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양말 한 짝 날개달린 그림책방 65
루시아나 데 루카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문주선 옮김 / 여유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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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양말 한 짝 

_왜 양말은 늘 한 짝만 사라질까요? 사라진 양말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 책은 그 오래된 수수께끼에 대한 기발한 대답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양말을 벗을 때마다 조심하게 될 거예요. 아무렇게나 벗어 두면 한 짝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니까요. 

#문주선 #루시아나데루카 #줄리아파스토리노 #여유당 #그림책 


둘이어야 의미 있는 것들이 세상이 종종 있다. 


일단 양말 

젓가락 

장갑... 가만 장갑 중에 야구 글러브는 한 짝만 있어도... 

귀마개... 헤드폰까지 생각했다가 가만 내 헤드폰엔 L R 표시가 되어 있는데... 

위치나 자리가 정해진 짝들이 또 있구나. 싶다. 


양말은 그렇게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꼭 어느 한 짝이 먼저 구멍이 나고 닳는다. 


가만... 

닳는다~라는 표현과 비슷한 표현으로 '해진다'라는 표현이 '헤어진다'라는 말과 이어지는 느낌이다. 


알록이와 달록이는 무지개색 예쁜 양말이다. 

둘은 어찌 된 영문인지 헤어진다. 

해져서 버려진 것도 아닌데... 


하수구를 통과하고 바다를 거쳐 다행히 어느 섬에 도착한 달록이는 양말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잘 정착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지만 알록이를 늘 그리워한다. 그리워하는 것은 걱정하는 마음이기도 할 듯하다. 

달록이도 잘 알 테니... 혼자... 한 짝으로는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는 양말이란 것을... 남아 있는 알록이의 처지를 말이다. 


달록이가 알록이를 다시 만나는 순간까지 하나였다가 하나이지 못해 의미가 없어진 둘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알게 한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가님들은 그래서 알록이와 달록이를 무지개색으로 칠했는지 모르겠다. 둘이 하나가 되듯 일곱 가지 색도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세상 모두가 하나인 듯 사랑해서 차별과 혐오가 없이 버려지는 것 없는 세상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양말을 신고 벗고 빨래를 하고 말리고 접어 서랍에 넣을 때마다 생각날 듯하다. 


"어! 너 짝 어딨 어!" 

"아휴, 놀랐잖아. 여기 있었네. 어느 한 짝이라도 사라지면 안 돼요!" 


#선물책 #그림책 #여유당출판사 #여유당그림책 #책추천 #양말 #사라진양말한짝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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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 그릇 - 맛에 진심이라면,
박찬일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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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 그릇 

_맛에 진심이라면 

_치킨 한 조각, 초콜릿 한 상자에도 슬픈 사연이 있다. 영혼까지 배부른 소울 푸드 이야기 

_'글 쓰는 셰프' 박찬일이 차린 맛있는 음식들의 더 맛있는 사연 

_떡볶이부터 마라상궈까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18가지 음식들은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된 걸까? 

#북트리거 #박찬일 #교양한그릇 


한 줄평을 먼저 써볼까? 

'교양 한 그릇 뚝딱 잘 먹었습니다. 여기 한 그릇 더 주세요. 곱빼기로~' 

적어놓고 혼자 유치해서 웃는다. 

헌데 뒤 표지에 적힌 "여기, 교양 한 그릇 더 주세요!"라는 문장에 인사를 보태보고 싶었다. 잘 먹었다고 짐작되지만 인사 보태고, 더 달라고 하는데 곱빼기로 달라고 무언가 더 의미를 보태고 싶은... 난 내 한 줄평에 만족스럽다. 


중학생들이 읽을 법한 중학독서평설에 연재된 글이란 소개에 살짝 멈칫했다. 

살짝 무시? 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내가 얻어 갈 만한 고급진 지식과 정보는 없을 수 있겠구나. 내가 다 알만한 내용이지 않을까? 감히 그런 느낌으로 책장을 열었다. 여행지리 세계지리 수업과 수행평가로 꽤 소문난 음식들에 대한 정보를 접했고 수업으로 다루었던 경험에서 오는 자만심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난 작가님의 #밥먹다가울컥 #망할토마토_기막힌가지 도 읽은 사람 아닌가?라는 우쭐함까지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이 너무 익숙하고 친숙한 음식들이니 말이다. 

