로부터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비로소 찾았다. 그리고 아이는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 아이는 정말 필요한 잘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찾아낸다. 공감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맨 마지막 장면이 특히 좋다. 아이의 웃는 표정, 환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달려가는 그림이다. 아이가 이제부터 얼마나 즐겁게 지낼 수 있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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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몸에 밴 상처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심리학
다미 샤르프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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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뇌는 기억하지 못해도 몸은 나의 과거를 기억한다.’

이 책은 심리치료사가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쓴 내용이다. 요즘 이런 심리나, 치료, 상처에 대한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자신에 대해 더 솔직하게 알고 싶어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을 읽으려면 일단 책의 목차부터 꼼꼼하게 읽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첫 장에서 말하는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제 아무리 강한 마음을 지녔다고 해도, 그 안에는 나름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 상처는 혼자서 치유할 수 없고, 해결하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공감한다. 강한 사람이라고 어찌 상처가 없으랴, 그 상처 때문에 강해지려고 하지 않았을지 생각하여 본다.

그러면 이 상처는 언제 생겼을까? 물론 어린 시절이다. 이때 받은 충격, 상처는 늘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을 따라다니며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그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늘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 자유롭지 않다. 마음이.

먼저 내가 지금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 책에서는 그것에 대해 하나하나 질문을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답할 수 있도록 여러 사례를 읽게 한다.

그런데 이런 상처를 치유하려면 역시 그 때의 일들을 담담하게 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과거와의 화해다. 내 감정을 알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려야 한다.

보통 다른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고 한 마디를 하는 것은 어쩌다보면 위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한 사람을 바꾸는 것은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도 분명히 필요함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결국 어떤 장소에게, 누구에게, 어떻게 말하느냐의 숙제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일들을 연구해온 작가의 임상 사례들을 차근하게 읽어보면서 그 숙제를 풀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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