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의 과학과 현실을 잇는 소설집이다. 다소 황당함과 초현실이 주는 삶의 진실을 캐는 맛을 즐긴다. 다 읽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는데 묘하게 계속 눈길을 잡는 구석이 있었다. 색다른 소재와 전개가 완주하게 하지 않았을까.
생태보존의 의미와 절박함을 설파한 최재천 교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물다양성으로 다름을 통한 거리, 분별이 효율을 위한 강박과 획일성으로 한데 엮어 넘어가는 위험에 사로 잡힐 수도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무심히 자기할일을 하며 다양성의 지혜를 배우며 헤쳐가자.
캐럿 카의 장편소설 “바다에서 온 소년”을 봤다. 마치 모세와 같이 바닷가에서 건져올린 아이 브렌던을 중심으로 작은 트롤선의 선장 아빠 앰브로즈와 엄마 크리스틴, 그리고 형 데클란, 이모 필리스와 외조부 유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수필이다. 스웨덴인으로 회계부분에서 일하다 자기 존재에 대한 추구로 태국 숲속 승려가 되고 17년의 수행을 딛고 환속한다. 혼란 가운데 다시 명상수업을 지도하며 결혼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말미로 가며 부친의 스위스 안락사 장면, 그리고 본인의 루케릭병으로 인한 생과의 이별이 보인다. 집착과 불안 속에 자기의 오류가능성을 수용하고 넓게 세상을 마주할 화두를 얻는다. 또한 자기 존재를 관대함으로 안음을 통해 세상의 흔들림 속에서도 삶을 살아갈 용기를 일깨운다.
스캇 맥나이트가 쓴 거꾸로 읽는 로마서를 읽었다. 미국 신학자의 새로운 시도가 느껴진다. 당시로 돌아가 뵈뵈가 각 로마 가정교회에서 30인 정도되는 무리 가운데 바울로부터 받은 편지를 상연한다. 토라를 준수하고 판단자로 선 유대인 신자(약한 자)와 로마에서 사회적 지위를 갖춘 이방인 신자(강한 자)는 부딪힌다. 토라 준수를 외치고 한편에서는 사회적 계급으로 문화로 누르려는 충돌을 바울은 오직 은혜로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메세지임을 주장하고, 죄와 죄성이 오히려 토라 가운데 더 드러날 뿐임을 보인다. 복음 가운데 성령을 통해 둘은 서로를 환대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함이 역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