떡볶이, 짜장면, 어제도 야식으로 먹은 치킨과 피자, 잡채, 마라탕... 


책을 여는 순간 역시 쉽다. 

참 쉽게 읽히도록 글을 잘 쓰시는 셰프님이시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저 그렇게 편히 읽히기만 할 줄 알았지만 난 열심히 책 한쪽 모서리를 접고 있었다. 아주 열심히, 부지런히 말이다. 


혹시 내 글을 읽을 여러분께도 묻고 싶다. 

화자오를 아시나요? 

마야르 반응은요? 

마라탕, 마라상궈의 '마라' 뜻은 알고 계신지 

첨면장, 작장면, 프랄린 초콜릿, 피타, 팬시어링, 수비드, 서로인, 로스트비프, 마리나피자가 어부의 피자라는 것...


사실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 엄청난 지식의 소유자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우쭐하는 사람이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정보와 지식이 탄탄하게 밑에 자리 잡고 있을 때 훨씬 수업이 잘되고 서로 다른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여러 명의 학생들을 최대한 한 명, 한 명과 한마디 말이라도 더 할 수 있다. 라면보다 스파게티, 스테이크보다 삼겹살을 좋아하는 서로 다른 학생들 모두와 말이다. 


단순하게 모르고 어려운 단어만 알게 되는 것뿐 아니라 

문화접변의 개념 속에서 고려 사람이 육식을 시작한 몽골의 영향, 일본인들 역시 오랜 기간 육식을 하지 않다가 외세와의 접촉과 그들과의 비교를 통한 육식의 시작 이유, 우리의 피자는 이탈리아보다 미국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은 이유와 우리만의 토핑으로 현지화되는 이야기, 캘리포니아 롤은 김을 안쪽으로 말아 넣는 작고 큰 서사들을 읽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보너스처럼 볼 수 있는 큼직하고 먹음직하게 그려진 그림과 사진 역시 맛 깔난 설명과 너무 잘 어울린다.


맛 그리고 멋 


보고만 있어도 침이 고이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의 이름과 유래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는 음식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담긴 멋들어진 이야기들을 끝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코너코너마다 가득 찬 뷔페, 커다란 한 상에 찬과 국을 담은 접시와 그릇들이 겹쳐 기울어져 놓인 우리의 한정식, 끊임없이 돌고 돌며 채워지는 회전초밥 같은 그런 끊이지 않고 떨어지지 않는 맛과 멋의 잔치 같은 책을 읽은 느낌이다. 


#도서협찬 #세계지리 #여행지리 #음식 #책추천 #셰프 #글쓰는셰프 #지학사_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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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 -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문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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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 

_그림이 말을 걸 때 심리학이 답하다 

_프로이트, 융의 심층심리학부터 고흐, 피카소까지 미술치료학자가 안내하는 명화 속 심리코드 

_끌리는 그림에는 이유가 있다 

_감정의 색깔, 예술가의 마음부터 심리의 선, 관람자의 심리까지 

#미술관에 간 심리학 #믹스커피 #믹스커피출판사 #문주 


작가 소개가 담긴 첫 장 날개단에 이런 말이 적혀있다. 


'미술을 몰입의 실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적 웰빙을 향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몰입의 실천 도구', '인간의 심리적 웰빙의 향상'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부터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이 두 가지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참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책에 소개되는 사례를 소개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비장애인을 포함하여, 압생트와 같은 독한 술을 마시는 사람, 태어나면서부터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 다기탈리스에서 추출된 디곡신 성분이 들어간 약물을 투여받는 일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때때로 빛 주변에 후광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와 관련 있는 사람, 기타 여러 이유로 정신 병원에 입원되어 있는 사람들의 그림에서 의미를 찾고 거꾸로 그런 그림에서 그 사람의 삶을 투영해 볼 수 있는 도구가 되고 거울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신 질환과 예술은 어떤 관계일까?라는 질문을 작가는 던진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쓰레기 취급받던 편지와 그림들에서 의미를 찾는 작업, 과정이 책에 소개된다. 

아우구스 나 테러의 사례로 볼 때 특히 그의 작품 중 [발현의 순간에 있는 나의 눈]은 나 역시 한참을 보고 있게 된다. 

둘 사이의 연결고리가 분명 존재한다면 인간의 마음이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에게서 등을 돌릴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런 비극적인 현상을 역전시키고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 담겨있다. 내면의 고통이 예술가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창조하고 소통해야 할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고 더 깊이 고통받을 때 작품이 더 강렬하게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도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들었다. 

