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 -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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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의 정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다른 데로 쓰는 생각

미리 정해진 것에 어긋나는 생각

 

저자가 말한 딴생각은 후자를 뜻했다.

그는 대상을 정해진 대로 보지 않았고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틈을 파고들었다.

 

디자인은

유행을 선도하는

복잡한 무언가가 아닌

사람을 배려하고

이들을 돕는

일종의 언어였다.

 

너무도 사소하지만

사람 마음에

자그마한 파장을 일으키는

사소하고 단순한 언어

 

유행을 만들고

유행에 앞서는 대신

단순하지만

현재를 담고 있는 언어

 

그가 말하길,

누군가의 엉뚱한 생각이

자신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디자인에 품은 그의 엉뚱한 생각도

단 몇 분의 휴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자판기 커피를 고르는

저자 친구의 모습도

내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현재를 즐기기 위해선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했고

(카르페디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분야를 넘나들고 사고의 경계를 깨부숴야했다.

(브리콜뢰르)

어려운 걸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서는

지독하게 단순해야했다.

(스프레차투라)

 

신기하다.

엉뚱한 생각이

엉뚱한 생각을 부른다는 게

 

엉뚱함은 별나고

별나다는 건 특별하다

나는 오늘, 특별한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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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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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가득한 날씨가 가없이 이어지고

자욱한 습기에

무겁고 불편했다.

 

태수의 삶은

끝없이 이어지는 흐린 날씨와 같았다.

 

그가 생각한 정의는

옳은 건 옳다고 말하고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일

단지 그뿐이었다.

 

내부 고발자가 되어

새로이 무령으로 발령받은 그는

적당한 정의감 속에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무령에 물들고자

애써 어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를 보며

동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일련의 사건들

 

현직 검사가 사라지고

현직 경찰이 엽총에 맞아 사망한다.

 

사건을 쫓는 태수 앞에 수많은 이들이 등장하고

사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아니, 태수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모두가 원하던 방향으로

그렇게 사건은 끝이 난다.

 

적당한 정의감을 좇아

무령에 물들기로 한 태수는

다시금 서울말을 사용한다.

 

겨우내 입에 붙은 사투리를 저버린 건

적당한 정의란 없다는

옳지 않은 걸 옳다고 할 수 없다는

그의 올곧은 마음을 표한 것이리라.

 

하지만 진실은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권력을 가진 이가 의도한 대로

만들어지고 왜곡되기 마련이리라.

 

이제는 무엇이 옳은지조차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부연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간 태수가 걸어온 길은

다수에게 부정당한

진창이 된 길이었다.

 

마르고 단단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래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그런 길

 

어느 길이든 자신이 원하는 길을 따라 걷겠다는

그의 다짐에

자그마한 빛이 얼굴을 들이밀지만

 

흐린 날씨 속

질퍽질퍽한 길을 힘겹게 걸어갈 그의 모습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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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잘 쓰는 법 - 짧은 문장으로 익히는 글쓰기의 기본
벌린 클링켄보그 지음, 박민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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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굴려본다
짧게 써야만 잘 쓰는 걸까
긴 글은 잘된 글이라 할 수 없는 걸까

글이 길어질수록 그 안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의도를 담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문장이 여기저기 자리하면서 못난 글이 된다

긴 글을 싸잡아 못났다고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다면
글이 짧든 길든 무슨 상관인가

글을 여러 번 궁굴려보고 눈에 익을 즈음
낯설게 바라보는 작업은 그래서 필요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습관처럼 사용하는 표현은 없는지
하고많은 단어 가운데 그 단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단어나 문장 배열을 바꾸었을 때 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고민을 거듭하고 결함을 찾는다

결함을 찾아내고, 고치고, 좋은 글이 탄생한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진다

이때가 다시금 퇴고를 요하는 순간이다

처음에는 의도를
다음에는 문장구조를
마지막으로 글 전체를
뜯어 고친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한 가지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나온 글은 잘된 글인가

글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 글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낯설게 바라보며 수정을 거듭한 내 글이
결함을 지워내고 명료해진 내 글이
마음에 든다, 나는


*책에서 이해 안 되는 세 가지
1) 글이 왜 짧아야 하는지
2) 저자가 논리적 구조를 지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3) 과연 작문과 퇴고를 같이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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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좋은 여성들 - 용기와 극복에 관한 가슴 떨리는 이야기들
힐러리 로댐 클린턴.첼시 클린턴 지음, 최인하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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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알되 차별은 지양한다

역사에는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한 수많은 이들이 있었다

개중에는 유명한 사람들도 있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 모든 용기 있는 이들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지금에 와서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차별은 지금도 만연해 있다
교육, 정치, 과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리한 차별에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여기 이 책에 나오는 배짱 좋은 여성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거라 확신한다
남성들에겐 성별에 따른 차별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

장벽을 깨부수는 희열
닫힌 문을 여는 호기심
고난을 극복하는 용기
더 많이 배우고자 하는 영혼의 목마름

성별, 인종,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가 손에 쥘 수 있는 것

어느 한 인종만
어느 한 성별만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걸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차이와 차별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로운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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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려서 답답할 때 읽는 판매의 기술 - 상황을 뒤집는 기발한 마케팅 이야기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장재희 옮김 / 비즈니스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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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리뷰어5기 #안팔려서답답할때읽는판매의기술

뛰어난 품질을 갖추고도 팔리지 않는 상품이 있다.
소비자 의식수준은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가고
기업은 앞다투어 좋은 품질의 상품을 내놓기 바쁘다.

더 이상 품질은 상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아닌
당연히 갖추어야 할 전제조건이 되었다.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대기업들은 수만금을 탕진하여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고
여러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하여
자기 상품을 알리려 노력한다.

위에서 언급한 방법 모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방법이나
예산이 충분치 않다면
쉬이 실행하기 힘든 전략이다.

이에 카피라이터로서 오랜 경력을 지닌 저자가
훌륭한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오랜 기간 수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한 데 묶어
기발한 판매 전략을 선보인다.

수십 가지 전략 가운데 기억에 남는 하나는
판매자가 가격 인상에 진지하게 사죄하는 것이었다.

치킨 값 2만 원으로는 남는 거 하나 없다며
만 원 추가 인상을 부르짖던 B사 치킨 회장

그가 던진 한 마디는 많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유명 명품 브랜드가 변덕쟁이처럼
1년에도 여러 번 제품 가격을 오르내리는 동안
소비자들은 일관되지 않은 가격 정책에
울분을 쏟아냈다.

이성을 갖춘 소비자들에게
어떤 논리도 없이 인상된 가격을 들먹인다면
충성 고객조차 그 본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판매자가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
그 이유를 소비자에게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진심 어린 사과까지 곁들인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가격 인상의 부작용을 상쇄하는 건 물론
예상치 못한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을 지도 모른다.

모름지기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업치고
오랫동안 존속하는 기업을 보지 못했다.

진정성이 각광받는 시대이니 만큼
각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진지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에는 수많은 판매 전략이 수록돼 있다.
이 가운데 여러분 상황에 맞는 방법 하나를 적용해 보거나
수정하여 새로이 판매 전략 하나를 만들어보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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