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1 ㅣ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13
샬럿 브론테 지음, 서유진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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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진 않지만, 추리소설, 탐정물 같은걸 좋아했던 초등학교 6학년, 혹은 중학교 1학년이였던 내가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건 아마도 ,
'있어 보이는' 책을 읽고 싶다는 약간의 허영심이 발동한 탓인듯 하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80권의 추리 소설을 다 읽어보고 싶다는 작은 목표는 잠시 접어두고
친구집에 장식용으로 비치된 책들 중에서 몇권 고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제인 에어.
책을 읽은 동기가 순수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렸던 탓인지
지금에와서 다시 읽으면서 어렴풋하게나마 생각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제인에어가 사랑한 남자에게 미치광이 부인이 있었다는 부분 약간과 집에 불이 났다는거, 그리고 나름 해피엔딩이였다는 정도만 기억날 뿐이였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미치광이 부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일푼으로 도망쳐나와 고생한 끝에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서 그럭저럭 살다가 친척 아저씨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아서
인생역전의 기회가 왔지만
결국은 미치광이 부인이 지른 불에 그 부인과 집과 자신의 시력과 팔 한쪽을 잃은 남자에게 돌아간다는 이야기.

요즘 이런 이야기를 쓰면 '막장소설'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줄거리 자체 보다는 주인공 제인에어의 생각과 표현이 감동적이였다.
지극히 솔직하면서도 결코 경솔하지 않고 지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으며
얌전하면서도 강인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랄까.
'사랑스럽다'는 말이 약간은 가벼운 듯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듯 하지만 그녀의 사랑스러움은 솔직한 지혜로움으로 인한 신뢰 쪽에 더 가까운 것.

당차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제인에어와 그녀의 헌신적 사랑을 미안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로체스터.
최근에 내가 읽어본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주요 이야기거리인 소설들 중에는 제법 마음에 드는 축에 속함.
(사랑이야기가 주인 소설을 별로 안 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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