자화상을 그린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작품의 주제이기에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거니와 그로 이해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자신의 정체성, 감정, 경험을 매우 개인적인 방식으로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자화상'은 라틴어로 'protrahere'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끄집어내다', '밝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의 초상화를 그린다는 뜻의 'portray(자화상)'이 된 것이라는 언급을 자세히 보게 된다. 즉 자신을 끄집어내거나 밝힌다는 것으로 미술 형식으로 예술가들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자기 성찰의 수단으로 그려졌다는 이야기에 맘이 간다. 

요즘 우리가 자신의 사진을 시간의 흐름대로 찍어보고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행위가 그때 그 행위와 연결되지 않나 싶다. 

나도 램브란트도 그런 마음이지 않나... 한때 나이 들어가고 일에 힘들어하는 모습 때문에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것을 싫어했던 때도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난 그들이 했던 시도처럼 자신의 감정, 두려움, 욕망, 경험을 자화상에 담아 전달하고 다른 형태의 예술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을 남기는 것은 감히 흉내 낼 수 없지만 말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했던 구스타브 쿠르베,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남긴 아르놀트 뵈클린, 자신의 고통스러움을 담아 전한 프리다 칼로와 같은 예술가들의 경지가 사실 부러울 뿐이다. 


막연하게 듣고 알고만 있던 미술치료, 그림과 심리학 등 그저 나와는 상관이 없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 지식과 정보가 늘고 이후 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아는 척하는 것 말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내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 참 멋진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도서협찬 #미술관 #심리학 #정신질환 #조현병 #우울증 #그림 #미술치료 #심층심리학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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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은 설명되지 않는다 - 우울증 걸린 런던 정신과 의사의 마음 소생 일지
벤지 워터하우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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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은 설명되지 않는다 

_우울증 걸린 런던 정신과 의사의 마음 소생 일지 

#김희정 #벤지워터하우스 #어크로스 


이 책의 첫 번째 매력은 표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청진기를 목에 걸고 하얀 가운을 걸쳤다. 

제목을 먼저 보지 않았어도 의사 선생님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오른손에 약병을 힘없이 쥐고 있다. 아니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다시 보면 일부러 약을 버리는 행위 일 수도 있다. 

머리, 얼굴 부분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붉은 색연필로 낙서를 해놓았다. 마구마구 아기가 벽지에 마음대로 수많은 원을 겹쳐 그린 것처럼 말이다. 아기들은 모르겠지만 어른이 그렸다면 보통 화가 났을 때 하는 낙서이다. 

입이 보이지 않고 말풍선에 글은 없지만 이런 말을 하는 듯하다. 

"나도 아픕니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요. 우울증은 신경 물질만의 문제로 일축하는 건 삶의 복잡성을 과소 평가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환자의 인생 이야기에 말려들지 말라고 배우고 조언을 들었으나, 환자의 진단명에 가려진 복잡한 사연과 상처를 읽기 위해 애쓰고 환자와의 농담을 주고받는 상황이 적혀있는 부분은 이 책의 표지 매력에 또 다른 매력을 보탠다. 


이 책을 좀 더 특별하게 읽는 조언이 있어서 실천해 본다. 


1. 명명할 수 없어 힘겨운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주로 그런 마음과 마주하나요? 

_많은 직장인들과 같은 상황 아닐까 싶네요. 


'번아웃'이죠. 

이 녀석이 쎄게 오는 순간이 있어요.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기가 막히게 몸이 아픈 것처럼 무언가 큰 일을 해냈거나 큰 일을 앞두고 있을 때 무언가 마지막 버텨내던 중심이 무너지면서 "나 왜 이렇게 살지?"라고 되묻는 순간이죠. 지금은 좀 괜찮지만 나도 어느 순간 2년 동안 계속되는 인간관계의 실패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어떤 성과를 남기는지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답을 잘 찾지 못하면서 스스로 병원을 찾아간 적이 있으니까요. 그때 의사 선생님 말이 기억납니다.


"스스로 찾아온 환자는 빠르게 치유되어 역시 스스로 치료를 멈추는 순간을 알더라고요. 금방 괜찮아지실 겁니다."라는 말이 기억나고 역시나 선생님의 말대로 난 치료와 약처방을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방 멈출 수 있었다. 


