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 아이들의 핏값으로 세워지는 위대한 AI 인프라
김가람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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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_KBS <환경스페셜> PD가 찾아낸 낯선 디지털 문명 세계 

_아이들의 핏값으로 세워지는 위대한 AI인프라 

_애플, 구글, 델,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가 절대 말해주지 않는 아동 노동의 민낯 


#김가람 #문학수첩 #아이를위한지구는없다 #환경스페셜 #환경 


길게 길게 적은 문장보다 한 문장이 갖고 있는 설득력과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커다란 힘을 느낄 때가 있다. 

조심스럽게 페이지 한 모퉁이를 접은 곳에 있는 누군가 한탄, 누군가의 부탁, 누군가의 말을 듣고 느낀 작가의 느낌 한 토막을 여기 옮겨보려고 한다. 


"가끔은 신에게 제가 무얼 잘못했냐고 물어봅니다. 아이를 잃을까 봐 너무 두렵고 슬픕니다." 

이룽가의 엄마 르제티의 말입니다. 사실 르제티 역시 소변 내 코발트 농도가 이웃 마을의 마흔 배에 달할 것이고 이룽가를 임신했을 당시 산모의 혈액에 고농도의 코발트가 발견되었다. 


"친환경 에너지는 원천에서부터 친환경이어야 합니다. 코발트의 원천은 콩고민주공화국이죠. 지속 가능성 산업이 여기서 시작된다는 건데, 이곳의 삶이 지속 가능해 보이세요? 우물, 토양, 인간의 혈액과 소변, 태반까지 모든 곳이 오염되었습니다. 코발트 채굴이 여기에 남긴 유산은 오염입니다." 

광산 지대에 사는 의사이자 독성학을 전공한 환경보건학자로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환자들을 만나온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작가님의 말 

'100년이 지난 지금 유미코어는 아동 노동이 만연한 콩고민주공화국의 광산에서 채굴한 코발트를 정제, 말 그대로 아무 일 없다는 듯 깨끗이 씻어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100년 전과 다른 듯 닮은 듯 콩고의 아이들은 오늘도 광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자라지 못한다' 

'지금도 광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자라지 못한다.' 이 말이 주는 충격이 있다. 자라지 못한다니... 아이인데 자라지 못한다니... 자꾸 되뇌게 된다.


사실 최근에 핸드폰 배터리 경고 문자를 받았다. 

겁을 먹고 핸드폰 서비스 센터에 들렸고, 6년 넘게 사용했으니 꽤 오래 사용하신 것이며 이후 계속 고장 및 불편에 대한 안내 메시지가 뜰 것이며 갑자기 훅 고장 나는 일이 생기기 전에 새로운 핸드폰으로 교체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한다는 말을 듣고 배터리 교체 수리 없이 그냥 센터를 나왔다. 그리고 지금 새 핸드폰을 알아보는 중이다. 그리고 읽은 한 문장! 


"스마트폰 가격이 올라갈 텐데, 지금 가격에 전기 차를 못 탈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이 말은 문제가 더 시끄러워지면 아마도 그들은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거라며 이쪽을 슬쩍 쳐다볼 것이며 위와 같은 눈치를 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가님이 내는 마음의 소리 

'그 아이들이 괜찮아 보이세요? 그곳에서 아이로 태어나도 괜찮으시겠어요? 지금 이 세상이 당신은 괜찮나요?' 

3가지 질문에 나는 하나도 긍정적인 대답을 남길 수 없다. 지금 이 세상이 전혀 괜찮지 않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의 고통 때문에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이 그렇게 될까 겁이 나서 말이다. 난 그런 세상을 내 자식과 살아갈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부패는 단지 돈이 오가는 것만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전자 폐기물이 유해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다른 나라로 넘어가는 것을 허용하고 있어요. ~한국은 우리보다 훨씬 나은 재활용 시설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못 파는 폐기물은 한국에서 스스로 처리하세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먼저 끊을 수 있는 것은 부유하고 발전한 나라에 사는 여러분입니다." 

나이지리아 아도가메 박사의 말이다. 

부끄러워지는 말이며, 이어서 언급되는 국경 없는 의사회와 함께 언급된 화이자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자 이제 한바탕 부끄럽고 창피했으니 이제 대안을 마련하고 제시하며 실천할 때 아닌가? 

'경쟁소비부장행위방지국'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책을 읽고 심리적 진부화와 기술적 진부화가 포함된 계획적 진부화를 제대로 인지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책임감을 느낀다.

책임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노력, 책임 있는 선택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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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동유럽 신화 - 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서양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ㅣ 드디어 시리즈 11
노아 차니.스베틀라나 슬랍샤크 지음, 송민경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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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동유럽 신화 

_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서양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현대지성 #동유럽신화 #송민경 #노아차니_스베틀라나슬랍샤크 #드디어만나는동유럽신화 


이 책을 읽기 전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이전에 출판한 북유럽 신화를 꼭 읽고 싶었다. 


