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것도 몰라? 알맹이 그림책 81
이만경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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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것도 몰라? 


#이만경 #엄마는그것도몰라 #바람의아이들 #그림책 #알맹이그림책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동료들 중에도 있고, 선배들 중에도 있다. 

살짝 동일 선상에서 봐서 그렇고 아이들 눈에는 누가 그렇게 보일까~싶다. 


아빠, 엄마, 우리 조카들에게는 외삼촌 ^^ 


분야를 나눈다면 더 많아지겠다고 생각이 든다.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힘든 거 아닌가? ^^ 

쉽게 쉽게 세상의 모든 것을 쪼개서 나눠보자! 

전문가들이 훨씬 많이 늘어날 거야 


갑자기 친구들의 전문분야가 생각나네 


자동차 운전은 황사장에게 

대학 입시는 배댕이에게 

중국과의 무역은 양이사에게 

건강과 약은 유상무에게 

아주대학교 병원에 대한 모든 것은 문장로 님에게 말이다. 


그럼 요리는? 


온 세상 아이들에게 요리에서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엄마겠지~라는 편견은 이제 그만.. 


그림책 주인공 꼬마에게는 아빠가 요리왕이다. 

특히 바로바로 잡채에 관해서는 최고!!! 


그럼 엄마는? 


음... 요리 앞에서 고장 난... 모습.... 

아이는 화내지 않고 핀잔을 주지 않는다? 

"엄마는 그것도 몰라?"라는 제목에서 느껴졌던 내가 혼자 상상했던 어떤 목소리 톤이 틀렸음을 책을 읽으며 알았다. 

아이는 엄마랑 바로바로 잡채 만들기 큰 요리판을 만든다. 

'흑백 요리사' 저리 가라 이다. 

레시피를 따라가는 듯 하지만 창의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 

그렇지만 콜라를 넣는 장면에서는 '윽' 


책을 읽는 내 표정은 퇴근한 아빠의 표정과 같다. 

하지만 곧 난 엄마와 아이의 표정으로 바뀐다. 

누가 뭐래도 아이와 엄마가 오늘의 요리사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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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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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나의친구들 #프레드릭베크만 #장편소설 #이은선 #다산책방 


난 사실 요아르가 어느 순간 죽음을 당해 소설 속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 속단했다.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해하려 하다가 실패하는 과정에서 아니면 아버지를 해한 징벌로... 인간이 만든 법이든 하늘의 법이든 간에 말이다. 

그리고 

책에서는 친구들의 기억, 추억, 회상 장면에서나 다시 살짝 언급되는 정도로 이름이 회자되겠지~라는 생각을 기저에 깔고 계속 책을 읽은 듯하다. 


아버지의 폭력이 계속 언급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그 불쾌함이 '누적'되고 끝이려나 싶으면 또 쌓이는 그런 영향에서인지 요아르의 미래는 그 아버지의 분명히 다가오고 있는 최후, 죽음과 연관 지어 그 순간의 언저리 어디 즈음에서 불행스러운 결말을 맺을 거라 생각했다. 



뜬금없이 작가의 다른 작품 <오베라는 남자> 결말이 생각났다. 

괜히 요아르가 살아서 소설 속 끝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고 <오베라는 남자>가 그와 비슷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닌가 싶었다. 

주인공은 본인이 죽을 마음을 먹었고 곧 죽을 줄 알았으나 이웃과 얽히며 다시 세상과 소통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결말로 기억이 난다. 

주변의 도움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살린... 

아마 요아르도 아버지를 어찌한 후 죽을 줄 알았을 것이다. 

이쯤 되면 내 서평만 읽은 사람들은 요아르가 독보적인? 이 책의 주인공인 줄 알겠다. ^^ 아니라고 밝혀둔다. 


이런 류?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늘 비슷한 내용의 소설을 읽고 나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왜 이렇게 어른들은 다 못되고 폭력적이고 아이들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서 참고 기다려주지 못하고 공감해주지 못하는가?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 와중에 숨 쉴 딱 하나의 구멍 같은, 삶의 막다른 곳에서 돌파구가 되어줄 아이 같은 어른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요아르가 좋아하는 '영웅'같이_물론 멋진 등장 음악과 배경이 깔리는 것은 아니지만_그 역할을 분명히 해내고 만다. 


더불어 


열 어른 부럽지 않은 진짜 영웅 같은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웃일 수도 있고, 택시기사일 수도 있고, 아이 엄마일 수도 있고, 길고양이일 수도 있다. 


늘 효율만을 추구하는 세상 속 예술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이 참 좋다. 

