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는 양가감정을 낳는다.
흥미를 돋우고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 가운데 모순감정이 정점을 이루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꾀꾀로 역사 공부에 눈을 돌리게 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파리에서 개최한 강화 회의에서
군사력 제한과 배상금 지불을 골자로 하는
조약에 서명한다.
하지만 당시 맺은 조약은
독일의 발을 묶어두지 못했다.
독일은 소련이 제공한 시설에서
장갑 차량을 개발하고
잠수함을 운용한다.
병력 규모를 10만으로 제한하는 조항에는
무장경찰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회피한다.
독일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연합국의 배려는
되레 독일이 날뛰도록
고삐를 풀어준 게 되었다.
내처 독일인 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히틀러는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올린다.
개전 초
독일군이 연이은 승전보를 거두며
전쟁의 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많은 이들이 독일의 우세를 점치는 상황 속에
전세는 외려 연합국 측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소련과 긴밀한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했더라면
덩케르크에서 철수하는 연합국 부대를 초토화했더라면
동맹국과 정보 공유를 활발히 했더라면
어쩌면 제2차 세계대전은 다른 결말을 맞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히틀러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몇 주 전까지
독일인 대다수가 히틀러를 지지했다고 한다.
야망으로 점철된 독재자에게
힘을 실어준 당시 독일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를 지지한 걸까
개개인의 그릇된 욕망이 모여
전 세계를 참혹한 전쟁 속에 몰아넣었으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딴생각의 정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다른 데로 쓰는 생각
미리 정해진 것에 어긋나는 생각
저자가 말한 딴생각은 후자를 뜻했다.
그는 대상을 정해진 대로 보지 않았고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틈을 파고들었다.
디자인은
유행을 선도하는
복잡한 무언가가 아닌
사람을 배려하고
이들을 돕는
일종의 언어였다.
너무도 사소하지만
사람 마음에
자그마한 파장을 일으키는
사소하고 단순한 언어
유행을 만들고
유행에 앞서는 대신
단순하지만
현재를 담고 있는 언어
그가 말하길,
누군가의 엉뚱한 생각이
자신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디자인에 품은 그의 엉뚱한 생각도
단 몇 분의 휴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자판기 커피를 고르는
저자 친구의 모습도
내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현재를 즐기기 위해선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했고
(카르페디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분야를 넘나들고 사고의 경계를 깨부숴야했다.
(브리콜뢰르)
어려운 걸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서는
지독하게 단순해야했다.
(스프레차투라)
신기하다.
엉뚱한 생각이
엉뚱한 생각을 부른다는 게
엉뚱함은 별나고
별나다는 건 특별하다
나는 오늘, 특별한 생각을 했다.
잿빛 가득한 날씨가 가없이 이어지고
자욱한 습기에
무겁고 불편했다.
태수의 삶은
끝없이 이어지는 흐린 날씨와 같았다.
그가 생각한 정의는
옳은 건 옳다고 말하고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일
단지 그뿐이었다.
내부 고발자가 되어
새로이 무령으로 발령받은 그는
적당한 정의감 속에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무령에 물들고자
애써 어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를 보며
동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일련의 사건들
현직 검사가 사라지고
현직 경찰이 엽총에 맞아 사망한다.
사건을 쫓는 태수 앞에 수많은 이들이 등장하고
사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아니, 태수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모두가 원하던 방향으로
그렇게 사건은 끝이 난다.
적당한 정의감을 좇아
무령에 물들기로 한 태수는
다시금 서울말을 사용한다.
겨우내 입에 붙은 사투리를 저버린 건
적당한 정의란 없다는
옳지 않은 걸 옳다고 할 수 없다는
그의 올곧은 마음을 표한 것이리라.
하지만 진실은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권력을 가진 이가 의도한 대로
만들어지고 왜곡되기 마련이리라.
이제는 무엇이 옳은지조차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부연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간 태수가 걸어온 길은
다수에게 부정당한
진창이 된 길이었다.
마르고 단단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래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그런 길
어느 길이든 자신이 원하는 길을 따라 걷겠다는
그의 다짐에
자그마한 빛이 얼굴을 들이밀지만
흐린 날씨 속
질퍽질퍽한 길을 힘겹게 걸어갈 그의 모습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책 제목을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굴려본다 짧게 써야만 잘 쓰는 걸까 긴 글은 잘된 글이라 할 수 없는 걸까 글이 길어질수록 그 안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의도를 담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문장이 여기저기 자리하면서 못난 글이 된다 긴 글을 싸잡아 못났다고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다면 글이 짧든 길든 무슨 상관인가 글을 여러 번 궁굴려보고 눈에 익을 즈음 낯설게 바라보는 작업은 그래서 필요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습관처럼 사용하는 표현은 없는지 하고많은 단어 가운데 그 단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단어나 문장 배열을 바꾸었을 때 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고민을 거듭하고 결함을 찾는다 결함을 찾아내고, 고치고, 좋은 글이 탄생한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진다 이때가 다시금 퇴고를 요하는 순간이다 처음에는 의도를 다음에는 문장구조를 마지막으로 글 전체를 뜯어 고친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한 가지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나온 글은 잘된 글인가 글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 글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낯설게 바라보며 수정을 거듭한 내 글이 결함을 지워내고 명료해진 내 글이 마음에 든다, 나는 *책에서 이해 안 되는 세 가지 1) 글이 왜 짧아야 하는지 2) 저자가 논리적 구조를 지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3) 과연 작문과 퇴고를 같이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차이는 알되 차별은 지양한다 역사에는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한 수많은 이들이 있었다개중에는 유명한 사람들도 있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 모든 용기 있는 이들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지금에 와서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차별은 지금도 만연해 있다교육, 정치, 과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리한 차별에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여기 이 책에 나오는 배짱 좋은 여성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거라 확신한다남성들에겐 성별에 따른 차별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 장벽을 깨부수는 희열닫힌 문을 여는 호기심고난을 극복하는 용기더 많이 배우고자 하는 영혼의 목마름성별, 인종, 국적에 관계없이모두가 손에 쥘 수 있는 것어느 한 인종만어느 한 성별만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걸까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차이와 차별을 구분할 줄 아는지혜로운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