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배달 톡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
박현숙 지음, 윤세정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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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배달 톡 

_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 


#박현숙 #윤세정 #소원배달톡 #특서주니어 #특서주니어_아동베스트 


이 책을 읽기 전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띠지, 앞표지, 뒤표지에 나온 한 줄평 같은 문장을 읽어보면 "아하~, 이런 책이구나." 알 수 있게 되고 작가님과 편집과 마케팅을 담당하신 분이 고르고 골랐을 문장이기에 더 흥미와 매력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자 한번 옮겨본다. 


'학교에 가기 싫다는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니 소원? 요술 램프인가?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어떻게? 가만 제목에 '배달'이란 말이 사용된 것을 보면 소원을 배달해 주는 우체부 아저씨처럼 누군가 전달자가 있나? 톡? 톡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톡? 의 톡을 말하는 것인가? 읽기 전부터 앞표지 한 문장으로도 벌써 호기심 한 가득이다. 

그림은 또 어떠한가? 소원이 배달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바로 앞이니 누군가 소원의 주인공 얼굴은 행복해야 하지 않나? 근데 선생님을 포함해 그 어느 누구도 행복해 보이는 표정은 없어 보인다. 그림을 맡으신 작가님의 실수인가? 가만 선생님과 오른쪽 아이 가운데 두 눈 동그랗고 코를 벌렁벌렁 거릴 듯한 저 호기심 많은 아이는 이번 책에서 대단한? 역할을 할 듯하구나. 마치 탐정처럼 ^^ 


'작은 오해와 소문에서 시작된 관계의 균열 그리고 다시 손 내미는 용기에 대한 판타지 성장 동화' 

'학교에 너무나도 가기 싫었던 열두 살의 도진경 선생님은 눈앞에 나타난 '도와줘요. 우체통'에 소원을 빌었다. 많은 시간이 흘러, 학교가 좋아져 선생님이 됐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고 학교에 가기 싫어졌어요! 설마 '도와줘요. 우체통에 빌었던 소원이 이제야 이루어진 걸까요?' 


맞네! 배달사고! 소원 '배달사고'로 생긴 우당탕탕 학교에서의 소란! 

음, 아직 난 한 줄로 표현하는 것은 내공이 부족하구나~싶다.


뜬금없이 예전 광고가 떠오른다. 

"엄마 학교 가기 싫어" 

"얘야 그래도 학교 가야지 넌 교장이잖니?" 

뭐 이런 식의 광고여서 혼자 "큭큭" 대고 많이 웃었는데... 

선생님이라고 학교에 매일매일 가고 싶어 할까? 아닐 것이다. 그냥 몸이 좀 피곤해서부터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를 대자고 하면 뭐 어디 한 두 가지 이겠는가? 요즘 같은 선생님 편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고 매일같이 언론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그런 세상에선 더욱이... 


어렸을 때 가기 싫었던 학교, 그 학교를 가기 싫다고 가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던 소원이 이제 학교가 좋아 선생님이 된 주인공에게 늦게 배달되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절차를 꼼꼼하게 챙기지 않았던 주인공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차별하는 선생님으로 이런저런 오해를 사게 되고 실수를 한다. 

성장 동화라고 해서 꼭 교훈, 가르침을 여기서 부각해 옮겨 적고 싶지는 않다. 

그저 선생님도 아이였었고 그 아이는 지금 아이들과 살짝 다르기도 하지만 역시 그저 학교 가기 싫고 놀고 쉬는 것이 더 좋은 똑같은 아이였고, 선생님이 되어서도 여전히 오해와 갈등 사이에서는 전지전능한 신처럼 팍팍 해결하고 결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한다는 것도, 그리고 소중한 우정과 사제간의 정이 돈독해지려면 누구든 최대한 빨리 용기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보다 노란색의 우체통을 찾고 싶고, 왜 우체통의 소원은 하늘을 노랗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 이 배달 사고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꼰데 같은 호기심까지 흥미진진함이 가득 담겨 있는 동화라고 소개하고 싶다. 


