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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평점 :
변호 측 증인
글쓴이 고이즈미 기미코
옮긴이 권영주
검은숲
그래, 이런 느낌이다. 무언가 스물스물 올라오고는 속았지라며 놀리더라도 통쾌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것, 이것이다 싶었다.
속아넘어가지 말아야지라며 여러번 다짐을하다가 이번에도 넘어가버렸다. <변호 측 증인>, 가냘픈 몸을 가진 여자가 쓰러져있고, 팔에는 뱀이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간다. 세 치 혀를 날름거리는 뱀, 누가 그녀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일까. 혀를 날름거리는 뱀의 모습에 어떠한 내용을 가진 것인지 궁금해진다.
1963년에 집필한 작품이다. 지금과 비교해서는 거의 40여년에 가까운 시간이 존재한다. 시간의 차이가 있기에 아무래도 내용이 조금은 촌스러울 수 있겠다싶었다. 결론은 전혀 아니올시다. 작품 해설의 미치오 슈스케의 말마따나 “이 후지 산이 진짜라고 제가 언제 그랬나요?” 이 말 그대로다. 미스터리 관련 소설을 몇 권 읽었다 생각했지만 나는 아직 멀었다. 작가의 트릭에 속아넘어가 앗?! 하며 뒷통수를 맞은 느낌도 좋지만 작가의 트릭을 먼저 간파해놓고 읽는 묘미도 있지 않은가. 이번에도 후자에는 실패해버렸다. 그럼에도 기분은 좋다.
재벌가의 방탕한 외아들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스트립 댄서 미미로이와 결혼을 반대한 시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내용 전개는 지금에서는 그다지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설의 무시못하는 장점인 가독성, 주인공 미미 로이의 매력, 추리 소설다운 서술 트릭의 마무리까지. 3박자가 고루 갈무리되어있는 이 책을 누가 1963년에 적은 책이라고 알까. 요즘에 나온 책과 견주어보더라도 전혀 부족하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