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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평점 :
나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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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요아르가 어느 순간 죽음을 당해 소설 속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 속단했다.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해하려 하다가 실패하는 과정에서 아니면 아버지를 해한 징벌로... 인간이 만든 법이든 하늘의 법이든 간에 말이다.
그리고
책에서는 친구들의 기억, 추억, 회상 장면에서나 다시 살짝 언급되는 정도로 이름이 회자되겠지~라는 생각을 기저에 깔고 계속 책을 읽은 듯하다.
아버지의 폭력이 계속 언급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그 불쾌함이 '누적'되고 끝이려나 싶으면 또 쌓이는 그런 영향에서인지 요아르의 미래는 그 아버지의 분명히 다가오고 있는 최후, 죽음과 연관 지어 그 순간의 언저리 어디 즈음에서 불행스러운 결말을 맺을 거라 생각했다.
뜬금없이 작가의 다른 작품 <오베라는 남자> 결말이 생각났다.
괜히 요아르가 살아서 소설 속 끝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고 <오베라는 남자>가 그와 비슷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닌가 싶었다.
주인공은 본인이 죽을 마음을 먹었고 곧 죽을 줄 알았으나 이웃과 얽히며 다시 세상과 소통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결말로 기억이 난다.
주변의 도움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살린...
아마 요아르도 아버지를 어찌한 후 죽을 줄 알았을 것이다.
이쯤 되면 내 서평만 읽은 사람들은 요아르가 독보적인? 이 책의 주인공인 줄 알겠다. ^^ 아니라고 밝혀둔다.
이런 류?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늘 비슷한 내용의 소설을 읽고 나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왜 이렇게 어른들은 다 못되고 폭력적이고 아이들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서 참고 기다려주지 못하고 공감해주지 못하는가?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 와중에 숨 쉴 딱 하나의 구멍 같은, 삶의 막다른 곳에서 돌파구가 되어줄 아이 같은 어른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요아르가 좋아하는 '영웅'같이_물론 멋진 등장 음악과 배경이 깔리는 것은 아니지만_그 역할을 분명히 해내고 만다.
더불어
열 어른 부럽지 않은 진짜 영웅 같은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웃일 수도 있고, 택시기사일 수도 있고, 아이 엄마일 수도 있고, 길고양이일 수도 있다.
늘 효율만을 추구하는 세상 속 예술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이 참 좋다.
어른들의 폭력과 미흡함이 익숙해서 불편하지만, 그 뻔하고 반복되는 불편함이 익숙해질 때 즈음 아이들의 일탈이 그 루틴을 깨 주는 일이 짜잔 하고 나타난다. 돈, 돈, 돈 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의 힘을 볼 수 있는 것도 묘미이다.
익숙함... 그래서 모두 그렇게 하니까 너도 그렇게 해야 평범한 거야~평범함...
그래서 소설 속 이 말을 옮겨 놓고 싶다.
'다른 아이들과 비슷해지려고 해 봐'
'다른 애들이 하는 대로 해보라고...'
'다른 애들처럼 해, 평범해지려고 해 봐'
부모가 이렇게 조용히 큰 상처를 내는 이야기할 때 다른 이야기 하나
"평범하지 않다는 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막지한 폭력 말고도
그저 위와 같이 다른 아이들과 같아지거라! 평범해지면 안 되겠니?라는 부탁, 요구, 당부, 강요 그 어떤 말로 표현해도 역시 폭력인 듯한 이야기까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열차 속에서 지붕 위로 이어지며 계속되는 이야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고 읽는 내내 계속해서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욱'하는 순간 주인공들처럼 잘 참아 넘겨야 한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