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라는 감각 ㅣ 꿈꾸는돌 46
김서나경 지음 / 돌베개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정이라는 감각 


_이 책에는 혼자였던 세계가 처음으로 ㅁ누을 여는 순간이 담겨있다. 

_이 소설집이 선보이는 다정함이란 그야말로 펑크다. 

_우정이 시작되는 순간 세계가 진동했다. 

_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감각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용기를 낼 수 있고,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_우리는 서로가 반짝이는 것을 마침내 본 것 같았고 그게 못내 좋았다. 


#우정이라는감각 #김서나경 #청소년소설 #돌베개 #꿈꾸는돌 


띠지와 뒤표지에 있는 한 줄평과 추천사를 옮겨보았다. 

어떤 책인지 정말 잘 표현한 문장들이기에 고르고 빼고 할 것 없이 보이는 대로 다 옮겨 적어보았다. 

이렇게 다양한 '사이'를 횡단하는 청소년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일곱 편의 이야기가 한 권으로 그리고 '우정'이라는 큰 이야기의 소재로 다르지만 하나처럼 묶여있다. 


자꾸만 보이는 아이 

우정이라는 감각 

십자가 

사과 

궤도를 벗어나면 

담력 테스트 

모두가 같은 마음 


이렇게 일곱 편의 이야기가 청소년들의 우정 이야기를 담아두고 있다. 


한 편씩 요약을 하고 느낌을 적어둘까? 아니면 큰 하나의 이야기를 읽은 듯한 느낌으로 기록을 남겨볼까? 

살짝 생각이 멈춘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통으로 적어보자. 

일단 일곱 편의 모든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닐진대 주인공 또는 주인공과 우정을 나누는 친구 중 분명 하나는 꼭 부모님이 바쁘시다. 일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럼 그 아이는 그로부터 생겨나는 상실이 분명 있는 듯하다. 그 허전함을 채울 수 있는 것 그것이 우정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게 된다. 물론 부모님, 아니 양육자라고 해야겠다. 할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속 아이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오히려 늘 함께 있는 가족이 더 커다란 상실과 공허, 상처를 남기는 경우도 이야기해 준다. 누군가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이에 양육자를 챙겨야 하고 돌보아야 하는 처지 속에서 그 짐의 무게에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잘 극복해 나가는 개인의 성장이 친구와의 우정 이야기와 함께 잘 나타난다.


잠시 또는 잠시라고 말하기엔 조금 긴 시간의 일탈이 드러난다. 

위시 내가 그랬고 현재가 보여주는 폭력성이 강한 평호 무리와 어울리는 이야기들이 기억난다. 

무조건 잘못하는 일이다. 그러면 안 된다고 다그치기보다는 친구들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두려움, 내적 갈등, 의리, 신뢰, 그리고 옳고 그름에 대한 선택과 용기가 이야기의 여정에 드러난다. 내게는 그런 상황이 펼쳐지지 않았으면 하겠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내 주변에 친구 중 누군가는 지금도 그런 상황 속에 점점 빠져들거나 또는 창문이 열리고 영리가 위험하게 매달려 있던 찬희에게 손을 뻗어주었 듯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고 있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괴롭힘이 나온다. 

그것은 친구에게도 동물들에게도 적용된다. 

그 괴롭힘을 방관하고 모른 척하는 것과 적극적인 저항이 함께 등장하며 그 두 선택에 이르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쉽고 답이 내려진 것이겠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얼마나 힘들고 오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인지 알게 해 준다. 


성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혼자라면 힘들었을 그 고민에 고마운 친구들이 함께 해주는 우정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다수로 다녀야 하고 다수의 무리 속에 속해있어야 차별을 받지 않고 그 차별로 혐오와 최약체로서의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지 않기에 어른들이 말하는 사회 속 소수자, 즉 다양한 이유들로 발생하는 소수자라는 딱지, 장애, 성, 재산, 직업 등에 따라 그들 마음대로 정해놓은 것들과 사회적 통념에 따라 정해져 버린 그 소수에 속했다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또 얼마나 많은 고민이 되고 극복해야 할 것이 되는지 공감하게 된다. 버티고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또 고맙게도 등장하는 친구의 손은 그저 빛이고 따뜻한 햇살이지 않나 싶다. 


