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새랑 눈이 마주쳤다니까요
이이은 지음 / 보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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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새랑 눈이 마주쳤다니까요 

_치치_칫, 좋아하는 마음이 일이 되기까지 


#보리 #새 #진짜새랑눈이마주쳤다니까요 #치치칫 #이이은 


엥? 작가님의 첫 탐조 장소가 일월저수지라고? 

우리 집에서 큰길 건너 쭈욱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아파트단지 옆 그 작은 호수? 

성균관대 학생들의 산책로이자 일월수목원의 멋진 파트너 같은 그 저수지가 책에서 언급될 줄이야. 

사실 탐조책장은 언제든 꼭 한번 방문하리라 마음먹고 있는 곳이어서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 작가님의 새에 대한 이런저런 활동의 시작이 우리 동네였다니 괜히 기분이 좋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치치_칫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역시 또 웃음이 나온다. 

대표자~에 작가님 이름이 보이고 책에서 소개되는 새들이 예쁘게 판매되기를 기다리는 사진으로 보인다. 

특히 물까치가 반가웠다. 

작가님은 일월저수지로 탐조를 하셨지만 가끔 그곳에서부터 서호 저수지까지 이동하는 탐조인 배지를 가방에 단 일행들을 만나는데 그분들이 물까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뒤로 꼬리가 하늘색이라서 까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다른 새라고 생각하고 굳이 이름도 습성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얼마 전 고양이 먹으라고 동네 분들이 놓아둔 먹이를 아주 집요하게 서너 마리가 돌아가면서 노리고 있는 것이 보이고 귀에 이름이 들린 후로 내 눈에 자주 띄는 것도 참 신기하다 싶다. 


책 속에 그림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을 말해본다. 

표지에 그림이 너무 예뻐서 그리고 작가님의 글만으로도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지기는 하지만 표지에 나오는 그런 둥글둥글 동글동글한 새 그림이 책 안에서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읽는 내내 생긴다. 

그림에 두 눈이 모두 그려진 공통점을 갖고 있는 새 그림은 읽는 사람 거의 대부분이 따라 그려보고 싶어 지도록 예쁘게 그려져 있고,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특징을 딱 잡아서 표현하고 있는 듯해서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님은 아실 테지만 이 글을 읽는 내 지인들은 잘 모를 흥미로움도 이 책 속에 있다.


어디 한번 이름을 맞혀보라는 퀴즈! 

미리 말해두지만 난 100점을 받았다. 


무슨 말인 즉 하니~ 

왜가리, 백로, 황새, 두루미(학) 그림을 보고 이름을 맞혀보는 퀴즈가 있다. 

집에서 선사시대 유적이 있어서인지 보호구역, 출입금지 지역으로 되어 있는 여기산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서 서호 저수지 쪽으로 가다 보면 서호와 서호천에서 먹이 활동을 하거나 인근 농촌진흥청에서 관리하는 논과 밭을 자유로이 오가는 왜가리, 백로, 황새, 두루미를 볼 수 있다. 물론 지금 열거한 네 종류 중 하나이겠지~하면서 신기한 눈으로 잠시 보다가 제 갈길 갔던... 


이젠 책을 보고 공부도 하고 바로 퀴즈도 만점을 받았으니 나무 위에서 시끄럽게 울지만 우아한 자태로 날갯짓하는 하얀 새가 백로인지, 황새인지 살펴보아야겠다. 가끔 혼자 어딘가를 빤히 쳐다보며 순간 훅~머리를 물속에 넣어 먹이를 잡을 듯한 부동자세의 새가 왜가리인지 두루미인지 맞춰봐야겠다. 

다리 색도 봐야 하고 정수리 빨간 점이 있는지도 잘 봐야겠다. ^^ 제대로 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내가 그들을 보아온 시간에 비해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싶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밖에서 어떤 새일 지 모를 새가 시끄럽게? 울고 있다. 

먹이가 있다는 것인지, 적이 나타났다고 동료들에게 경고를 해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두 가지 일을 좀 해봐야겠다. 


마당 단풍나무에 새들이 먹을 수 있는 견과류나 곡식을 둘 거치대?를 놔주고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한번 보고 싶다. 

그리고 탐조 책방을 한번 꼭 가봐야지. 책방에 꽂혀 있을 작가님의 이 책을 볼 수 있을 것이니 그때 또 기분 좋은 웃음이 나올 듯하다. 