소원을 이루어주지는 못하지만 도와달라는 말이 들리고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성찰도 한 스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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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 개정증보판
김규아 지음 / 북스그라운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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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밤의교실 #김규아 #북스그라운드 #그림책 #볼로냐라가치상_수상작가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에서 세이렌의 유혹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실제 고전과 영화는 다를 것이고 각색된 것일 텐데 관련되어 들은 이야기는 이런 내용이다. 

본래 고전은 세이렌의 유혹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알고자 하는 욕망'과 '가지지 못한 삶에 대한 미련'을 자극하는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약점을 건드린다고 알고 있다. 영화에서는 관련된 대사에 처음부터 가질 수 없는 것, 그리고 갖고 있었으나 더 이상은 가질 수 없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고통을 통해 세이렌은 오디세우스를 유혹했으나 미리 알고 배에 묶인 채 고통스러워만 했을 뿐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던... 


위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아무래도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주인공 소년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그려서 그런 듯하다. 

처음부터 세상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점점 어둠에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그 설정이 소년에게는 비틀거리고 쓰러질 충분한 이유일 듯하다. 큰 고통 아닐까? 겪어보지 않았던... 큰 고통이고 서서히 다가오는 무지막지한 두려움이고...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도 처음부터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태도의 변화는 오히려 낯설고 거부반응이 생기는 요인이 된다. 차분해 보이지만 속상한 상태에서 예민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건 사실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시작점과 끝점! 즉 '세상을 볼 수 있었다가 더는 볼 수 없게 되었어.'로 끝나는 이야기였다면 그저 그런 "아이고 아이가 불쌍하구나."일뿐일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이면서도 공감을 유도하는 촘촘하게 풀어주는 이야기 전개에 아빠의 심정도 되어보고 엄마의 심정도 되어본다. 친구 두 명의 서로 다른 반응은 다르지만 같은 안타까움과 도움을 주고 싶지만 어쩔 줄 모르는 망설임도 보여준다.


지나칠 뻔했던 작가님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때때로 눈앞이 깜깜해지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런 순간에 나도 모르게 비틀거리게 되지요. 다시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주변에 숨어 있는 크고 작은 사랑을 발견해 나가다 보면 다시 삶을 사랑할 용기가 생깁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다채로운 사랑을 가르쳐 준 제 삶 속의 모든 이들에게 이야기를 바칩니다.' 


'붉은 해 아래 함께 있었다.'라는 책의 마지막 문장은 작가님의 말씀처럼 함께 있어서, 나무가 숲을 이루듯 어지간한 바람에 쓰러지지 않을 그 힘을 사랑으로 보태주는 따스한 이야기를 멋진 그림과 함께 읽어내려갈 수 있는 그림으로 된 이야기 책이라고 어설픈 소개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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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 자랑 -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
윤유경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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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 자랑 


#전국언론자랑 #윤유경 #사계절 #언론 #지역신문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그다지 멀지도 않은 곳에 낯설여관 이라는 동네 서점이 있었다. 

사장님 부부의 사정으로 문을 닫고는 오프라인 서점은 이용 자체를 안 하다가 근처 큰 쇼핑몰이 생기고 그 안에 영풍문고가 들어왔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반환점으로 늘 쇼핑몰에 들어갔다가 서점에 꼭 들른다. 

베스트셀러인 책들을 서점 전면에 전시를 해두면 한 권, 한 권 제목과 작가님 이름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내가 읽은 책이 있나 확인도 해본다. 

서론이 길었다. 

이 책이 조만간 그곳에 전시되었으면 한다. 

정말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그 모든 책들을 다 읽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다. 읽고 안 읽고 문제가 아니라 어떤 책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더 속상하기도 하다. 좋은 책, 신간 책을 추천해 주는 출판사와 지인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열심히 읽었다. 