스스로 등신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없이 약해지고 약자로 살아가며 또는 약자임을 감추기 위한 허세를 부리기도 하지만 결국 이겨내겠다는 마음을 먹는 순간 엄청난 크기와 힘을 가진 용기를 낼 줄 아는 아이들의 모습이 멋지고 예쁘게 그려져 있다.


그들의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 시선, 마음과 그들의 우정이 당연하다는 듯한 늘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편견의 크기가 작아진다. 

청소년 소설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모여라! 퀴어 청소년
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 지음 / 사계절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여라! 퀴어 청소년 


#사계절 #퀴어청소년당사자모임 #짱똘 #모여라퀴어청소년 #청소년 


이 책을 읽고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을 해보았다. 


하나는 소수자에 대한 생각 

하나는 학교의 학생 자치에 대한 생각 


제목에 '퀴어 청소년'이란 단어가 들어가고 대부분의 이야기도 그와 관련된 사례가 주를 이루지만 짱돌 시간 모임 그리고 '무야'라는 행사를 치르기 위한 모임과 같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기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여정을 보며 생각을 보태게 된다. 

교사회 이야기가 보태어지면서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학교에서의 '자치', '자율'에 해당되는 것들과 비교, 대조해 가며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느 정도까지 의견을 제시하고 응원하는 동료를 모아 학교에서 앨라이 역할을 해줄 교사를 만나 도움과 조언을 통해 아니, 함께 동참함에 따라 실현해나가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 그런 여정을 책을 통해 지켜보는 것이 새롭다. 


사실 '새롭다'는 말이 부끄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내 기준에는 늦었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학교 축제에서 짱돌이 운영했던 부스에서 구구가 스스로를 소개했던 겨우 이제 '퀘스처너리'라고 소개할 정도인 건가? 

아니면 뒤에 나오는 부모, 아니 양육자들처럼 "퀴어는 존중하지만 우리 아이는 퀴어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의 마음인 건가? 

그렇다고 자책을 너무 크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청소년들 중 몇은 퀴어라고 커밍아웃을 했지만 동의 없이 공개되는 아웃팅은 반대할 수 있으며, 아직도 성정체성에 대해 진행형 일 수 있기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하지만 그 과정과 여정이 모두 소중한 경험이란 것을... 



'퀴어'는 '기묘한', '이상한'이란 뜻으로 소수자 비하하는 말이었으나 극복하는 의미를 스스로를 퀴어로 부른다는 유래 이야기 

'커밍아웃'은 '벽장에서 나온다'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는 용기가 그 의미에 담겨 있는...


'아웃팅'에 대한 경계 


'ally' 퀴어 청소년에게 정말 중요한 협력자, 지지하는 자인 '앨라이'의 중요성과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앨라이가 된다는 마음이 훈훈해지는 넓은 의미까지... 누군가의 커밍아웃을 '그래~그건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듯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태도와 결심 말이다.' '그 사람들과 같다는 건가?'라는 식의 타자화 말고 말이다. 


그리고 


스펙트럼, 젠더, 로맨틱 지향 등에 대한 용어를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이해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그리고 


학교는 그들에게 작은 사회였고 학교를 바꾸겠다는 결심 즉 학교에서 싸우려는 결심은 곧 세상을 바꾸겠다는 결심이었고 실제로 바꾸고 있었다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다채롭고 재미있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바꾸려고 노력했던 청소년들과 앨라이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글자 수가 한도에 차기 전 책 속에 글을 하나 옮겨 남겨두고 싶다. 

퀴어 혐오가 담긴 글에 대한 퀴어 청소년들의 답변 글이다. 


