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가 그간의 잘못에서 도피하려고 만주로 떠나고 기다리다 지친 청암부인은 죽음을 맞이한다. 제례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성씨에 얽힌 역사와 하층민들의 신세 한탄을 들려준다. 그리고 매안마을을 축으로 천민들이 사는 거멍굴과 민촌인 고리배미를 이어서 소개한다. 이를 통해 혼불의 배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있다. 또한 말미에 동양척식주식회사 곧 동척이 등장하여 농민에 대한 수탈을 보여주고 있다. 삼권의 주목할 부분은 장례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아닐까한다.
답답한 효원, 여전한 불만과 불안을 안고 있는 강모,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곤란이 이어진다. 강수의 망혼제를 계기로 뜻하지않게 강모와 강실이 근친관계를 가지고 그에 이어 강모가 효원에게 성폭력을 가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다. 오유끼에게로 다시금 따뜻한 정을 느끼려는 탈선을 하게되고 그간의 만들어진 성들을 허물게 되며 새로운 길을 가야하는 자리에 선다. 강모에 대한 갖가지 진실을 담은 얘기 속에 강실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쉽지 않은 책이다. 두번째 도전을 통해 서론부를 넘어서며 소설의 재미를 느낀다. 옛말이 많고 사실에 대한 묘사가 깊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도대체 강모는 왜 저렇게 신부 효원에게 못할까, 하면서도 강실에 대한 맘을 알기에 그리고 근대로 넘어간 남성을 봉건의 여성에 잇는 시절의 아픔일 수도 있기에 공감하려한다. 일제말로 접어드는 흐름에서 수탈과 창씨개명의 치욕을 생존을 위해 받을 수 밖에 없지 않나하는 논리도 여과없이 보게된다. 전통과 자존을 지키려는 모계중심의 굿굿함도 느끼게 된다.
교회를 왜 다니기 싫어하는지, 교회에 다녀야하는 이유 등을 적나라한 현실 속에서 찾아보는 저자의 눈은 신선하다. 그리고 각종 난제 가운데 있는 교회를 그리스도 예수의 관점에서 다시금 보게 하는 마음도 지니게 한다. 교회가 무엇인지 왜 존재하는지를 묻고 크고 작은 형태를 설명하고 예배로 나아가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추구하는 부분을 주목하게 한다.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를 이틀에 걸쳐 보았다. 민중의 관점에서 미국사의 제국주의적 흐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디언 축출. 흑인 착취와 차별. 제3세계에 대한 지배 등이 시기별로 연결되어 미국이라는 국가체제가 강하게 확장되어가는 모습들을 그리고 그 관성으로인해 커다란 실패도 맞닥뜨리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그 와중에 소중한 승리들도 있지만 엄청난 희생을 주목하게 된다. 멀찍이서 돌이켜보면서 하워드 진이 말한 것처럼 매우 어려운 시점에서도 희망을 놓치지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꿈 속에서 참된 삶을 잇대어갈 힘들을 만들 수 있다. 다소 무거운 느낌을 만화가 주는 형식미로 이겨갈 수 있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열린 창으로 기대를 갖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