편집자 님의 부탁도 있었다. 학생들과 수업 시간에 함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어떤 신문이 있는지, 그들은 지역의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한번 찾아보는 것을 말이다. 그전에 지역 신문에 관심을 갖는 일, 용기를 내서 직접 신문사가 하는 일에 동참해 보는 일 이를 통해 지역의 권력을 감시하고 건강한 공론장을 형성하는 일이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는데 너무나 중요한 일임을 함께 알아가는 수업을... 


내가 모르고 수업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지역 신문, 지역 언론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 그 삶 속에서의 딱히 업무와 구분되지 않는 그 삶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청년들이 필요하겠지만 조만간 퇴직을 한다면 어느 지역에서든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지낸다면 아주 작은 일이라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지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진안신문, 부산일보, 주간함양 등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지역 언론들이 개성 있으면서도 하나의 목적을 갖고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것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읽다가 웃기기도 하고 심각해지기도 한다. 

"나를 등산가나 사회복지가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는 대화 중 이야기는 너무 웃겼다. 

하지만 웃고 난 뒤 이 말이 참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이구나. 생각이 든다. 

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고 도우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공론화를 위해 오르고 또 오르는 일을 반복하는 실천가이며 언론인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수몰된 지역을 수중장비를 갖춰 잠수하려고 하는 사례까지 여기 등장하는 모든 지역 언론인들은 그저 책상에만 앉아 탁상공론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지역 소멸 지수를 계산함에 있어 여성에 대한 책임을 돌리는 것에 대한 지적, 그리고 공영방송이 좌로나 우로만 방향을 잡아 편중되지 말고 아래를 봐야 한다는 말에는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함께 하게 되고 이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나 싶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이런 곳에 많이 가서 훈련받고 도전하는 청년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고 소개하는 순간이 위 생각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만드는데 물꼬를 트는 바로 그 순간이 될 듯하다. 

작가님이 더 유명해지고 이 책은 꼭 서점 베스트셀러가 되면 좋겠다. ^^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언제고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의 성찰을 기억해 내고 어느 지역 언론이라도 적어도 한 달을 같이 해당 지역에서 살며 그들을 도울 수 있기를 스스로 약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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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 17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
사카사키 가오루 지음, 원선미 옮김 / 달로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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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사카사키가오루 #원선미 #해안가 #달로와 #소설 


이 책이 처음 끌렸던 것은 가짜 버스 정류장이었다. 

가라라엔 요양원에 있는 가짜 버스 정류장, 요양원에 가짜 버스 정류장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제발 부탁이니까 우리 아들에게 전화 좀 해줘"하면서 떼를 쓰고 투정 부리는 노인을 일단 이 버스 정류장으로 데리고 와서 "영 안 오네요" 같은 말로 달랜 뒤 "오늘은 안 오는 것 같으니까 내일 다시 와요"하고 적당한 시점에 방으로 돌려보낸다. 이렇게 진정을 위한 장소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사토 씨는 오늘도 두 시 즈음 이곳에 나왔고 무엇을 하냐고 물으면 버스를 기다린다고 대답을 하고 주인공이 퇴근할 시간이 되어도 "좀 더 기다릴래요"라고 하고 기다린다. 계속 기다리고 있다. 


기라리엔 요양원의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구즈미씨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우간다 이주 여성 마리아 씨가 등장하고 이들은 가라라엔 요양원의 여러 노인들의 숙소와 여기저기를 청소하며 얼마의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크게 변곡점이 없는 이야기가 계속 펼쳐지는데 중간에 개인적으로 나름의 이야기의 여정 속 고비? 살짝 긴장되는 부분이 있다. 

마리아의 초대로 커뮤니티 공간에 구즈미씨가 갔을 때 이름을 지어준다는 말에 거절하는 순간이다. 

사실 왜 거절했을까? 거절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정도 선 안으로 같이 묶이지 않겠다는 것인가? 이름은 그런 것이니까~. 


그리고 

'냄새' 이야기로 반 페이지 정도가 할애된 부분을 읽었을 때이다. 