하나 더 매번 시간이 남으면 걷던 서호 저수지 말고 일월저수지를 먼저 걷고 서호저수지까지 한번 걸어야겠다. 내 목에 망원렌즈가 걸려있을지 쌍안경이 거 걸려있을지는 나도 궁금하다. 


그리고 참새, 직박구리, 비둘기, 까치 다음 주인공들 그림을 다음 책에서 꼭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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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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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에세이 #빨강머리앤이하는말 #김영사 #빨강머리앤 


우리 말고 내가 읽는 것이라서 표지의 한 줄을 내 맘대로 바꿔본다.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나에게' 


호봉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멈추며 어느 부서에 가도 이젠 입을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하는 지극히 높으신 선배여서 이제 내 몸과 마음에 자란다는 표현의 동사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이 한 줄 문장을 계속 떠올리며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나.... 


시간이 흐르면 무언가 사라지고 없어지고 무뎌지고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노화'라는 단어에 매여서만 생각을 하나보다. 

시간은 나에게 선물한다고 적혀있다. 

느리지만 결국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우고 나무를 자라게 한다. 

그것을 시간이 하는 일이라 믿는다. 는 말이 내게 힘을 준다. 


곧 여행에 대한 1학기 마지막 수업을 해야 하는데 앤이 초록지붕집에 처음 와서 다음에 쫓겨날지도 모르는 그 상황에서 다시 집에 안심하고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을 여행이라 칭하고 그 과정을 학생들과 한번 말해볼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가장 빛나는 별을 보기 위해선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별을 보는 방법이란 것, 비밀은 모두 어둠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어둠 속 여정마저도 트라우마가 아닌 희망을 찾아내는 빨강 머리 앤의 이야기는 참~ 접할 때마다 나와 다름을 다 커버려서 더 이상 자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 어른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한다. 


마릴라 부인이 앤을 태워 앤을 보육원에서 데려온 중개인 부인에게 다시 데려가는 장면의 대화는 내 수준에서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오자마자 다시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긴장 속 아침의 대화에서도 말이다. 


'아주머니, 전 이 드라이브를 마음껏 즐기기로 작정했어요. 즐기겠다고 결심만 하면, 대개 언제든지 그렇게 즐길 수가 있어요! 물론 마음을 단단히 다잡아야 하지만요.'


'저요, 오늘 아침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지 않았어요. 아침부터 그런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어야 되겠어요? 아침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에요!' 


"5분 전만 해도 너무 비참해서 태어나지 않았길 바랐는데, 지금은 나 자신을 천사와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 


결국 앤은 이렇게 초록지붕집에 머물게 된다. 

앤의 여행이 시작되는 이런 극적인 시작처럼 사실 아주 떠날 수 있었던 장면도 후반부 이야기도 인상 깊다. 아저씨가 죽고 마릴라 아주머니의 건강을 생각해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초록지붕 집에 남기로 한 그 순간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라 생각이 들기도 한다.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퀸스에서 돌아와 창가에 앉았던 그날 밤 이후로 앤 앞에 펼쳐진 미래는 좁아졌다. 하지만 발 앞에 놓인 그 길이 아무리 좁다고 해도 그 길을 따라 잔잔한 행복의 꽃들이 피리라는 걸 앤은 알고 있었다. 마음을 다해 일하고 고귀한 꿈을 키우고 마음 맞는 친구들 곁에 두는 기쁨은 오롯이 앤의 것이었다. 그 무엇도 앤의 타고난 상상력과 꿈이라는 이상 세계를 빼앗아 갈 수 없었다. 그리고 그 길 에는 언제나 모퉁이가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에서 옮겨왔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 난 그 앞을 '불안'이라고 표현하는데... 앤은 그렇지 않았다. 


'앞으로 알아낼 것이 많다는 건 참 좋은 일 같아요! 만약 이것저것 다 알고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그럼 상상할 일도 없잖아요!' 

이렇게 활짝 열린 길에서 시작해서 앤은 다시 길이, 미래가 좁아진 그 길 앞에서도 초록지붕집에 남기로 마음을 먹기까지의 그 여정을 학생들에게 여행이라 말하고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여행은.. 세상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일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나에겐 불안인 것을 앤은 기대로 바꿔 살고 있다. 

