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배수아 옮김 / 필로소픽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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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베른하르트의 문장이라는 그 냉소적인 골격을 따라와서 읽게되었지만 유독 나하고 궁합이 맞지 않는 번역가들이 있는데 이 또한 그렇다.
정반대의 따듯한 문장의 저자에 있어서도 그런데 그건 다음에 해석할 일이다.
단어가 적합했는가
원텍스트에서도 같은 단어들, 또 동어반복이 그리 많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책을 미덥지 못하게 했다.
이 책은 그닥 오래전 텍스트도 아닌데 1차대전 후인듯한 분위기는 나의 오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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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슈만 : 유령 변주곡 [2CD]
슈만 (Robert Schumann) 작곡, 쉬프 (Andras Schiff) 연주 / ECM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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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고리들이 모든 사물과 생명에 있다. 아마도 외계인이 지구에서 놀라라할 ? 부분인데 슈나이더의 책 슈만에서 찾아내고는 내심 즐거웠었다. 아드라스 쉬프의 투명한 연주를 찾아냈다는 그것,
기대한 연주 이상이다.

하지만 내 안의 병도 만만찮아서 서로 미쳐가는 걸 보는 느낌이 들수도 있다. 

 

* 유스티누스 케르너의 시에 의한 연작가곡집 op35 제11곡 '누가 그대를 아프게 했나?'

 

    당신은 너무 아파하네요.
   무엇 때문에 당신이 아파할까요?
   북쪽의 차가운 바람도
   별이 쏟아지는 밤 때문도 아니겠죠

   나무 그늘도
   햇볕의 따스함도
   산골짜기 꽃밭에 누위
   청하는 잠도 꿈도 아니겠죠

   나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워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죠
   자연은 고통을 아물게 할지 모르지만
   쉼은 절대 허락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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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카톡 - 읽다 떠들다 가지다
김성신.남정미 지음 / 나무발전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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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기 시작한 우리시대의 뒷담화
등장인물은 책이고 둘이서 그야말로 카톡하는거다
하지만 우리가 그 흔한 톡하듯이
수다방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집중토론,
단 둘이 진행하니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질문들은 자못 무섭다.
일상에서 니오는 비수처럼 이런 식으로

우리 시대에 존경할만한 어른 있나?

이런 질문은 활자되어서는 안되는 질문이 아니라 우리가 활자화시키지 못한 질문인 것이다.
물론 생각이야 해 왔지만
그 많은 험과 혐과 협소한 자괴감없이
또 오류와 오해와 오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들이대는 우리의 무식을 가장한 외침들,
톡으로 증발되던 것을 묶은듯이 보인다.
물론 등장인물보다 화자들이 협소하게 떠드는 것이 불만이지만
책을 그러니까 등장인물을 넘어서면 북톡이 안된다는 걸 둘은 의식하지 못했고 넘어서지도 못했다.
그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책의 효용치는 펼치고
책에 대한 이야기는 괄호 속에 가두는 것
우리 시대에 존경할만한 어른 있느냐고?

그건 사서 볼 일이고 ( 이 책의 어법으로 읽어주길 )

책에서는 느닷없이 누군가를 호출해댄다
대화의 기법도 우울한 우리에겐 원기소같은 양분을 제시한다.
이 책이 더많은 책들과의 연결부호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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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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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규범적 서사와 셜록 홈즈식의 추리기법. 그리고 보르헤스의 천재성을 호르헤의 왕고집으로 바꿔놓는 해학까지
이런 소설을 또 만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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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마을 만들기 -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시작된 작은 기적
윤미숙 지음 / 남해의봄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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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전에 통영 중앙시장 반반실비집서
정확히는 진로 거꾸로인 로진실비집서 저자를 처음 뵜다.
사람과 글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봐서 충분히 이 책의 가치는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꽁하지않고 부러 넓은 척하지 않고
사람을 좋아함으로 사람을 섬기는 쪽에 가까운.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레 흘러가게 된 분야가 도시개혁가에 가까워졌는데 그리 되려면 정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어디서든 작은 몸이 깨져라 움직일 사람이 부딛끼는 그 모서리들이 닳아진 것처럼 너그럽지만 그래서 더 아스라한 감정에 숨고르고 읽었다

참 그 실빗집 아주머니도 이 책을 읽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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