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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바꾸는 새 - 새의 선물을 도시에 들이는 법
티모시 비틀리 지음, 김숲 옮김 / 원더박스 / 2022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도시를바꾸는새
제목은 도시를 바꾸는 새, 부제는 새의 선물을 도시에 들이는 법이다.
'새'....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가끔 인간을 위한 개발과 환경 보전을 위한 선택의 순간에서 늘 인간은 인간을 위한 개발 쪽에 선택의 추를 기울여왔을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리며 수업을 하곤 했다. ESSD와 같은 지속가능한 개발이 환경적으로 건전함을 늘... 아주 조금씩이라도 앞서서... 말이다.
그 와중에...
인간이 인간을 위한 개발을 마다하고 뒤로 미루며 '새'를 위한다고? 아무리 '새'가 주는 유익함과 선물을 장황하게 말해도 과연 그것이 가능할 것인지?
매번 이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새의 편을 드는 쪽, 새를 보호함으로 인해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그로 인해 이득을 사람조차 딱히 생각나지 않기에...
(예를 들어 댐 건설을 취소하면 당장 그로 인한 수몰이 예정되었던 지역 주민들은 안심할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새를 보호한다는 것은 누구? 누가?라고 생각해 보았다.)
암튼 작가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새를 보호해야 함을 이미 새를 위해 도시를 바꾸고 있는 사람과 단체, 도시의 사례를 들어주고 있다.
당신도... 그리고 당신이 사는 도시도 어서 이 선한 행동에 동참하라고...
그리고 툭하고 답을 던져 놓았다. 바짓가랑이를 잡고 구차하게 매달리지 않는다. 책 중간에 소개된 장면처럼 유리에 부딪혀 죽은 새의 사체를 모아 조용히 전시하는 것으로 목소리 높여 시위하고 투쟁하는 것을 대신하는 것처럼...
새를 위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아주 간결하게... 당당하게...
새는... 그 자체로 가치 있으니까~라고 말이다.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 '바이오필리아'를 언급하며 말이다.
책 속 사례 중 트리뷰트 인 라이트가 인상 깊다.
가슴 아픈 사고를 애도하는 빛은 또 살아 숨 쉬는 다른 개체에 위험을 가한다.
그 빛이 또 다른 형태의 슬픔과 애도를 가져오지 않도록 데이터를 수집하고 20분 정도 소등하는 그 행동, 마음, 의지와 실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고 이전부터 살고 있었던 새와 더불어 지금 이 도시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타키나발루 어느 리조트에서 정말 수많은 새소리에 아침잠을 깨고는 환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서호 저수지와 주변 먹이를 먹는 장소를 오가며 작디작은 내 차 지붕 위에 배설을 해대는 철새들이 밉지만 멋진 대형을 갖춘 모습을 늘 고개를 올려 쳐다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마당이라고도 할 수 없는 내 방 창문 앞 한편에 자라는 단풍나무에 가끔 앉아 예쁜 노래를 불러주는 이름 모를 작은 새들도...
내 삶의 우울함의 정도는 녀석들의 도움으로... 겨우 이 정도인가 보다..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번 주말엔 물까치를 한번 만나러 서호를 걸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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