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모를 포함한 가족을 죽인 가장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순간에서 실연으로 좌절하고 그 여파로 시험도 치르지않고, 자기 세계의 틀 속에 세상을 담으려 했으나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함으로 스스로 그 구성원들을 없애버린 사건이었다. 작가는 객관성과 거리를 둔 시각으로 사실을 추적하고 담담하게 서술한다. 사건 후 자신은 살아 강도에 의한 일로 부인하다 자백하게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자신을 변호한다. 의사로서 속여온 15년이상의 세월, 그 속에서 낮의 세계는 무료함과 진공의 시간이었다. 왜 그런 삶을 구성했을까? 작가의 물음은 답을 구하기 쉽지 않다. 너무나 쉽게 적응되는 이어지는 삶을 보면 인간은 너무도 이기적인 자기편의적 존재인 것은 아닌지하는 의문을 가진다.
"차브"에 이은 오언 존스의 두번째 책이다. 노동계급을 악마화하면서 자신들의 이해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기득권층을 조명하고 있다. 자유시장을 강고하게 심은 선각자 하이에크로부터 매드슨 피리까지 그리고 애덤스미스연구소를 필두로 우익 싱크탱크들의 견고한 논리와 지속적이고도 끊임없는 설득으로 주류의 관점을 바꾸는 오버턴의 창을 옮겨버렸다.언론인도 이미 강력한 언론재벌 머독제국이 움직이는대로 정치인과 내부적 로비를 하면서, 정작 대다수의 국민의 이익보다 기업의 이윤과 정치인의 후원금과 이후 자리만 생각하는 회전문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경찰은 권력의 뒷치닥거리를 하고 이젠 사냥을 마치고난 개 신세가 되고 있다.민영화라는 허울 속에 사명감이나 소명 또는 봉사정신은 온데없이 오직 이윤만을 위해 위탁계약을 맺고서 공공서비스 질은 한없이 내려가서 국가의 예산에 빨대를 꽂아 먹는 형국이었다. 일정정도 시간이 흐른 이후로는, 국가가 직영하기보다 비용마저 훨씬 더 들고 책임도 완수하지 못해서 고스란히 그 피해는 국민이 감수해야한다.한편 런던금융가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공적구제를 받았지만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자기 배만 채우고 보수당 정부마저 긴축을 감행하면서 국민은 부담과 책임을 모두 지게 되버렸다.이제 이러한 기득권층에 대항하여 견고한 논리와 대다수의 국민이 좌절과 포기를 넘어 계속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새로운 전망을 만들어가자고 저자는 주장한다. 여기에 주요한 대안세력으로 대처가 무참히 밟았던 노동조합의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내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없이 깨어졌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역사적인 거시적인 접근보다 작가는 바로 5.18을 겪은 가족을 찾아간다. 희생한 소년의 기억으로 사건은 진행된다. 내 눈 앞에서 죽음을 맞는 친구, 내가 사랑했던 건넌방 누나, 소년의 삶을 가득채웠을 존재들이 당한 국가가 행한 폭력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로 그 시작점에서 그대로 엉겨 서 있게 만들어 버렸다. 어떤 논리나 근거보다 내 나라 군대의 조준 사격으로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역사는 정말 반복되지 않아야한다. 소년이 온다. 동호가 양지로 엄마를 끌듯 시민의 삶이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햇살이 내리는 지점에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거짓말 자격증 1급을 향하여, 주인공 여성은 오랜동안 2급에 머물러 있다. 소년과 남자를 의뢰한 자들로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려했으나 결국 승급은 이뤄지지 못한다. 직업과 삶의 진실은 어떻게 다가올까, 대부분의 생활 속 역할에서 각 개인의 희노애락이 있을 수 밖에 어느새 의뢰인들의 요구보다 인간을 만나는 구체적인 현장에서는 또하나의 진실과 희망을 살아갈 이유를 찾아야만 한다. 가식과 거짓보다 아픔이 묻어나는 자리가 그 위치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천천히 인생을 관조하는 자가 가지는 사물을 바라보면서 헤아려 찾아낸 진실을 김훈은 담담하게 읊조리고 있다. 마치 자서전을 쓰듯 삶의 이정표가 될만한 시기시기의 기억들을 반추한다.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의 아버지를 그는 왜 깍듯이 챙겼을까? 작가로서의 생활을 했던 아버지의 개성과 기질에 대한 흠모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라면을 고열에 3분간 바짝 끓이며 대파와 계란까지 넣는 레시피는 오랜동안 익숙하게 습득한 방법이었다. 여자시리즈에서도 미인에 대한 기준과 그것이 주는 불편함을 함께 다루고 있다. 자연스런 늙음을 억지 젊음으로 유지함 속에 불안한 안타까운 긴장이 있다. 세월호와 평발 속에 너무나 뻔하게 나열되는 얘기들 속에 진실이 없는 공허와 그 속을 살아가는 자의 비애를 담고 있다. 다만 이 모든 것 가운데 눌러쓴 글들은 쉽게 눈을 옮길 수 없게 하고 있다는 어려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