행복한 여행으로... 


그래 빨강머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자. 

너희들도 나도 모두에게 앤의 빨강머리가 있을 거야. 그렇게 여행을 시작하다 보면 불안할 수도 있지만 엄청 재미있고 신날 거야. 그리고 어느 순간 여행길이 좁아지고 뻔한 스토리가 예상되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꿈과 상상력으로 그 길에 있는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거둘 수 있을 거야~라고... 1학기 여행지리 마지막 수업에 좀 멋지게 말해보자.


책을 짧게 요약해둔다면 


어릴 적에 이미 애니메이션 노래를 외울 정도로 잘 알고 있고 다행스럽게 최근 소설을 다시 읽었고 따스한 앤의 에피소드가 저자의 인생 경험과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이 덧대어져 독자들이 살고 있는 인생에 겹쳐지는 귀한 공감의 경험과 저자의 부드러운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멋진 그림과 글이 담긴 책이라고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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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썸머 에디션)
이디스 워튼 지음, 민지현 옮김 / 머묾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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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름 #이디스워튼 #머묾 #소설 #민지현 



"아주 멋진 하루였어요! 내일은 어디로 데려가줄 건가요?


이렇게 행복했다가 


"모든 게 다 마음에 안 좋아"


이렇게 불행하기도 한 삶이 여러차례 교차하는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이 책에 대하여'를 읽고 짧게 요약해 본다. 


워튼의 작품 중 가장 육체적이고 가장 개인적인 소설이다. 

뉴욕 상류 사회의 사교 지형을 해부해 온 워튼이 이 작품에서는 한 번도 정면으로 다루지 않았던 영역_가난한 시골 여성의 사랑의 각성, 뜨거운 여름, 젊음, 욕망의 세계_을 파고든다. 특히 계층의 벽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그 결말을 워튼은 도덕적 판단 없이 끝까지 따라간다. 

워튼의 덜 중요한 작품이라는 평가로 시작되었으나 수십 년이 지나 재평가된.... 책이다. 


책을 다 읽고 '이 책에 대하여'로 요약된 글이 이 책의 흐름을 정말 잘 대변해 주었구나. 싶다. 


소설이란 것이 그렇지 않나? 

그 사람이 되어보는 것 

얼마 전 정주행해서 다 보았던 드라마도 주인공만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각인되는 멋진 흐름과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인간상을 느껴보는 맛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 소설에서도 역시 읽으면서 채리티였다가 허니였다가 로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보기도 하고 진저리 치기도 하고 채리티가 산속으로 들어갔을 때 채리티를 쳐다보는 각기 다른 시선의 산속 사람들의 마음도 되어 보려고 했다. 아니 의도적이라기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들이 되어보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살면서 더 이상 뚫을 수 없는 '벽'에 막힌다는 것 

그 벽은 여성이라는 것에서 오는 터부와 편견 

그리고 

삶의 터전, 내가 어디 살고 있으며 어디에서 왔는가? 에 따라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머리 끄덩이를 잡혔거나 멱살을 잡혀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보이지 않는 강요가 읽는 사람까지도 속상하게 만든다. 그런데 내가 그였다면... 얼마나 더 좌절하고 슬펐을까? 


무대가 되는 곳은 겨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작은 동네이나 그마저도 이 마을이 기준이 된다면 이보다 못한 산속 동네가 또 있다는 설정인데 그 지척의 두 공간에 삶의 모습은 거리와는 달리 현격한 차이가 난다.


오롯이 나의 노력만으로 삶의 질과 수준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에게 나왔으며 어디에서 태어나 어디에서 자랐는가? 지금 난 누구의 집에서 거주하며 또 어딘가로 이주를 결정하는데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지분과 경제적 여력이 있는가? 


가장 속이 꽉 막혀가는 느낌을 받는 순간은 

마지막 

어쩔 수 없는 판단이라 생각하고 산으로 들어가는 장면 

하룻밤을 지낸 후 다시 산에서 나오는 순간 

그리고 이 소설의 무대에서 가장 고급지고 모두가 살고 싶어 하며 이 세계에 천국 같고 극락 같은 그곳에서 가장 말도 안 되는 삶의 계약이 맺어져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그 여정이 정말 속이 터지는 마무리여서 그 답답함이 오랫동안 풀어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남의 일이고, 소설 속의 인물에도 마음이 이러한데 동시대를 살며 분명 이런 사실적인 장면에 작가의 상상을 덧대어 만들어낸 인물들을 만들고 그들의 삶을 적어가던 작가도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싶다. 