그리스_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이 듣고 지금의 나이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책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서도 신화 속 영웅과 괴물, 그리고 그 사이에 나타나는 신들의 활약상은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영화, 해외 드라마, 그리고 게임 속 캐릭터나 스토리에서 북유럽 신화에 기반을 둔 이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지적인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인간형 괴물이라고도 불리는 오크, 트롤, 고블린 등과 함께 가장 잘 알려졌다고 할 수 있는 토르를 비롯해 오딘과 로키, 그리고 발할라와 같은 사후 세계까지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귀여운 무민 캐릭터의 무민과 친구들이 괴물 트롤인 것을 아는 사람들이 몇 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북유럽 신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번 동유럽 신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기회로 만회하고 순서만 바뀌었을 뿐 다시 북유럽 신화에 도전할 것을 다짐해 봐야겠다.


한 번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역의 신화라고 해서 아주 생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며, 페룬, 물의 괴물, 바바야가, 불새 그리고 리부셰 여왕까지도 그 신화를 접하다 보면 다르지만 또 낯설고 어색하지 않음을 금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오히려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또 읽지 않았지만 북유럽 신화보다 가장 우리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이 사는 세계와 인간들이 사는 세계의 이원화에서 끊임없이 신의 간섭과 그를 추종하거나 반항하는 영웅과 빌런의 이야기보다는 자연을 배경으로 그 자연의 힘을 갖고 있는 신과 인간의 모습을 잃어가거나 다시 되찾고 싶은 고뇌와 고민들이 주를 이루는 듯한 동유럽 신화 둘만 놓고 보아서는 동유럽 신화가 우리의 삶을 훨씬 더 깊게 파고들어서 지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북유럽 신화는 아직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극복하려는 의지를 거인과의 싸움으로 표현한 것인지~아니면 그곳을 벗어나 새로운 살만한 세상으로의 개쳑?을 표현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유럽만큼의 자연에 대한 비중보다는 사후 세계 발할라에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살아생전의 자연에 대한 순응,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동유럽 신화 


익숙한 듯 낯선... 


그리고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이 아주 분리되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기에 분리된 신보다는 인간에서 영적인 존재로, 다시 비인간에서 인간으로 무언가 인간에 가까운 신, 신에 가까운 인간의 이야기들이 전해지며 다양한 문화 충돌 속에서 그들 속 내부 결속과 외부와의 관계를 어찌할지 선택하는 데 있어 다양한 사례가 뱀파이어, 늑대인간, 리부셰 여왕, 바바 야가, 페룬 등의 모습으로 조언을 건네고 사례를 제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분리된 다른 이야기가 아닌 그저 포장이 조금 다른 우리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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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ㅣ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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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_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pascal #초한지인생공부 #리텍콘텐츠 #리텍출판사 #김태현


수많은 인물들 등장하고 사라진다. 

어떻게 등장하는지, 어떻게 사라지는지가 사실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항우와 유방 


'부족하고 못난 자가 천하를 얻었다'라는 역사의 역설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은 완벽한 개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힘을 끌어내어 하나의 유기체를 만드는 것임을 증명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교훈을 전하려는 의도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항우에 비해 유방은 그러했다는 것이다. 

어떤 인물을 크게 부각하여 그런 사람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라는 억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읽다 보면 이런 상황에 이 인물이 이랬다면 어땠을까? 와 같은 질문을 던져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있고, 그런 시도가 오히려 이 책을 읽는 매력이지 않나 싶다. 

범증이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항우를 만나지 않고 항우와 인연을 맺지 않았었더라면 천하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고민을 함께 하게 된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더 보태어 내부의 우리 편까지 조심하지 않으면 내가 죽거나 내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비정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실 불편하다. 거대한 전쟁사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지만 또 한 명의 개인이기에 그들의 내면과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초한지는 읽히고 있다. 그 속에서 평화가 아닌 전쟁 이야기라는 불편함. 그리고 평화로운 시대였다면 고민하지 않았을 일들과 억울한 오해와 죽음에 이르는 일들이 꽤나 불편하다. 


범증과 항우, 장량과 유방의 관계도 책은 그래서인지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범증은 충성을 다했으나 주군의 마음에 닿지 못했고, 장량은 모든 것을 내다보았으나 권력의 냉기를 피해 스스로 걸어 나갔습니다." 

영포와 팽월의 사례를 보면 그나마 범증과 장량은 나은 편이라는 생각도 든다. 


