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을 하고있는 이규봉 교수부부와 지인부부가 함께한 쿠바기행이야기였다. 전체일정 18일에서 자전거를 타고 쿠바에서 달린 여정은 9일이었다. 생생한 현장감각으로 전달되는 쿠바의 각 도시이야기는 살아있었고 중간중간 역사와 일화를 담은 전개과정은 책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다만 이지쿠바나 중남미 스토리텔링 등에서 설명되는 글들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어서 조금은더 각별하게 보완될 필요가 있다. 다른 여행후기에는 등장하지않는 내륙의 도시들 카마구에이, 콜론, 바야모, 라스 투나스, 시에고 데 아빌라, 산티 스피리투스 등에서의 경험은 신선하게 보인다. 이것은 체게바라의 투쟁여정을 그대로 따라감으로 생긴 이익이었고 그 덕분에 세우세와 세우페 물가차이가 한 국가내에서 매우 크다는 곳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체게바라와 카스트로형제가 쿠바의 민중들과 함께 한 혁명이 미국의 경제봉쇄에도 큰 흔들림없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남궁인의 두번째 책이다. 긴박한 응급실의 현실이 또한번 펼쳐진다. 그리고 병원과 관계한 소방관들의 지방직 공무원으로서 지자체 여건에 따른 장비와 인력부족 어려움과 인명구조의 한계도 거론되었고 국가직 전환 소망도 피력되었다. 아 오늘은 엄청 바빳지만 죽음은 없었구나. 오늘은 의사이전에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꼈지만 본분은 지켰구나라는 느낌을 공유하게 된다. 오랜동안 손녀를 돌보던 보호자의 심경을 보면서 환자를 중심으로 의료인들과의 공감대를 같이 할 수도 있었다. 또한 죽음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고 심정지를 정말 세심하고도 열정을 가지고 달려드는 진지함도 공감하게 되었다. 지독한 하루는 치열한 의사의 삶이 있는 현재였다.
김정선 작가의 교정에 대한 글이다. 어쩌면 저자에게 책을 보내는 초벌을 구운 글쓴이의 항변이 제목으로 보인다. 여느 책과는 달리 리뷰를 쓰는데 뒤가 캥긴다. 교열이 따라오는 느낌이랄까! 평소 글을 빨리 쓰는 사람으로서 우리말에도 문법이 있어 각 단어나 품사의 역할과 뜻에 맞게 사용해야한다는 원칙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또한 문법을 따르는게 문맥까지 자연스럽게 한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함인주 작가를 빌어 각 지은이의 살아있는 감을 유지해야한다는 비판도 의미있게 다가오고 또한 급격한 변화 속에 비명처럼 거침은 일부 깍여야 할 것도 같다. 문장으로 내놓는 글이 가진 독립성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조심스레 쓴 글을 읽어봐야겠다는 책임을 가진다.
2008년이후 한국사회 교육정책은 더욱더 경쟁체계로 바뀌어갔다. 특목고 자사고의 확대, 하나의 실수가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버리고 미세한 차이는 막대한 교육투자를 필요로 했다. 밀레니얼 칠드런은 꽉짜여진 교육구조 속의 어른들에 의해 운명처럼 가부가 정해진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 배제영역은 어쩌면 저들이 말하는 실력사회에 가장 최소인원 어쩌면 단 한명만이 사람대접을 받을지도 모른 일이다. 그런 교육체계를 깨는 것은 이 책처럼 폭로와 청소년들의 단결된 투쟁일까? 미래세대를 키우는 장년으로 원죄가 뿌리내릴 때 무엇을 했는가? 하는 자책과 허구적 현실로 사회가 변모하지 않도록 이제부터라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인다.
최고운 작가의 삼십여 인생이 담겨있는 이야기들이다. 사이사이마다 안주 하나와 술 한잔이 얘기고개를 넘어가는 평상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스레 어울리고 삶을 나누는 속에 술도 대화도 사랑도 담겨있었다. 진득하게 사람을 겪어보지 않았으면 말하지못할것만 같은 느낌과 생각도 담겨있었다. 이제 당연히 결혼을 해야하는 당위의 시대가 아닌바에야 인생의 맛을 함께할 사람냄새가 더 소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