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모든 가장자리 ㅣ 창비시선 345
백무산 지음 / 창비 / 2012년 3월
평점 :
스스로 온 길을 보는 그의 시선이 선동과 침잠 사이에 머물지 못하고
흔들린다.
불편함과 억울함을 착각하면 안된다.
태어나서 죽는 모든 것은 불편하지만
살아가며 몸의 불편을 감내하는데
게다가 이러저러한 바깥 조건들이
억울하게 만든다면
누구나 그 마음은 백무산의 길
(이름도 모르는 길이 얼마나 많던가 )
을 순례한다.
그가 이 가을, 씨가 다 터진 마른 억새의 잎모양으로
흔들린다.
그가 흔들리는 것은 '감수성'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것
그 안에 같이 있기 때문이다. 그게
가장자리다.
바람이 가장 많이 훑고 지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