2. 유년기의 상처로 성인이 되어서까지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비슷한 상처가 있었나요? 그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_음 난 없다고 답할래요. 대신 가난했고 어려웠던 형편에 남들과 같은 유년기에 여러 가지 교육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한 저에게 미안해하는 부모님들에게 상처가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난 아무렇지 않게, 아무 부족함 없어 보이게, 유년기에 결핍 따위는 지금 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듯 연기하며 살죠. 그분들의 책임이 하나도 없어 보이게. 그분들이 절대 자책하며 상처를 스스로 내지 않도록... 


3. 이 책에는 저자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을 앏는 다양한 환자들의 에피소드도 등장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누구였나요? 그 이야기를 접하며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_아무래도 작가인 벤지 아닐까요? 의사이며 환자인 에피소드. 그리고 또 한 사람을 꼽자면 역시 타리크가 아닌가 싶어요. 가장 중요한 친구로 타이슨과 그다음 위스키를 꼽았고, 실제로 타이슨이 세상을 떠난 다음 다리에서 뛰어내렸으니 말이죠. 열심히 술을 끊으려고 노력하는데 사회복지사가 잡아준 새집이 주류판매상 위층이라고 블랙 유머의 대가인 벤지와 농담을 주고받는 타리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벤지는 그 타리크가 다리에서 뛰어내렸을 때 참 적극적이지 않아서 '웃프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 것도 책 속에 큰 에피소드이죠. 

조지프가 벤지에게 "농담을 방어기제로 사용하는군요."라고 했던 부분이 기억납니다. 

나도 그러고 싶어요. 

내게 커다란 무언가 무섭게 다가올 때 농담으로... 툭 털 쳐내거나 까짓 거 별거 아닌 듯 받아칠 수 있는... 여유가 부러워서... 


한줄평을 남겨본다. 

"전혀 심각하지 않고 재밌다."


#도서협찬 #어떤마음은설명되지않는다 #책추천 #정신과 #우울증 #조현병 #어크로스 #송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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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믿어요
토드 파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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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믿어요 

#토드파 #송섬별 #문학동네 


"나는 나를 믿어요" 

그렇군요. 

그리고 묻지 않았음에도 혼자 대답해 본다. 

"나는 나를 아직 당신만큼은 신뢰하지 않는 듯해요."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관심밖 일이나 내 주 전공이 아닌 즉 하고 있지 않으니 못해도 괜찮다 싶은 일에도... 

난 나를 믿지 못하는 듯하다. 


화는 많다. 

물론 하마처럼 내 화를 스스로 풀 방법도 잘 모른다. 

책 속 그림처럼 반신욕을 한번 해봐야 하나... 

특히 내가 나름 자신 있는 부분, 영역 다시 말해 내가 나를 그나마 신뢰하고 믿는 경계 안에서 남들의 불신이 느껴지거나 내 나름의 선을 넘어 질책과 비난이 쏟아지면(사실 이때 질책과 비난은 조언에 가까운데 내가 오해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어쩔 줄 몰라한다. 

화가 나고 그 화는 상대를 향하기보다 나를 향해 무지막지한 상처와 대미지를 남긴다. 


나를 믿는다. 

어떻게 하면 믿을 수 있나? 

모든 방면에 완벽해지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까? 실수 없는 삶,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루틴으로 몸에 배어진 행동, 그 행동의 밑거름인 역량, 날 갉아먹지 않는 생각, 자존감.... 머리가 복잡하다. 


오늘은 생일 

사실 여기저기 내 생일을 알리고 있다. 

나이를 또 한 살 더 먹었다는 우울감이 갑자기 오전에 들이쳐서... 발버둥 치는 중이다. 

잠시 혼자 걸어야겠다. 

화가 나면 천천히 가라앉히고 오늘만이라도 나를 먼저 돌볼 수 있게.... 

암튼 난 언제나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하면 부탁할 사람들을 오늘 여기저기 생일 축하를 부탁하면서 그 존재를 깨닫고 인지했으니... 

이제 겁은 내지 말고 내가 나를 믿고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동네를 조금 걸어야겠다. 


오늘 내 생일에 어울리는 멋진 책을 읽었네... ^^ 

생일을 조금 우울하게 시작할 뻔했는데 말이야... 


#도서협찬 #뭉끄 #나는나를믿어요 #책추천 #그림책 #어른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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