어른들의 폭력과 미흡함이 익숙해서 불편하지만, 그 뻔하고 반복되는 불편함이 익숙해질 때 즈음 아이들의 일탈이 그 루틴을 깨 주는 일이 짜잔 하고 나타난다. 돈, 돈, 돈 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의 힘을 볼 수 있는 것도 묘미이다. 


익숙함... 그래서 모두 그렇게 하니까 너도 그렇게 해야 평범한 거야~평범함... 


그래서 소설 속 이 말을 옮겨 놓고 싶다. 


'다른 아이들과 비슷해지려고 해 봐' 

'다른 애들이 하는 대로 해보라고...' 

'다른 애들처럼 해, 평범해지려고 해 봐' 


부모가 이렇게 조용히 큰 상처를 내는 이야기할 때 다른 이야기 하나 


"평범하지 않다는 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막지한 폭력 말고도 

그저 위와 같이 다른 아이들과 같아지거라! 평범해지면 안 되겠니?라는 부탁, 요구, 당부, 강요 그 어떤 말로 표현해도 역시 폭력인 듯한 이야기까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열차 속에서 지붕 위로 이어지며 계속되는 이야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고 읽는 내내 계속해서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욱'하는 순간 주인공들처럼 잘 참아 넘겨야 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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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4 - Vol.142, 제주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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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4


#CULTURA #월간문화전문지 #쿨투라 4월호 #제주 #우수콘텐츠잡지 


THEME 제주 


이번 4월호는 정말 다른 때보다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에게 제주란 수학여행 인솔 장소로서의 추억이 가장 강하지만, 4.3 기념관의 백비를 마주할 때의 충격과 그 이후 지슬, 무명천 할머니와 같은 책을 읽고 난 뒤 슬픈 감정이 함께 오버랩되는 장소여서 4월의 제주는 내게 늘 손꼽히는 관심 대상이다. 


잡지에 실린 제주 관련 기사의 소 제목만이라도 옮겨 소개해보고자 한다. 


제주신영영화박물관_김종원 

제주 오름_유혜영 

영화 <한란>_김시연 

바다를 옮기는 일_이평화 

비정형의 섬 제주_한지수 


제주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을 이렇게 글과 영화, 박물관으로 남기고, 남겨 전할 것들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사실 4월호가 나오기 전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기사가 될 수 있게 응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기회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나도 한번~적어볼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내 글이 쿨투라 잡지에 실렸어!라는 자랑도 필요 없고, 소정의 원고료도 필요 없이 그저 순수하게 내 글과 경험이 남에게 읽히고 전해지며 남는다는 기쁨과 희열, 뿌듯함이란 감정을 느끼고 싶은 가보다.라고 지금의 심정을 파악해 본다. 


그럼 무엇을 적어볼 수 있었을까? 


지슬을 읽고 난 서평? 

무명천 할머니를 읽고 난 서평? 

수학여행 아니 주제별 체험학습이라고 해야지~ 제주로 떠나기 전 학급별로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를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거듭하는데 지식과 정보를 준다고 나 역시 2주 정도 책을 찾고 구매하고 예산을 신청, 집행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한라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하루 일정 뒤 또 다음날 용눈이 오름을 보여주고 싶어서 모든 반 용눈이 오름은 필수로 해놓은 것을 아이들이 산 뒤에 또 산을 타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는 투정이 지금도 귀에서 쟁쟁거린다. 용눈이 오름은 꼭 보여주고 싶었다. 녀석들아!! 확 다음날 또 거문오름 넣으려다 참았거늘...


가치관이 변하고 사상이 변하고 

가치관이 충돌하고 사상이 충돌하고 

사람이 변하고 사랑이 충돌하고 

그랬던 시기에 제주는 참 아팠던 거 같다. 


그래서 


그 여정을 묵묵하게 지켜보며 사람들을 에워싸며 보듬는 듯 변치 않는 제주의 바다, 오름, 나무와 숲, 돌, 바람이 더욱 멋지고 의미 있게 치관이 변하고 사상이 변하고 

가치관이 충돌하고 사상이 충돌하고 

사람이 변하고 사랑이 충돌하고 

그랬던 시기에 제주는 참 아팠던 거 같다. 


그래서 


그 여정을 묵묵하게 지켜보며 사람들을 에워싸며 보듬는 듯 변치 않는 제주의 바다, 오름, 나무와 숲, 돌, 바람이 더욱 멋지고 의미 있게 보인다. 

엊그제 읽은 릴케의 편지 내용이 떠오른다. 