먹먹해지는 느낌이 내가 이 글을 집중해서 읽었구나 라는 근거가 되는 듯해서 조용하게 차분하게 그 먹먹함을 삭이고 지워가며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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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보면 보이는 미술사 - 시각적 문해력을 기르는 여정 ㅣ 창비청소년문고 48
류지이 지음 / 창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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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보면 보이는 미술사 

_시각적 문해력을 기르는 여정 


#창비 #류지이 #보다보면보이는미술사 #보보미 #창비청소년문고 


안 그래도 말귀도 못 알아듣고 글에서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 한 우리 아이들 걱정이 많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시각적 문해력이란 또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책을 좀 읽어야 해서... 


예술, 공예, 기술 

위 3가지에 대한 문장이 나와 일단 옮겨본다. 


'조각, 건축, 회화는 오랫동안 예술로 인식되었고, 

반면에 스테인드 글라스, 도자(도기, 자기, 토기, 사기...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생각해 두자)는 공예로 여겨졌다. 

인쇄와 사진은 기술로 치부되다 마침내 예술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과정미술이나 퍼포먼스는 20세기 등장한 새로운 미술로서 인간의 신체도 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물은 언제 작품이 되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보이는 많은 것들이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된 오늘날 장르, 매체, 재료라는 본질적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예전에 주로 쓰인 동서양이라는 이분법적 틀이나 화풍, 역사의 흐름에 너무 얽매이지 않은 그런 글이라고 책 속 문장과 단어를 인용하여 기록해 본다. 


자원의 가변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느 시절에는 자원이 아니었다가 어느 시절이 되면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님을 의미하는 단어가 미술사에도 적용이 될 듯하다. 작가님은 그래서 특히 아까 언급했던 장르, 매체 그리고 특히 재료에 초점을 맞추고 서사를 써나가며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있다.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있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잠시 카이스트 교양 수업을 듣는 ~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듯 집중해 보게 된다. 


비누조각 그리고 건축_르코르뷔지에가 활동한 마르세유와 인도 찬디가르의 건축을 본다. 

회화_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잘 그리는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또 찾아보게 된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도자_시누아즈리에서 자포이즘까지 그리고 지금 한류를 살짝 얹어서 큰 흐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패션과 텍스타일_인쇄와 출판으로 넘어가는 그 점이적인 시대에 직물과 여성에 대한 편력, 차별을 함께 생각해 보게 된다. 

인쇄와 출판_책 한 권이 종합적인 예술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살았고 그렇게 책을 만들었던 시절과 지금의 출판 산업도 비교 대조해 보고... 

포스터를 설명하며 언급되고 있는 아르누보에 대한 개념을 좀 더 확실하게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게 된 듯하다.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 게릴라 걸스의 활동까지 보태어 ^^ 

미술 공예 

사진과 영상_객관적인 사진이 갖고 있는 허점으로서의 숨기고 품은 의미에 대해 

과정 미술과 퍼포먼스의 순으로 다양한 사례를 풍성하게 보여준다. 


한 장면, 한 페이지로는 잭슨 폴록이 그림을 그리는 장면, 오노요코의 컷 피스 자료사진, 리처드 롱의 '걷기로 만들어진 길'이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안토니 곰리의 트래펄가 광장을 채운 다른 좌대의 주인공들이 모두 영웅임에 비해 나머지 빈 좌대에 다양한 일반인들이 올라 펼쳤던 예술 활동은 예전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고 잊었다가 다시 떠오르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예술과 삶을 구분 짓고 예술인과 일반인을 또 편가르는 것 보다 두 영역과 두 부류의 사람들이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 같은 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잘 녹이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이러한 서사를 토대로 우리의 예술은 또 어떤 식으로 변화하며 어느 점을 향해 지향해 나갈 것인지 사뭇 궁금해지는 기회를 이 책을 읽는 행위가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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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인물 ㅣ 특서 어린이문학 19
황지영 지음, 불키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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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인물 


#황지영 #불키드 #특서주니어 #특별한서재 #어린이문학 


책을 읽고 나서 글을 쓰고 나중에 다시 읽다 보면 참 마음대로 썼구나~싶다. 

