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48
이영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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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탕

달달달달

 

그림책에서 찾을 수 있는 문장이다.

낡은 시골 버스 한 대가 길을 달린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곳의 시골길이라 그 길이 고르지 않다. 그래서 이 버스에는 유독 특별한 소리가 난다.

버스는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마다 달그락 탕!’ 하는 소리를 낸다. 이 소리에 따라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몸도 들썩거린다.

버스는 시골길을 달달달달 다니며 이곳저곳의 풍경과 사람들이 타고 다니게 된다. 승객이 된 사람들, 이 덜컥거리는 시골길 버스 속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사탕을 먹던 아이의 사탕은 어디론가 굴러다닌다. 누군가는 서로 눈인사도 하고 할머니들은 오히려 이 시간을 무대로 생각하기도 한다. 덜커덩 거리는 버스 속에서는 온갖 일이 다 일어난다. 물건을 놓쳐 찾아다니기도 하고, 동물들의 소리도 들리기도 하고......

그림책은 그림에서도, 글에서도 마치 시골버스의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나는 소리들을 충분히 들리게끔 실감나게 그려냈다. 어디 이 소리뿐이겠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더 많은 소리를 찾아볼 수 있겠다. 그림책을 보다보면 이렇게 소리가 소리를 불러 모은다. 아이들은 이 소리흉내말을 재미있게 읽을 것이고, 어른들이 읽는다면 더 재미있는 그 때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겠다.

어쩌면 버스를 타면 저마다 무심히 밖을 보거나 할 일인데, 버스를 타는 순간 더 재미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책을 보다보면 어린 시절 복잡한 버스를 탈 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자면 어린 시절 경험이라고 했다. 그때는 정말 덜컹거리는 버스 안이란......

 

바탕의 색을 최대한 없애고, 글 몇 자 사람들이 움직임에 색을 강하게 준 것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돋보이게 했다.

 

-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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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다 - 나태주 교과서 동시
나태주 지음, 나민애 엮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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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표지가 예쁘다. 진분홍색 느낌의 책, 마치 봄날 주변에 피어난 꽃같다.

그리 두껍지 않은 시집이라 부담 없이 읽게 된다. 더군다나 교과서와 결을 같이 하는 동시집이라고 하니...

 

이 시집의 작가는 두 명이다. 나태주 시인과 그의 딸이다. 아버지의 동시를 딸이 직접 엮은 책이다. 꽤 의미가 있다.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는 마치 어린 아이가 이야기하듯 동심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다가 마치 자신이 어른이 된 양 느긋한 마음도 엿보게 하는 시도 있다.

시를 읽으면 위로도 받는 것도 같고, 응원을 해 준다는 느낌도 든다.

 

나태주의 동시는 늘 아이들을 향해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생각, 움직임 등을 세밀히 관찰하여 그 속에서 시의 마음을 찾아내어 동시로 들려준다. 어쩌면 일상이기도 한 일들을 시인의 눈에는 참 특별하게도 포착되어 졌다. 그래서 시인인가보다.

시를 한 편 한 편 읽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려 늘 세심하게 살피는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들이 가득하다. 시집에 실린 시들은 동시라고 하지만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읽어도 좋은 동시 한 가득이다.

 

시를 해설해주는 딸의 말을 읽자면 시인의 어린 시절이야기도 있다. 아마도 시인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시인이 어린 시절 살던 집,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시인으로 살아온 이야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딸이기에 더 곰살맞게 전달해준다. 그 누구보다 시인을 알고,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시들이 더 생생하게 읽혀진다.

 

봄날이다.

마치 벚꽃이 한가득 책 속에 묻어있는 것도 같은 표지에, 사랑 가득한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쓴 동시라는 느낌이 든다. 시 속에 품은 마음이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 주는 동시집이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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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재주꾼 솔이의 음치 탈출기 생각과 마음이 자라는 뭉치 저학년 동화 2
원유순 지음, 박현주 그림 / 뭉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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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 솔이는 무엇이든지 척척 잘해내는 아이다.

그림도 잘 그리고, 독서도 많이 하고, 줄넘기도 잘한다. 그것뿐이랴. 처음 해보는 운동도 너무 잘해내는 아이다.

하지만 운동시간에 솔이 대신 공을 맞은 아리가 솔이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다. 점토놀이에서 청진기와 주사기를 멋지게 만들어낸 솔이, 하지만 모든 시선은 아리가 잘 만든 구급차로 향한다. 늘 자신이 최고라 여겼던 솔이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데 일이 또 생기고 만다. 동시 작가이기도 한 솔이네 담임선생님이 만든 노래를 부르면서 부터이다. 반 친구들은 뭐든지 잘 해내는 솔이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 하지만 솔이가 노래를 부르자 모두모두 웃으며, 아리는 솔이 보고 노래를 아주 못 하는 음치라고 말한다.

자신이 음치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솔이는 자신이 음치라는 것을 알고 음치 탈출을 위해 노력을 한다.

