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수식어 - 더 큰 세상을 향한 전후석의 디아스포라 이야기
전후석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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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영화를 만들어 줘서 고마워요.~"


"파트리시아, 그날 저를 당신의 차에 태워 줘서 감사해요.~"


책 마지막 페이지 즈음에 적혀있는 대화이다.


만약 내가 작가님과 대화할 수 있다면 나도 한마디 보태고 싶다.


"영화뿐 아니라 책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지리 수업 시간에 만나는 학생들에게 지리적 경계 안에 묶여 사고하지 말고, 그 안에서의 '우리'라는 정체성을 넘어 시간적, 공간적 경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그리고 디아스포라적인 사고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씀드려야 할 듯하다.


모든 유대인들은 서로 돌볼 책임이 있다는 탈무드의 말처럼 수많은 역경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지켜온 우리는 서로를 잊지 말고, 또 잊히지 않도록 서로 돌볼 책임과 나눔과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을 포용하는 것이 진정 보존할 가치가 있는 요소들을 더욱 공고히 지켜내는 것이라는 사고의 확장과 함께 말이다.


가르치고 배울 것이 참 많은 지금이다.

그만큼 이어져 내려오지 못하고 중단되고 취소되어 결핍된 것들이 많다는 것이리라. 끊임없이 고민하고 깨어 어디에 있든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조국! 그것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들로 살아가며 서로서로 그 존엄과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함을 새기고 가르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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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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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시작은 역시 이 책을 짧게 표현해봐야 하지 않을까?


마술과 같은 미술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한 책이라고 적을 수 있을 듯하다.

'마술 같은 미술'이란 문장은 저자가 책 표지 바로 다음 장에 사인과 함께 적어준 글귀인데 오호~라는 감탄사가 나도 몰래 나왔던 표현이다. 마술 같은 미술, 미술은 마술같이 캔버스에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또 마술같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능력이 있다는 표현이리라.


책의 처음은 석고 데셍, 클래식, 그랜드투어라는 단어와 함께 시작하여, 올림픽과 인체 조각으로 고전은 없다.라는 첫 글 묶음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글 묶음으로 문명의 표정에서는 웃음과 무표정, 웃지만 웃는 것이 아닌 표정, 그리고 그 외 다양한 미술의 표정을 고찰한다.  반전의 박물관, 미술과 팬데믹에서는 스페인독감,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의 미술과 인간에 대한 과거 이야기는 현재의 펜데믹 상황을 동시에 떠올려 생각해 하는 글이었다. 고통을 통해 위로를 얻다.라는 소제목과 그 고통을 보통의 인간으로 고스란히 겪는 예술가들의 삶까지….  삶이 곧 고통이었던 보통 사람들을 위화감 없이 성전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맞이하며 고단함을 어루만져 주었을 도나텔로의 막달라 마리아, 세례자 요한의 조각 사진을 지나…. 인간에게 미술은 무엇인가? 라는 궁극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며 그 질문에 도전해보자.라는 작가의 마지막 말과 함께 미술과 함께하는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 책이다.


자꾸 마술 같은 미술이라는 작가의 표현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미술, 음악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했던 과거의 사례가 오늘도 고스란히 전해져서 선한 영향력이 발휘되기를…. 그 속에서 나 역시 붓과 악기가 아니더라도 말 한마디 글 한 줄만이라도 내 주변을 안심시키고 따스하게 할 수 있기를 바라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는 책을 한 권 잘 읽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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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은 고양이다
전미화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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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은 왜 이름이 섬섬일까?

섬섬은 왜 이리 근엄한? 표정일까?

섬섬은 왜 자꾸 문밖으로 나갈까?

섬섬은 발바닥이 단단해지고 거칠어지는 것을 싫어하진 않았을까?

어떻게 인간은 섬섬을 수술하지 않고 곁에 있어 줄 수 있었을까?

...

페이지 수 만큼이나 많은 궁금증이 생겼고,

그 궁금증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 책을 덮고 나서

잠시 생각하면서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조용히 살던 인간

그리고 손이 고운 새끼 고양이 섬섬

인간 곁에서 무럭무럭 자란 섬섬은..

세상에 눈을 뜰수록 발바닥이 점차 단단해지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달으며 성장하고 자신의 삶을 사는 고양이지만...

그 아름다움 중간중간 아픔도 다툼도..

