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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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가득한 날씨가 가없이 이어지고

자욱한 습기에

무겁고 불편했다.

 

태수의 삶은

끝없이 이어지는 흐린 날씨와 같았다.

 

그가 생각한 정의는

옳은 건 옳다고 말하고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일

단지 그뿐이었다.

 

내부 고발자가 되어

새로이 무령으로 발령받은 그는

적당한 정의감 속에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무령에 물들고자

애써 어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를 보며

동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일련의 사건들

 

현직 검사가 사라지고

현직 경찰이 엽총에 맞아 사망한다.

 

사건을 쫓는 태수 앞에 수많은 이들이 등장하고

사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아니, 태수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모두가 원하던 방향으로

그렇게 사건은 끝이 난다.

 

적당한 정의감을 좇아

무령에 물들기로 한 태수는

다시금 서울말을 사용한다.

 

겨우내 입에 붙은 사투리를 저버린 건

적당한 정의란 없다는

옳지 않은 걸 옳다고 할 수 없다는

그의 올곧은 마음을 표한 것이리라.

 

하지만 진실은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권력을 가진 이가 의도한 대로

만들어지고 왜곡되기 마련이리라.

 

이제는 무엇이 옳은지조차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부연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간 태수가 걸어온 길은

다수에게 부정당한

진창이 된 길이었다.

 

마르고 단단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래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그런 길

 

어느 길이든 자신이 원하는 길을 따라 걷겠다는

그의 다짐에

자그마한 빛이 얼굴을 들이밀지만

 

흐린 날씨 속

질퍽질퍽한 길을 힘겹게 걸어갈 그의 모습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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