'흑인은 땀샘이 아시아인과 조금 달라서 그렇다고 어디에서 읽은 적이 있다. 냄새가 고약하다는 것과는 또 다르다. 향기로운 것도 아니다 그것은 더, 오래된 기억에서 비롯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냄새가 난다. 아시아인과 다르다. 친하게 지내는 듯 하지만 결국 다르다는 것인가? 

어떤 새로운 갈등 국면을 예고하는 것인가?


소설의 후반부 사토 씨가 퇴소하면서 마지막 구즈미 씨와 버스를 탔을 때 장면이다.  

앞자리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 함께 있던 어머니도 "그러네", "무슨 냄새지?" 그리고 조용히 하라는 경고 뒤 남자아이의 말 "근데, 아는 냄새야", "나, 이 냄새 만난 적 있어." 

나는 빙그레 웃었다. 


사실 이 장면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냄새일까? 아이는 냄새를 만난 적 있다고? 냄새를 맡은 적이라고 쓰지 않고 작가는 냄새를 만난 적이라고 적었다. 왜 그랬을까? 

이 전에 구즈미 씨가 마리아 씨를 편들어 주고 요양원에서 마리아 씨와 추던 춤을 춘 장면과 연결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마리아 씨가 사토 씨를 가짜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하고 살짝 등에 손을 댄 던 것처럼 구즈미 씨가 사토 씨가 버스를 타던 순간 했던 행동과 이어지면서 다르다고 앞서 말했던 냄새가 다르지 않게 풍긴다는 것인가? 마리아 씨의 냄새, 구즈미씨의 냄새가 같은... 아니면 사토 씨의 냄새인가? 가짜 버스 정류장에서 배인 냄새는 진짜 버스 정류장에서 나는 냄새와 다르지 않고 연결되었다는 것인가? 


"당신들이 아는 마리아는 가짜 마리아다!"라는 말과 가짜 버스 정류장 

그리고 진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사토 씨와 버스 안에서 만난 진짜 마리아의 냄새 

가짜와 진짜, 이주민과 현지인, 남성_쎄보와 여성_냐보 그리고 쎄보가 쎄보루(농땡이 치는 남자?)인 듯 웃었고 규슈의 강한 남존여비 행태는 비웃음을 사고...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하다. 누가 가짜이고 누가 진짜인지... 무엇이 가짜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굳이 구별하려 드는 것을 경계하는 거도 같다. 

'가짜'라는 단어를 갖고 말이다. '냄새'라는 단어를 보태어 말이다. 


뒤 표지에 적힌 인용된 본문 중 일부를 옮겨본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여러가지 중 하나는 분명 알듯하다. 


'~진짜 버스가 찾아온다면 사토 씨는 그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멀리 떠나버릴 테니 가짜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짜에는 가짜의 의미가 있고 긍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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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만남 : 속마음 세트 - 전3권 소설의 첫 만남
은소홀 외 지음, 이비(2B) 외 그림 / 창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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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 속마음 세트 


#추제는언제나물음표 #여름을돌려줘 #날갯짓연습 #창비 #소설의첫만남시리즈 


뭐지? 왜 이렇게 책이 얇아? 

예전에 읽었던 창비 출판사에서 나온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소설도 이제 쇼츠를 따라가는 것인가 얇고 짧은 것이 대세인가? 살짝 삐딱한 생각이 연이어 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뒤표지 날개단 시리즈에 대한 설명에는 이유가 분명히 적혀있다. 


'동화에서 소설로 가는 징검다리, 더 깊은 독서를 위한 마중물' 


출판사의 모든 식구들이 그림책에서 동화책, 그리고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를 거쳐 청소년 문학까지 촘촘하게 이 시대 읽을거리를 만들어 내는 고민과 비전이 담긴 결정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잠시 툴툴거린 기억이 너무 부끄러운... 


