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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고치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아리스가와 아리스.

<주홍색 연구>에이어 두번째로 만나는 작가이다. 분명 아리스가와 아리스라는 작가 이름부터가 작 중의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대단히 흥미롭지만, 흥미라는 것이 그 내용까지 이어질까 그게 의문이다. 책 뒷면의 연애 소설로도, 추리소설로도 손색이 없다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친 건 아닌가싶다. 아니면 용두사미라거나. 밀실 트릭에 히무라와 아리스가와 콤비의 입담은 흥미있게 시작되나 결말은 맥빠진다는 것에 안타깝다.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를 동경을 넘어 신봉하는 주얼리 브랜드 사장 도죠 슈이치가 별장에서 살해당한다. 특이하게 발견되는데, 그의 집에 현대판 고치격인 프로트 캡슐이라는 명상 기계 안에 알몸인 채로 발견된 것이다. 이전과 비슷하게 형사들으리 주변 인물을 탐색하는 일이 주된 내용이다. 발가벗고 고치 안에서 발견된 특이성 때문일까. 밀실 트릭이라는 그 흥미진진함 때문일까. 반전이라고 던진 것에 그만 맥이 빠져버렸다.

 

 

끄적이며 생각해보니, 작가는 추리 소설이든 연애 요소를 추리에 가미했든지간에 반전을 중요시 여긴다기보다 단어에 부과하는 함축적인 의미에 더 신경을 쓴 것 같기도하다. 전작인 <주홍색 연구>엔 노을이 그러하다면, 이번 <달리의 고치>에서는 고치가 그것이다.

 

 

어머니의 자궁 속을 더없이 편안한 낙원이었다고 묘사한 달리의 자서전 한 구절로 시작되는 이 작품의 테마는 바로 '고치', 즉 낙원이다. 작중에서 범죄현장으로 제시된 공간은 퍽 기묘하다. 양수에 가까운 액체로 채워진 사방이 밀페된 캡슐. 굳이 정신분석학을 끌고 오지 않더라도, 이 캡슐이 뜻하는 바와 피해자가 이곳에 들어간 이유는 쉬이 짐작할 수 있다.

-p.473(역자 후기)

 

 

장르 소설이다 생각하고 본다면 단점이 많이 보인다. 그 첫번째는 살해 동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어떻게 보자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지루했다. '고치'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부여한 부분에서는 좋았으나, 이야기 전개 방식에 아쉬운 점이 몇 가지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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