 

누구든지 완벽은 없다. 뭐든지 잘 하면 좋겠지만 어찌 그럴 수가 있겠는가? 솔이는 자신이 음치라는 사실을 알고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솔이가 자신의 부족함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오히려 돋보이는 이야기다. 비록 엄마, 아빠의 약간의 도움은 있다. 이때 엄마와 아빠가 만나게 된 이야기도 듣게된다.

요즘 시대에 매체의 활용은 당연한 일이다. 유투브를 만들고, 노래를 좀 더 잘 부르기위해 노력하는 솔이, 솔이는 열심히 노력한다.

노래 솜씨가 어느 날 갑자기 잘하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솔이는 이것은 사람들이 가진 개성이라 여기며 받아들인다.

이 동화가 재미있는 것은 이 부분이다. 만약 단숨에 솔이가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가 되었다면 좀 밋밋하겠다. 하지만 부족한 면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솔이는 모습이 오히려 이야기를 돋보이게 한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노력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출판사 책 제공, 개인적인 의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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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들어 주는 대나무 숲 행복한 책꽂이 26
한영미 지음, 이주미 그림 / 키다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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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를 읽기 전, 제목에서 연상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전래동화이다. 여기서 임금님은 자신이 지닌 비밀 때문에 힘겨워하는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임금은 결국 대나무 숲에서 비밀을 털어놓고서야 편안해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이 대나무 숲의 역할이 궁금해진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네 명의 아이들

이 아이들은 하나의 사건을 겪었다. 그리고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 그것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그 비밀을 어느 날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비밀의 대나무 숲에서 만난 만설이 앞에서 털어놓게 된다.

 

어느 날, 학교에 지갑에서 돈이 없어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우람은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렸다. 하지만 자신이 한 행동 때문에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우람을 도둑으로 지목하고 힘든 시간을 겪는 선아. 그리고 정말 그 사건을 알고 있는 미로도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정말 돈을 훔친 동수,

학교에서 일어난 이 일로 네 명의 아이들은 비밀을 가지게 된다. 속 시원히 말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가 마치 네 가지 사건, 네 가지 이야기를 다루는 동화처럼 읽혀진다.

대나무 숲에서 만난 만설이 씨가 나타나지만 결국 비밀은......

이 비밀은 아이들이 품고 결국 19년 뒤에 이 사건과 다시 마주한다. 그리고 이들이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있다. 진실이라는 것, 잘못을 알았을 때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이다.

 

간단하게 도화를 모티프로 하여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나보다 했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에 네 명의 아이들이 품고 있는 비밀이 결국 해결되지 않으면 오랜 시간 숙제로 남는 것을 보여준다. 보토의 동화는 그 시간에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 이 동화는 아이들의 성장 후에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흥미롭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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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
모니카 구티에레스 아르테로 지음, 박세형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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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한 가지만으로도 책의 끌림은 강할 것인데 ---

첫 번째는 슬프거나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책 소개글 때문이다. 일명 필굿(feel good) 소설이라는 것이다. 가끔 이런 책 필요했다.

두 번째는 서점주변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거창한 서점이 아니라 소소한 서점이니 이야기도 잔잔하겠다는 기대였다.

책을 읽은 후 한 마디 감상은 위의 두 가지를 만족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런던 템플지구의 작은 책방 달빛서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리빙스턴 씨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데, 그 성격은 때론 까칠하지만 속은 깊은 정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리빙스턴 씨는 일명 까칠남이다. 이 리빙스턴 씨가 운영하는 달빛서점에 아그네스가 우연히 임시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이때부터 이야기의 시작이다. 나름의 사랑이야기도 전개된다. 하지만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은 책 속에서 등장하는 또 다른 책이나 그 속에 있는 이야기, 문장들이다. 더불어 곳곳을 아주 다정스럽게 설명하는 것은 서점을 더욱 정겹게 보여주게 하고, 이 까칠남이 절대 까칠남이 아니라 속 깊은 사람이지만 표현이 없어서라는 점을 대비시켜 더욱 선명하게 해 주는 이유가 아닐까 짐작도 해 본다.

서점 주인이 주인공답게 책 속에 책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전개다.

피라미드 모양 천창을 통해 달과 별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밤하늘이 서점 안에서도 바라보인다는 설명은 마치 한번쯤 그 서점을 다녀온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표현이다. 사람보다 책에 대해 더 많이 안다는 주인, 손님들의 취향도 잘 알아 책을 찾아내는 특별함도 있다.

하지만 친절함도 있을법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아그네스는 리빙스턴 씨가 다양한 문학, 책을 선택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져 자신이 그동안 읽지 않았던 분야의 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살짝 사건도 전개되지만 그것보다는 이 책을 끝까지 재미있게, 아니 매력적으로 읽어내게 하는 것은 역시 책 속에서 만나는 영미 문학의 문장들 때문이다.

책에서 등장하는 여러 문학을 직접 읽어보지 않아도 서점주인이 발췌해주는 곳을 읽어가는 것만으로도 책을 잘 만나, 잘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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