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교실 - 개정증보판
김규아 지음 / 북스그라운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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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밤의교실 #김규아 #북스그라운드 #그림책 #볼로냐라가치상_수상작가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에서 세이렌의 유혹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실제 고전과 영화는 다를 것이고 각색된 것일 텐데 관련되어 들은 이야기는 이런 내용이다. 

본래 고전은 세이렌의 유혹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알고자 하는 욕망'과 '가지지 못한 삶에 대한 미련'을 자극하는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약점을 건드린다고 알고 있다. 영화에서는 관련된 대사에 처음부터 가질 수 없는 것, 그리고 갖고 있었으나 더 이상은 가질 수 없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고통을 통해 세이렌은 오디세우스를 유혹했으나 미리 알고 배에 묶인 채 고통스러워만 했을 뿐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던... 


위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아무래도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주인공 소년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그려서 그런 듯하다. 

처음부터 세상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점점 어둠에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그 설정이 소년에게는 비틀거리고 쓰러질 충분한 이유일 듯하다. 큰 고통 아닐까? 겪어보지 않았던... 큰 고통이고 서서히 다가오는 무지막지한 두려움이고...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도 처음부터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태도의 변화는 오히려 낯설고 거부반응이 생기는 요인이 된다. 차분해 보이지만 속상한 상태에서 예민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건 사실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시작점과 끝점! 즉 '세상을 볼 수 있었다가 더는 볼 수 없게 되었어.'로 끝나는 이야기였다면 그저 그런 "아이고 아이가 불쌍하구나."일뿐일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이면서도 공감을 유도하는 촘촘하게 풀어주는 이야기 전개에 아빠의 심정도 되어보고 엄마의 심정도 되어본다. 친구 두 명의 서로 다른 반응은 다르지만 같은 안타까움과 도움을 주고 싶지만 어쩔 줄 모르는 망설임도 보여준다.


지나칠 뻔했던 작가님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때때로 눈앞이 깜깜해지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런 순간에 나도 모르게 비틀거리게 되지요. 다시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주변에 숨어 있는 크고 작은 사랑을 발견해 나가다 보면 다시 삶을 사랑할 용기가 생깁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다채로운 사랑을 가르쳐 준 제 삶 속의 모든 이들에게 이야기를 바칩니다.' 


'붉은 해 아래 함께 있었다.'라는 책의 마지막 문장은 작가님의 말씀처럼 함께 있어서, 나무가 숲을 이루듯 어지간한 바람에 쓰러지지 않을 그 힘을 사랑으로 보태주는 따스한 이야기를 멋진 그림과 함께 읽어내려갈 수 있는 그림으로 된 이야기 책이라고 어설픈 소개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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