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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5 - Vol.143, 전쟁과 평화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4월
평점 :
쿨투라 CULTURA 2026.5
#CULTURA #월간문화전문지 #쿨투라5월호 #제주 #우수콘텐츠잡지
'평화는 선언되었으되 정착되지 않았고, 전쟁은 멈춘 듯 보이되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의 상황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여기 있구나. 싶었다.
국가와 비국가 무장세력, 국경과 점령지, 종파와 이념, 안보와 보복이 뒤엉킨 다중적 충돌이 계속되는 이 땅!
하마스의 2023년 10월 공격 때문이라고 하기엔 그 처음을 따져 묻기에는 출발점은 너무 모호하다.
누가 먼저 때렸는가?를 논하면서 이 땅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것 같은 개인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힘의 우위는 늘 정해져 있었고,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사정없이 몰아세운다.
외교적으로 푸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생존의 문제로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사정을 봐주지 않을 생각인 듯하다.
반드시 그렇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는 이란과 미국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그 여파에 세계는 평화롭다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지역은 중동이다.
그리고 이곳은 이렇게 표현된다. '오랫동안 세계가 자신의 욕망을 투사해 온 공간'
여기를 설명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단어를 옮겨 적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석유, 지정학, 종교, 문명, 테러, 난민, 핵문제, 평화는 이곳을 설명하는데 붙일 단어가 아니다. 평화가 전쟁의 반대말이 아니라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평화는 인간의 삶을 다시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어려운 정치적 결단이다. 즉 공존의 최소 조건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 상대를 굴복시키는 평화가 아니라 서로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평화라는 문장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전쟁터에서의 축복'이다.
앞에서 톨스토이가 '거대한 전쟁사와 함께 미세한 인간사를 씨줄, 날줄로 엮었다.'라는 글을 쓴 것처럼 거대한 전쟁사에 서로가 서로의 운을 빌어주며 죽지 않기를 다치지 않기를 빌어주는 인간사 이야기이다. 방탄모에 성수를 담아 붓으로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축복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 함께 하지 못해 죽은 병사의 집과 부모에게 축복을 하며, 그 아비는 죽은 아들을 대신해서 전장에서 싸우는 병사들에게 필요한 양초를 만들어 선물하는 전쟁이 없었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인간들의 작은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호르무즈해가 닫히자 유가가 폭등했고,
우크라이나가 전쟁터가 되니 식료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돈 많은 이들에게는 개전 직전 산 방산주의 대박이 이미 있는 돈을 몇 배로 불려주는 도구겠지만,
출퇴근을 하려면 차에 기름을 넣어야 하고, 집 근처 마트에서 당장 내일 먹을 걸 사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전쟁은 일상의 파열이다.
'평화가 밥 먹여준다'는 누군가의 말은 맞다~라는 것을 증명한다.
천재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희생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장군일 뿐이었던 나폴레옹,
거대한 전쟁사는 미세한 인간사를 숨기고 감추었고,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8명의 희생은 우리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지며 처음부터 그러한 전쟁이 없었다면이라는 의문과 아쉬움을 품게 한다. "아무도 우리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는 한국전쟁 포로의 호소는 유언으로라도 전쟁의 상처는 남겨야 하며 역사에서 배워 다시는 전쟁이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벌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끊임없이 외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우리나라 역시 누군가의 공격에 배가 멈추고 사람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화를 내거나 공격을 한 주체뿐 아니라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우리가 우리를 서로 욕하는 상황에 빠져있다. 그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 나을 수 없다는 것! 어렵다. 그것을 모두 알고 지켜야 한다는 것!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