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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세계대전 ㅣ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23
게르하르트 L. 와인버그 지음, 박수민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전쟁사는 양가감정을 낳는다.
흥미를 돋우고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 가운데 모순감정이 정점을 이루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꾀꾀로 역사 공부에 눈을 돌리게 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파리에서 개최한 강화 회의에서
군사력 제한과 배상금 지불을 골자로 하는
조약에 서명한다.
하지만 당시 맺은 조약은
독일의 발을 묶어두지 못했다.
독일은 소련이 제공한 시설에서
장갑 차량을 개발하고
잠수함을 운용한다.
병력 규모를 10만으로 제한하는 조항에는
무장경찰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회피한다.
독일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연합국의 배려는
되레 독일이 날뛰도록
고삐를 풀어준 게 되었다.
내처 독일인 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히틀러는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올린다.
개전 초
독일군이 연이은 승전보를 거두며
전쟁의 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많은 이들이 독일의 우세를 점치는 상황 속에
전세는 외려 연합국 측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소련과 긴밀한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했더라면
덩케르크에서 철수하는 연합국 부대를 초토화했더라면
동맹국과 정보 공유를 활발히 했더라면
어쩌면 제2차 세계대전은 다른 결말을 맞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히틀러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몇 주 전까지
독일인 대다수가 히틀러를 지지했다고 한다.
야망으로 점철된 독재자에게
힘을 실어준 당시 독일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를 지지한 걸까
개개인의 그릇된 욕망이 모여
전 세계를 참혹한 전쟁 속에 몰아넣었으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