'안녕하세요.~우선 짱똘에 대해 '막 그러는 곳'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짱똘은 교내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성애자, 무성애자, 젠더퀴어 등 다양한 성소수자들이 연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모임입니다.(세상에는 동성애자 말고도 다양한 성소수자가 있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인권 감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에 따른 교육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 속에서 성소수자를 개그 코드로 소비하고 놀림거리로 삼는 등 주변에 성소수자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고 행동하는 구성원들을 보아 왔습니다. 짱똘의 가장 큰 목적은 ~성소수자가 바로 옆에, 공동체 속에 함께 살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이'를 농담으로 말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하고, 성소수자를 '그런 거'라고 부르며 볼드모트 취급하지 마시고 제대로 이름을 불러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짱돌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하생략' 


차별에 대한 대응, 그리고 연대, 타인화에서 오는 오해 말고 이해를 통한 앨라이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부탁하는 글이라고 생각되어 옮겨놓고 싶었다. 

이 책으로 문턱을 넘었으니 한 걸음 더 나아가보려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 아이들의 핏값으로 세워지는 위대한 AI 인프라
김가람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_KBS <환경스페셜> PD가 찾아낸 낯선 디지털 문명 세계 

_아이들의 핏값으로 세워지는 위대한 AI인프라 

_애플, 구글, 델,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가 절대 말해주지 않는 아동 노동의 민낯 


#김가람 #문학수첩 #아이를위한지구는없다 #환경스페셜 #환경 


길게 길게 적은 문장보다 한 문장이 갖고 있는 설득력과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커다란 힘을 느낄 때가 있다. 

조심스럽게 페이지 한 모퉁이를 접은 곳에 있는 누군가 한탄, 누군가의 부탁, 누군가의 말을 듣고 느낀 작가의 느낌 한 토막을 여기 옮겨보려고 한다. 


"가끔은 신에게 제가 무얼 잘못했냐고 물어봅니다. 아이를 잃을까 봐 너무 두렵고 슬픕니다." 

이룽가의 엄마 르제티의 말입니다. 사실 르제티 역시 소변 내 코발트 농도가 이웃 마을의 마흔 배에 달할 것이고 이룽가를 임신했을 당시 산모의 혈액에 고농도의 코발트가 발견되었다. 


"친환경 에너지는 원천에서부터 친환경이어야 합니다. 코발트의 원천은 콩고민주공화국이죠. 지속 가능성 산업이 여기서 시작된다는 건데, 이곳의 삶이 지속 가능해 보이세요? 우물, 토양, 인간의 혈액과 소변, 태반까지 모든 곳이 오염되었습니다. 코발트 채굴이 여기에 남긴 유산은 오염입니다." 

광산 지대에 사는 의사이자 독성학을 전공한 환경보건학자로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환자들을 만나온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작가님의 말 

'100년이 지난 지금 유미코어는 아동 노동이 만연한 콩고민주공화국의 광산에서 채굴한 코발트를 정제, 말 그대로 아무 일 없다는 듯 깨끗이 씻어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100년 전과 다른 듯 닮은 듯 콩고의 아이들은 오늘도 광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자라지 못한다' 

'지금도 광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자라지 못한다.' 이 말이 주는 충격이 있다. 자라지 못한다니... 아이인데 자라지 못한다니... 자꾸 되뇌게 된다.


사실 최근에 핸드폰 배터리 경고 문자를 받았다. 

겁을 먹고 핸드폰 서비스 센터에 들렸고, 6년 넘게 사용했으니 꽤 오래 사용하신 것이며 이후 계속 고장 및 불편에 대한 안내 메시지가 뜰 것이며 갑자기 훅 고장 나는 일이 생기기 전에 새로운 핸드폰으로 교체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한다는 말을 듣고 배터리 교체 수리 없이 그냥 센터를 나왔다. 그리고 지금 새 핸드폰을 알아보는 중이다. 그리고 읽은 한 문장! 


"스마트폰 가격이 올라갈 텐데, 지금 가격에 전기 차를 못 탈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이 말은 문제가 더 시끄러워지면 아마도 그들은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거라며 이쪽을 슬쩍 쳐다볼 것이며 위와 같은 눈치를 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가님이 내는 마음의 소리 

'그 아이들이 괜찮아 보이세요? 그곳에서 아이로 태어나도 괜찮으시겠어요? 지금 이 세상이 당신은 괜찮나요?' 