3권의 작은 책은 '속마음 세트'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해 주신 마케터님의 글에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지만 끝내 건네지 못한 마음, 다 지나간 뒤에야 깨닫게 된 마음 그리고 나조차도 몰랐던 마음까지 그런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해주고 있다. 


나도 이 세 권의 책을 읽은 느낌, 다 읽고 생긴 속마음을 글로 어찌 풀어볼까~싶은데 그래~그냥 생각나는 대로 너무 재지 말고 그래서 숨기는 것 없이 생각난 대로 짜임새 없이 적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윤슬빛님이 쓰고 한요님이 그림을 그려준 '날갯짓 연습'이 인상 깊다. 

책표지가 보라색인 것도 마음에 든다. 혼자 생각했다. 빨주노초파남~그리고 보라색, 날갯짓 연습이 끝나고 드디어 하늘을 제대로 날 수 있을 때 보라색 그다음 색도 볼 수 있는 청춘이겠지. 새들은 우리 인간보다 더 많은 색을 본다고 하지 않나? 작가님에게 저는 이 책을 읽고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라는 생각이 속에 스며들었다.


"그거 알아? 넌 여기랑 너무 닮았어. 그래서 너랑 있으면 답답해." 

넓은 세계가 궁금하지 않냐는 이서의 말, 그리고 그에 대한 한솔이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미지의 세계를 헤매고 싶은 열망에 물리적인 거리가 꼭 필요할까 싶어서였다. 나는 이 동네가 징그러운 동시에 애틋했다. 무엇보다 여기엔 내가 원하는 뚜렷한 고요가 있었다...' 


떠나는 사람에겐 두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있다. 여기가 싫어서, 또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럼 떠나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 이유를 댈 수 있다. 여기가 좋아서, 또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이서는 여기가 싫은 건 분명한데 막상 가고 싶은 곳에 대한 두려움이 속마음에 나타난다. 한솔이의 속마음을 듣는 어른인 난 어떤 생각이 드는가? 부모님의 음식점을 이어받아 그저 이곳에서 오래오래...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이서처럼 더 멀고 높은 곳으로 날갯짓을 하라고 권유하고 싶어지지 않나? 

나도 그랬다. 얼마 전 동네 호수를 산책할 때 파란 하늘에 비행운을 만들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난 여기서 나이가 들어 계속 이곳을 걷는 것을 원하는지, 여태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기 위해 이곳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사람일지.. 

어떤 속마음을 따라가게 될지... 이서도, 한솔이도, 나도... 


이 시리즈의 멋진 점은 책 말미에 작가님들이 두어 줄 독자를 위한 글을 써주신 것이다. 

옮겨본다. 

'여러분은 어디에도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을 거예요. 캄캄한 낮에도 환한 밤에도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날아오르길 바라며...' 

멋지다는 생각에 '여름을 돌려줘'의 뒤쪽을 펼쳐 찾는다. 

이주혜 님이 말해준다. 

'늠름여름과 사차원 신은수의 우정 세 조각, 소래 이모와 엄마 여진아 씨의 마음 열 조각, 여름과 엄마의 믿음 일곱 조각이 모이고 겹쳐 마루에게 돌려줄 여름 모자이크가 완성되길 바랍니다.' 

이제 은소홀님이 전하는 글이다.

'통과 해 버리기만 해도 충분한 시간을 지나고 있을 당신께, 물음표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어때요? 재밌게 읽으셨나요?' 

물론이죠. 이란성쌍둥이 다정과 다비가 서로를 비교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면서 학교라는 공간에서 '나'와 '가족' 둘 사이 개념 안에서 고민하고 갈등하지만 아끼고 신뢰하는 사랑 속에서 서로의 속마음이 전해지며 다시 자신들의 자리를 잡아가는 여정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프롬투 동아리 학생을 통해 답변을 전달드리고 싶다. 


더 깊은 독서를 위한 마중물,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의 첫인상, 첫 대면은 너무 괜찮다~라는 속마음을 여기 글로 슬쩍 내비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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