살아남은 자의 사례인 조참과 주발, 진평의 사례 역시 개인적으로 큰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그들이 오랜 기간 침묵하는 것이 살아남은 방법이었으나 그 침묵의 기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닮고 싶은 사람은 없으나 닮고 싶은 성향과 자질은 왜 없겠는가? 


진평의 '보이지 않는 파장'을 읽는 정치가로서의 역량은 닮고 싶다. 감정보다 구조를 우선하는 냉정한 전략가로서 가끔 난 감정에 치우쳐 많은 실수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잦다 보니 참 부러운 역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주발의 갖고 있던 능력도 보태면 좋을 듯하다. 

그는 꼭 필요한 임계점에만 군권을 쥐었고 임무가 끝나면 미련 없이 칼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인내할 줄 알고 필요할 때 단호하게 칼을 뽑을 줄 아는 시대를 읽고 용기가 있으며 참을성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버릴 수가 없다. 


단순히 역사 이야기만 나열하거나 인물들에 대한 사건 사고만 기록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는 심리학적 견해나 지식, 정보를 더불어 안내하기에 역사가 어떻게 그렇게 흘러갔으며 그런 계기에 어떤 인물의 성향과 선택이 영향을 주었는지 그것을 우리는 보편적으로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친절한 해설서가 본문에 붙어 있다는 생각이 들며 과거의 사건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 지를 책을 읽으며 즉각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항우를 이긴 유방이었지만 끝까지 승자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줄거리이다. 

그래도 그가 갖었던 친화력과 사람을 보는 눈, 마을의 거지에게도 말끝을 흐리며 웃어 주었고 자신의 하인을 대할 때도 만 말을 하거나 함부로 다루는 법이 없었던 사람,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고, 사소한 부탁도 쉽게 거절하지 않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로 끝을 맺어야겠다. 


냉혹한 법가 사회에서 그가 준 '심리적 안정감'은 어떤 보상보다 강력하다고 적고 있다. 유방 곁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라는 정서적 신호에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그를 따랐다. 


냉혹한 법가 사회와는 좀 다른 지금을 사는 나와 우리들, 그때랑 너무 다른 세상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유방의 장점은 지금도 큰 장점이 될 수 있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갖추면 좋을 꼭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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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5 - Vol.143, 전쟁과 평화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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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5 


#CULTURA #월간문화전문지 #쿨투라5월호 #제주 #우수콘텐츠잡지 


'평화는 선언되었으되 정착되지 않았고, 전쟁은 멈춘 듯 보이되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의 상황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여기 있구나. 싶었다. 

국가와 비국가 무장세력, 국경과 점령지, 종파와 이념, 안보와 보복이 뒤엉킨 다중적 충돌이 계속되는 이 땅! 


하마스의 2023년 10월 공격 때문이라고 하기엔 그 처음을 따져 묻기에는 출발점은 너무 모호하다. 

누가 먼저 때렸는가?를 논하면서 이 땅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것 같은 개인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힘의 우위는 늘 정해져 있었고,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사정없이 몰아세운다. 

외교적으로 푸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생존의 문제로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사정을 봐주지 않을 생각인 듯하다. 

반드시 그렇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는 이란과 미국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그 여파에 세계는 평화롭다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지역은 중동이다. 


그리고 이곳은 이렇게 표현된다. '오랫동안 세계가 자신의 욕망을 투사해 온 공간' 

여기를 설명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단어를 옮겨 적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석유, 지정학, 종교, 문명, 테러, 난민, 핵문제, 평화는 이곳을 설명하는데 붙일 단어가 아니다. 평화가 전쟁의 반대말이 아니라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평화는 인간의 삶을 다시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어려운 정치적 결단이다. 즉 공존의 최소 조건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 상대를 굴복시키는 평화가 아니라 서로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평화라는 문장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전쟁터에서의 축복'이다. 

앞에서 톨스토이가 '거대한 전쟁사와 함께 미세한 인간사를 씨줄, 날줄로 엮었다.'라는 글을 쓴 것처럼 거대한 전쟁사에 서로가 서로의 운을 빌어주며 죽지 않기를 다치지 않기를 빌어주는 인간사 이야기이다. 방탄모에 성수를 담아 붓으로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축복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 함께 하지 못해 죽은 병사의 집과 부모에게 축복을 하며, 그 아비는 죽은 아들을 대신해서 전장에서 싸우는 병사들에게 필요한 양초를 만들어 선물하는 전쟁이 없었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인간들의 작은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호르무즈해가 닫히자 유가가 폭등했고, 

우크라이나가 전쟁터가 되니 식료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돈 많은 이들에게는 개전 직전 산 방산주의 대박이 이미 있는 돈을 몇 배로 불려주는 도구겠지만, 

출퇴근을 하려면 차에 기름을 넣어야 하고, 집 근처 마트에서 당장 내일 먹을 걸 사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전쟁은 일상의 파열이다. 