책을 통째로 빼곡히 베낀 듯 한 글도 있고, 어떤 책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이 책 정보는 하나도 없고 그저 신나서 책을 읽으며 공감했던 내 기억과 추억만 가득한 글도 있다. 

이번 책은 어떻게 써 내려가나~잠시 멈칫 거리는 사이 이찬이 엄마와 아빠가 이찬이에게 왜 학교에 경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가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그래 이번에는 학교에 보낸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학교에 민원을 넣는 양육자, 부모님의 심정?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을 아래에 기록하며 시작하려 한다. 


"~너는 너무 착해서 자꾸 네 탓으로 몰아가는데 그러면 안 돼. 이건 학교를 위한 일이기도 해. 네가 아니었다고 해도 다른 애가 다칠 수도 있었어. 너희는 고학년이고 둘이 같이 있기라도 했지. 1, 2학년이 혼자 들어갔다가 갇혔다고 생각해 봐. 정말 큰일 날 뻔했잖아" 

"학교에 있는 건물이니 문이 열려 있으면 애들이 몰래 들어갈 수도 있지.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안전 관리를 하는 게 학교 역할이야." 

"우리가 네 보호자야. ~우리 마음대로 하는 거 아니고 법 테두리 안에서 하는 거야. 이대로 넘어가면 학교에 또 사고가 날 수도 있어. 재발을 막아야지." 

"엄마가 미리 학교 통해서 정후에게 경고했으면 여기까지 안 왔을 거 아냐... 네가 학교에 연락하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했어. 네가 스스로 해결하길 기다렸어.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잖아." 

"친구인 건 알지만 친구가 다 좋은 건 아니야. 널 위험에 빠트렸잖아. 올해 반 애들이 너한테 말도 안 걸었다며? 그 정도면 선생님이 모를 수가 없었을 거야. 선생님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적어도 우리에게 알려 줬어야지. 어떻게 그런 교실을 버텼어.... 올해는 학교를 믿고 맡겨 보려 했는데, 이젠 더 이상 학교를 믿을 수 없어. 넌 걱정할 것 없어. 엄마 아빠가 다 알아서 할 거니까."


"우리처럼 자기 시간 들여서 나서는 사람이 있어야 학교가 바뀌는 거야. 우리 덕에 더 큰 사고를 막는 거라고." 


이런 부모님의 마음에 이찬이는.. 부모님 말이 다 맞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귀를 막게 된다. 


나는 어떤가? 

책을 읽고 이찬이 부모님의 말을 옮겨 적다 보니 그들의 말이 다 맞는 듯하기도 하다. 

헌데 역시 내게,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제발 그러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나 보다. 귀나 눈을 막게 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앞에서 고생하며 바꿔 놓으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결국 다 혜택을 보는 거야." 

결국 이 말에 이찬이는 등교를 거부하고 학교를 그만둘 거란 목소리를 단호하게 낸다. 


나는? 

이런 마음으로 교사와 학교에 민원이 접수되면 나도 그냥 출근을 거부하고 그만둘 거야~라고 해야 하나? 

이건 또 무슨 억지인가? 이야기 속 아동의 마음과 똑같이 하려는 이 마음은 도대체 또 무엇인가? 

그저 이것이 아이에게나 다 큰 어른인 우리 교사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해두고 싶다. 


"날 위한다고 하는 일들이 정말 날 위한 일인지 생각해 줘~" 


죄책감을 덜려고 하는 것으로 표현된 이찬이 부모님의 마음과 같이 다양한 이유가 있을 듯하다. 

정말 단순히 어디선가 생긴 화를 풀기 위해 학교로 전화를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일도 부지기수이니까~ 

또 학교 역시 늘 피해자인 척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어찌 되었건 학교는 구교사 안전 관리와 몸이 불편한 학생들의 화재 대피 계획도 더 철저히 세우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아픈 학생의 배경에는 늘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가정과 학교 사회가 있다고 알고 있다. 

이 이야기는 학생의 아픔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사회가 늘 건전하게 소통하며 학생들을 아프게 하는 원인들을 사전에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아닐까?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며 신뢰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서로에게 책임을 지우려는 마음보다 서로가 책임을 지고 먼저 다가서서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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