섬섬과 인간은 서로 다른 존재인 상대와 함께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어쩜 이렇게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한 존재의 삶에 더해진 다른 존재와의 인연과 그를 대하는 태도까지 담아낼 수 있는지

그림책의 독자 연령에는 제한이 있었던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감히 그림책을 한번 쓰고, 그려보고 싶다는 꿈은 먼 미래라도 미래 완료면 좋을 텐데....

그래도 늘 책 여백이 있으면 글에 어울리는 낙서를 해보고, 그런 낙서도 좀 잘 그려보고 싶어서 맘에 드는 그림책 그림을 따라 그려보는 노력을...


섬섬아 미안하다. 잘못 그려서…. 미안...


출판사 창비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섬섬은 고양이다 #전미화 #창비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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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가자
윤예지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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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가자!

혼잣말은 아닐 테고

누군가에게 산책하러 가자고 말하고

마스크를 벗고 만나는 친구들에게 신나게 인사하고 싶다.

맛난 빵을 굽는 냄새를 맡고 동네 길을 훠어이 훠어이...


그러고 보니 그림책 맨 뒤 친구들 그림을 따라 그렸는데...

겨우 셋?

1등 2등 3등???

더 많이 그릴 걸….


곧 보자!!!

곧 보자!!!


다들 진짜 마스크를 벗고 곧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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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이 당신이다 - 주변을 보듬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하기의 힘
김진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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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의 친구를 만난 것 같은 책...


모르는 사람을 그 사람의 주변 사람으로 대략 평가할 때가 있다.

물론 편견, 오해라고 표현될 수 있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어쩌란 말인가? 속속들이 알기 전에도 그 사람이 궁금한데 말이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신영철), 아침의 피아노와 이별의 푸가(김진영), 그리고 뒤표지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지금 여기가 맨 앞의 작가이신 이문재 님, 그리고 오은 님까지...

설레는 마음이라고 하면 너무 과한가? 라고 생각되겠지만 여태 읽어온 책의 양이 많지 않고 아는 좋아하는 작가님들이 몇 없는 내게 이 정도의 지인(내 맘대로)과 연결된 책이며 작가님이라면 어찌 첫 장을 넘기는 것이 어려울 것인가? 라고 생각했다.

서평 치고는 들어가는 글이 너무 길지 않나 싶지만 처음엔 몰랐으나 알고 보니 내 친구의 친구 아닌가? 이런 느낌이라서 그렇다. ^^


절대 ~허하지 않은 여백을 지닌 책


꼬박꼬박 한 페이지 하고 다음엔 널찍한 여백이 남아 있어 그곳에 나에게 이 글에 맞는 그림을 좀 그려보지 않겠나? 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고, 페이지 끄트머리에서 끝나 다음 화두의 글로 넘어가기에 숨이 가쁘지 않고, 잠시 빈 곳에 머물러 뒤돌아보는 여유를 여백이 가져다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책에 나오는 말을 빌리면 절대 '~허하지' 않은 여백으로... ^^


다음엔 나를 삽화를 그리는 파트너로 삼아주신다면?


그럴 리 없지 않나!! 하하하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누가 시키지도 않은 그림을 그려보았다. 아마추어다. 누구에게 인정을 받아본 적 없는 그렇지만 신나서 글을 읽고 그 글이 끝나는 지점에서 끝까지 넓게 남은 여백이 어디 한번 네 맘대로 그려보라~ 라고 용기를 주는 듯해서 낙서를 하며 읽어 내려간 책이다.


책 모서리를 접어 아무에게나 보여주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


말끝이 당신이다!!! 라고 시작한 페이지부터 접어서

대통령은 큰일인가? 청소 노동은 작은 일인가? 말은 말을 초과한다. (p194)

약한 사람들이 할 일은 기억과 연대, 그리고 말하기다. (p218)~까지 접은 모서리 한쪽이 뚱뚱해져 버린...

자신 없어 말라 하셨는데 참 이 책을 표현해낼 내 안의 말은 어찌 이리 짧은지…. 그런데 맥락 없는 글은 이리 길어져서..


책을 덮으니 이 책을 건넬 생각 나는 얼굴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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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해 2021-08-12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친구의 친구인, 그 김진해입니다.ㅎㅎ
알라딘에 리뷰 써주신 것 보고 무작정 따라들어왔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망치 먹은 구두‘를 보면서는 낄낄낄 웃었구요.
짧고 거친 글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거듭 고맙습니다.

2021-08-12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