3가지 질문에 나는 하나도 긍정적인 대답을 남길 수 없다. 지금 이 세상이 전혀 괜찮지 않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의 고통 때문에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이 그렇게 될까 겁이 나서 말이다. 난 그런 세상을 내 자식과 살아갈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부패는 단지 돈이 오가는 것만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전자 폐기물이 유해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다른 나라로 넘어가는 것을 허용하고 있어요. ~한국은 우리보다 훨씬 나은 재활용 시설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못 파는 폐기물은 한국에서 스스로 처리하세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먼저 끊을 수 있는 것은 부유하고 발전한 나라에 사는 여러분입니다." 

나이지리아 아도가메 박사의 말이다. 

부끄러워지는 말이며, 이어서 언급되는 국경 없는 의사회와 함께 언급된 화이자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자 이제 한바탕 부끄럽고 창피했으니 이제 대안을 마련하고 제시하며 실천할 때 아닌가? 

'경쟁소비부장행위방지국'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책을 읽고 심리적 진부화와 기술적 진부화가 포함된 계획적 진부화를 제대로 인지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책임감을 느낀다.

책임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노력, 책임 있는 선택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책임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드디어 만나는 동유럽 신화 - 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서양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ㅣ 드디어 시리즈 11
노아 차니.스베틀라나 슬랍샤크 지음, 송민경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만나는 동유럽 신화 

_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서양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현대지성 #동유럽신화 #송민경 #노아차니_스베틀라나슬랍샤크 #드디어만나는동유럽신화 


이 책을 읽기 전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이전에 출판한 북유럽 신화를 꼭 읽고 싶었다. 


그리스_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이 듣고 지금의 나이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책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서도 신화 속 영웅과 괴물, 그리고 그 사이에 나타나는 신들의 활약상은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영화, 해외 드라마, 그리고 게임 속 캐릭터나 스토리에서 북유럽 신화에 기반을 둔 이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지적인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인간형 괴물이라고도 불리는 오크, 트롤, 고블린 등과 함께 가장 잘 알려졌다고 할 수 있는 토르를 비롯해 오딘과 로키, 그리고 발할라와 같은 사후 세계까지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귀여운 무민 캐릭터의 무민과 친구들이 괴물 트롤인 것을 아는 사람들이 몇 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북유럽 신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번 동유럽 신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기회로 만회하고 순서만 바뀌었을 뿐 다시 북유럽 신화에 도전할 것을 다짐해 봐야겠다.


한 번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역의 신화라고 해서 아주 생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며, 페룬, 물의 괴물, 바바야가, 불새 그리고 리부셰 여왕까지도 그 신화를 접하다 보면 다르지만 또 낯설고 어색하지 않음을 금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오히려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또 읽지 않았지만 북유럽 신화보다 가장 우리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이 사는 세계와 인간들이 사는 세계의 이원화에서 끊임없이 신의 간섭과 그를 추종하거나 반항하는 영웅과 빌런의 이야기보다는 자연을 배경으로 그 자연의 힘을 갖고 있는 신과 인간의 모습을 잃어가거나 다시 되찾고 싶은 고뇌와 고민들이 주를 이루는 듯한 동유럽 신화 둘만 놓고 보아서는 동유럽 신화가 우리의 삶을 훨씬 더 깊게 파고들어서 지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북유럽 신화는 아직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극복하려는 의지를 거인과의 싸움으로 표현한 것인지~아니면 그곳을 벗어나 새로운 살만한 세상으로의 개쳑?을 표현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유럽만큼의 자연에 대한 비중보다는 사후 세계 발할라에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살아생전의 자연에 대한 순응,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동유럽 신화 


익숙한 듯 낯선... 


그리고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이 아주 분리되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기에 분리된 신보다는 인간에서 영적인 존재로, 다시 비인간에서 인간으로 무언가 인간에 가까운 신, 신에 가까운 인간의 이야기들이 전해지며 다양한 문화 충돌 속에서 그들 속 내부 결속과 외부와의 관계를 어찌할지 선택하는 데 있어 다양한 사례가 뱀파이어, 늑대인간, 리부셰 여왕, 바바 야가, 페룬 등의 모습으로 조언을 건네고 사례를 제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분리된 다른 이야기가 아닌 그저 포장이 조금 다른 우리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ㅣ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한지 인생 공부

_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pascal #초한지인생공부 #리텍콘텐츠 #리텍출판사 #김태현


수많은 인물들 등장하고 사라진다. 