'평화가 밥 먹여준다'는 누군가의 말은 맞다~라는 것을 증명한다. 


천재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희생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장군일 뿐이었던 나폴레옹, 

거대한 전쟁사는 미세한 인간사를 숨기고 감추었고,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8명의 희생은 우리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지며 처음부터 그러한 전쟁이 없었다면이라는 의문과 아쉬움을 품게 한다. "아무도 우리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는 한국전쟁 포로의 호소는 유언으로라도 전쟁의 상처는 남겨야 하며 역사에서 배워 다시는 전쟁이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벌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끊임없이 외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우리나라 역시 누군가의 공격에 배가 멈추고 사람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화를 내거나 공격을 한 주체뿐 아니라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우리가 우리를 서로 욕하는 상황에 빠져있다. 그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 나을 수 없다는 것! 어렵다. 그것을 모두 알고 지켜야 한다는 것!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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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박물관이 세계를 구하는 법 - 대멸종의 시대, 자연의 기억보관소가 들려주는 전시실 너머의 이야기
잭 애슈비 지음, 제효영 옮김 / 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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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박물관이 세계를 구하는 법 


_대멸종의 시대 자연의 기억보관소가 들려주는 전시실 너머의 이야기 

_겹겹의 시간들이 펼치는 탄생과 소멸, 그 반전의 파노라마 

_현미경 속 곤충부터 거대한 고래 뼈까지 '경이로운 자연'의 숨겨진 역사와 사라진 생명이 만드는 미래 


#자연사박물관이세계를구하는법 #잭애슈비 #제효형 #김영사 #자연사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이 세계를 구하는 방법이 제목이다. 

세계를 구한다는 것은 지금 세계는 위기에 빠져있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그 위기는 사실 인간이 만들어내고 있는 전쟁 외에도 환경오염, 기후 위기 등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부분일 테고... 

자연사 박물관은 그럼 어떤 위기 탈출에 기여를 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일까? 

그저 거대하거나 아주 작아서 눈길을 끄는 것들, 신기하고 희한하기에 전시되면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그 어떤 것이라도 즉 인간이 인간을 전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했던 그런 공간이 도대체 스케일이 어마어마한 지구의 위기를, 세계의 위기를 탈출하는데 어떤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인지... 

읽기 전에는 감이 오질 않는다. 

그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기 위해 산책을 나와 어디 가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지 중 하나 정도라는 생각 말고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세상이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계속 존재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동물, 식물, 균류의 지속한 감소를 막는 일이다.' 


위 문장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아! 자연사 박물관의 역할이 중요하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자연사 표본이 수집된 방식,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 현대의 박물관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자행된 폭력과 착취와 피해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위 문장을 또 읽고 나서야 비로소 왜 내가 여태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역할을 경기하고 축소해 왔는지 알게 되었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그들의 동식물과 문화유산을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 전시하고 자랑하며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거절하는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지 않을까? 오히려 그 반대 경우여서 다른 나라에 일부 거대한 자연사 박물관을 포함한 약탈과 수탈의 저장고 같은 인식을 주는 시설과 기관에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열심히 자연사 박물관을 설명한다. 

다양한 전시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편견에 빠진 전시물의 선택과 그 역사와 기원 

골격표본을 비롯해서 액체에 담긴 표본, 거대한 표본과 아주 작은 표본, 동물의 박제된 표본과 압착된 식물의 표본, 특별한 동물과 평범한 동물의 전시, 우리가 볼 수 있는 표본과 수장고에 있어 우리가 볼 수 없는 표본, 수집된 당시에는 몰랐으나 수집 목적과 달리 다른 방법으로 우리 인류에 이바지되고 있는 표본 이야기까지 살면서 한 번도 개인적으로는 고민해 보거나 탐구해 본 적 없는 자연사 박물관이 품고 있는 무한한 이야깃거리가 계속해서 펼쳐진다. 


1부 만들어진 자연 

의도적인 수컷 비중이 큰 전시 이야기와 평범한 동물들의 역사 이야기가 나름 인상적이었다. 

2부 사라진 이야기 

기록에 없는 부족민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산 정상에 선 등반자와 그 밑에서 다시 하산을 기다리는 무거운 짐 진 세르파족이 함께 떠오르기도 했다. 

인간표본 이야기는 언제고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해 볼 만한 화두라고도 생각이 든다. 

3부 세상은 박물관에서 태어난다. 

아직도 아무도 모르는 생물이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멸종되고 있는 것과 자연사 박물관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과 미래에 대한 언급도 작가와 함께 공감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그저 좋은 책 말고 귀한 책을 읽는 경험을 내가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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