''사람들과 당신 사이에 아무런 유대가 없다면 당신을 떠나지 않을 사물을 지척에 두십시오. 숱한 밤도 나무들을 가로질러 대지 위로 부는 바람도 그대로 있습니다. 사물들과 동물들 사이에는 당신이 동참해도 좋을 사건이 가득합니다." 


제주에는 그렇게 지척에 둘 수 있는 사물과 동물 자연이 있어서 늘 그리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릴케의 고독을 찬양하고 숭배하지만 제주 그곳의 거센 바람과 물살, 거친 돌과 깊은 숲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내고 있는 섬사람들과의 유대가 기대되고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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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숀 마이클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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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문학수첩 #숀마이클스 #김승욱 #태어난순간을기억해? #AI [도서협찬] 


어떤 책을 읽던 그 책의 표지 그림의 이유에 대해 늘 궁금하다. 

그리고 제목 역시 왜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는지 역시... 


책을 읽고 요약한 서평도 서평이지만 

책 내용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제목과 표지 그림은 아무렇게나 선택되지 않았을 것이기에... 


일단 책을 읽다가 튤립이 그려진 표지 그림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서 시인과 샬럿이라 부르는 시를 쓸 수 있는 인공지능과의 대화는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짐작케 할 수 있기에 옮겨본다. 


"너 같은 프로그램이 더 있다면 어떨까? 샬럿. 너랑 비슷하지만 더 나은 프로그램.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거니?" 

"그들에게 말을 걸어볼 거예요." 

"속이려 하지 않고? 어떻게든 그들을 없던 것처럼 되돌리지 않고?" 

"왜요? 저는 튤립과 같아요." 

"네가 튤립과 같아?" 

"튤립은 더 훌륭한 다른 튤립에 의해 변하지 않아요." 

'나는 튤립이야!'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너도 튤립이야. 둘 중에 누가 더 훌륭한 튤립이지?' 

"하지만 다른 튤립이 네 물을 모두 가져가면?" 

"그러면 그건 자원 문제죠" 

"그래, 아마도 돈 문제겠지" 

돈이군. 

"튤립한테 돈은 필요 없어요." 

"시인한테는 필요해." 


돈이 필요한 나이가 많지만 국민 시인인 주인공이 AI와 협업하여 시를 써야 하는 일주일의 기간을 소설은 보여준다. 

인간과 AI의 대립, 대결, 갈등 나중에 누가 더 우위에 있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이야기 소재는 이제 그리 흥미롭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소재이지만 '시'를 통해 전개되는 일주일 간의 이야기가 꽤 긴장된 상태로 진행된다고 생각했다.


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문학수첩 #숀마이클스 #김승욱 #태어난순간을기억해? #AI [도서협찬] 


어떤 책을 읽던 그 책의 표지 그림의 이유에 대해 늘 궁금하다. 

그리고 제목 역시 왜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는지 역시... 


책을 읽고 요약한 서평도 서평이지만 

책 내용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제목과 표지 그림은 아무렇게나 선택되지 않았을 것이기에... 


일단 책을 읽다가 튤립이 그려진 표지 그림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서 시인과 샬럿이라 부르는 시를 쓸 수 있는 인공지능과의 대화는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짐작케 할 수 있기에 옮겨본다. 


"너 같은 프로그램이 더 있다면 어떨까? 샬럿. 너랑 비슷하지만 더 나은 프로그램.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거니?" 

"그들에게 말을 걸어볼 거예요." 

"속이려 하지 않고? 어떻게든 그들을 없던 것처럼 되돌리지 않고?" 

"왜요? 저는 튤립과 같아요." 

"네가 튤립과 같아?" 

"튤립은 더 훌륭한 다른 튤립에 의해 변하지 않아요." 

'나는 튤립이야!'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너도 튤립이야. 둘 중에 누가 더 훌륭한 튤립이지?' 

"하지만 다른 튤립이 네 물을 모두 가져가면?" 

"그러면 그건 자원 문제죠" 

"그래, 아마도 돈 문제겠지" 

돈이군. 

"튤립한테 돈은 필요 없어요." 

"시인한테는 필요해." 


돈이 필요한 나이가 많지만 국민 시인인 주인공이 AI와 협업하여 시를 써야 하는 일주일의 기간을 소설은 보여준다. 