어떻게 등장하는지, 어떻게 사라지는지가 사실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항우와 유방 


'부족하고 못난 자가 천하를 얻었다'라는 역사의 역설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은 완벽한 개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힘을 끌어내어 하나의 유기체를 만드는 것임을 증명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교훈을 전하려는 의도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항우에 비해 유방은 그러했다는 것이다. 

어떤 인물을 크게 부각하여 그런 사람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라는 억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읽다 보면 이런 상황에 이 인물이 이랬다면 어땠을까? 와 같은 질문을 던져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있고, 그런 시도가 오히려 이 책을 읽는 매력이지 않나 싶다. 

범증이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항우를 만나지 않고 항우와 인연을 맺지 않았었더라면 천하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고민을 함께 하게 된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더 보태어 내부의 우리 편까지 조심하지 않으면 내가 죽거나 내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비정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실 불편하다. 거대한 전쟁사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지만 또 한 명의 개인이기에 그들의 내면과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초한지는 읽히고 있다. 그 속에서 평화가 아닌 전쟁 이야기라는 불편함. 그리고 평화로운 시대였다면 고민하지 않았을 일들과 억울한 오해와 죽음에 이르는 일들이 꽤나 불편하다. 


범증과 항우, 장량과 유방의 관계도 책은 그래서인지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범증은 충성을 다했으나 주군의 마음에 닿지 못했고, 장량은 모든 것을 내다보았으나 권력의 냉기를 피해 스스로 걸어 나갔습니다." 

영포와 팽월의 사례를 보면 그나마 범증과 장량은 나은 편이라는 생각도 든다. 


살아남은 자의 사례인 조참과 주발, 진평의 사례 역시 개인적으로 큰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그들이 오랜 기간 침묵하는 것이 살아남은 방법이었으나 그 침묵의 기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닮고 싶은 사람은 없으나 닮고 싶은 성향과 자질은 왜 없겠는가? 


진평의 '보이지 않는 파장'을 읽는 정치가로서의 역량은 닮고 싶다. 감정보다 구조를 우선하는 냉정한 전략가로서 가끔 난 감정에 치우쳐 많은 실수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잦다 보니 참 부러운 역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주발의 갖고 있던 능력도 보태면 좋을 듯하다. 

그는 꼭 필요한 임계점에만 군권을 쥐었고 임무가 끝나면 미련 없이 칼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인내할 줄 알고 필요할 때 단호하게 칼을 뽑을 줄 아는 시대를 읽고 용기가 있으며 참을성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버릴 수가 없다. 


단순히 역사 이야기만 나열하거나 인물들에 대한 사건 사고만 기록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는 심리학적 견해나 지식, 정보를 더불어 안내하기에 역사가 어떻게 그렇게 흘러갔으며 그런 계기에 어떤 인물의 성향과 선택이 영향을 주었는지 그것을 우리는 보편적으로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친절한 해설서가 본문에 붙어 있다는 생각이 들며 과거의 사건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 지를 책을 읽으며 즉각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항우를 이긴 유방이었지만 끝까지 승자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줄거리이다. 

그래도 그가 갖었던 친화력과 사람을 보는 눈, 마을의 거지에게도 말끝을 흐리며 웃어 주었고 자신의 하인을 대할 때도 만 말을 하거나 함부로 다루는 법이 없었던 사람,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고, 사소한 부탁도 쉽게 거절하지 않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로 끝을 맺어야겠다. 


냉혹한 법가 사회에서 그가 준 '심리적 안정감'은 어떤 보상보다 강력하다고 적고 있다. 유방 곁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라는 정서적 신호에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그를 따랐다. 


냉혹한 법가 사회와는 좀 다른 지금을 사는 나와 우리들, 그때랑 너무 다른 세상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유방의 장점은 지금도 큰 장점이 될 수 있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갖추면 좋을 꼭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