인간과 AI의 대립, 대결, 갈등 나중에 누가 더 우위에 있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이야기 소재는 이제 그리 흥미롭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소재이지만 '시'를 통해 전개되는 일주일 간의 이야기가 꽤 긴장된 상태로 진행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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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 릴케와 카푸스 왕복 서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프란츠 크사버 카푸스 지음, 최성웅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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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릴케와 카푸스 왕복 서한집 


_방황하는 이들의 곁을 100년 넘게 밝히고 있는 한밤의 등대 같은 책 

_고독을 기꺼이 끌어안으라는 릴케의 따뜻한 조언과 함께 그에게 물음을 구한 '젊은 시인' 카푸스의 편지 최초 수록 


#라이너마리아릴케 #프란츠크사버카푸스 #최성웅 #을유 #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_그리고_젊은시인이보낸편지 


뒤표지에 적힌 본문의 글을 먼저 옮겨본다. 


'아무리 하찮거나 눈에 뜨지 않는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오직 사랑에서 말미암는다면> 그 일을 통해 우리는 시작할 터이니, 노동과 그 이후의 휴식에서, 침묵, 혹은 소소하고 고독한 기쁨에서, 함께 하는 이도 뒤따르는 이도 없이, 홀로 행하는 모든 것에서 우리는 신을 시작할 것입니다.' 


'고독한 기쁨' 


이 책이 개인적으로는 살짝 어렵게 느껴지는 탓(전적으로 책 내공이 부족한 개인적인 탓이다.)에 읽다가 정신이 살짝 흐릿해지다가도 '고독'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번쩍하고 정신이 들고는 했다. '고독'이 주는 이로움, 그 이로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자기 스스로의 성찰이라고나 할까? 주위의 사람들과 어찌하면 원만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을까? 모든 신경이 거기에 집중되어 있고 내 모든 에너지를 거기에 쏟고 있을 때 '고독'하라고, '고독'을 기꺼이 끌어안으라고.... 말하는 시인이 시인에게 건네는 조언을 쉽게 공감할 수 없어서 어렵게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놓치고 나중에 해설에서 읽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으나 다른 많은 유명인들이 감명 깊게 여기며 누군가는 해당 문장을 문신도 했다는 글을 옮겨본다. 


'당신은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지금 해서는 안 될 일이겠습니다. 누구도 당신께 조언하거나 도울 수는 없습니다. 누구도요. 단 하나의 방법이 있을 따름입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당신께 쓰기를 종용하는 마음의 기저를 캐 보십시오. 그 기저가 심장 깊숙이 뿌리를 뻗치는지 확인하시고, 글쓰기가 금지당할 경우 죽을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에게 고해 보십시오.'


레이디 가가가 새긴 문신이 바로 위 문장의 독일어 원문이라고 한다. "나는 써야만 하는가?" 


해설에 있던 이런 평도 인상 깊었다. 

'이미 유명세를 얻은 작가들에게 릴케의 조언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순수한 문학작품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기존 작가들에게 인상적이지도 않았지만 편지는 늘 그렇듯 읽었으면 하는 대상이 있었을 테고 그 대상에게 하고 싶어 하는 말을 거침없이 적었을 것 아닌가? 그렇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 시작점에 서 있는 사람들과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해주던 말은 그 역시 릴케의 편지를 받고 읽은 느낌일 테니 기존 작가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일 것이라는 것을 짐작해 본다. 


내 생각의 근거로 이런 문장을 옮겨본다. 


'내가 릴케를 계속해서 언급하는 이유는 이 편지가, 내가 쓰려는 연구서를 향한 결정적인 비평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필연적인 글을 쓰기, 최초의 인간처럼 사물을 말하기, 일상을 빈곤하다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작업을 자연스러운 소유물로 여기기, 외부의 판단에 휘둘리지 않기...' 

내 생각에도 참으로 멋진 조언이다. "나는 써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을 스스로 품고 있는 대상에게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이다. 


남겨두고 오래 기억하고픈 문장을 더 옮겨본다. 


'육체적 쾌락은 감각적 체험이지요. 그것은 아름다운 열매를 맛보고 싶어 하는 순수한 직관 혹은 감정과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커다랗고 무한한 경험으로 우리에게 세계를 알려주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또한 그것은 다른 모든 앎과 마찬가지로 빛과 충만함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나쁜 것은 바로 대다수가 이러한 경험을 오용하고 허비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지친 삶을 자극하거나 해소하려는 용도로만 쾌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고지순한 지점에 다다르기 위한 집성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 밖에도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신에 대한, 연인에 대한 사랑, 직업에 대한 고민에 대해 릴케는 마치 사랑스러운 가족에게 하듯 자신의 생각을 편지를 통해 건네주고 있다. 그리고 그 편지는 책이 되어 릴케의 사랑과 애정, 아끼는 마음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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