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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 한 그릇 - 맛에 진심이라면,
                    박찬일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9월
                    
                  평점 :
                    
                    
                    
                    
                    
                    
                    
                    
                    
                    
                    
                 
                
            
            
            
        
 
        
            
            
            
            
            
            
            
교양 한 그릇 
_맛에 진심이라면 
_치킨 한 조각, 초콜릿 한 상자에도 슬픈 사연이 있다. 영혼까지 배부른 소울 푸드 이야기 
_'글 쓰는 셰프' 박찬일이 차린 맛있는 음식들의 더 맛있는 사연 
_떡볶이부터 마라상궈까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18가지 음식들은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된 걸까? 
#북트리거 #박찬일 #교양한그릇 
한 줄평을 먼저 써볼까? 
'교양 한 그릇 뚝딱 잘 먹었습니다. 여기 한 그릇 더 주세요. 곱빼기로~' 
적어놓고 혼자 유치해서 웃는다. 
헌데 뒤 표지에 적힌 "여기, 교양 한 그릇 더 주세요!"라는 문장에 인사를 보태보고 싶었다. 잘 먹었다고 짐작되지만 인사 보태고, 더 달라고 하는데 곱빼기로 달라고 무언가 더 의미를 보태고 싶은... 난 내 한 줄평에 만족스럽다. 
중학생들이 읽을 법한 중학독서평설에 연재된 글이란 소개에 살짝 멈칫했다. 
살짝 무시? 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내가 얻어 갈 만한 고급진 지식과 정보는 없을 수 있겠구나. 내가 다 알만한 내용이지 않을까? 감히 그런 느낌으로 책장을 열었다. 여행지리 세계지리 수업과 수행평가로 꽤 소문난 음식들에 대한 정보를 접했고 수업으로 다루었던 경험에서 오는 자만심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난 작가님의 #밥먹다가울컥 #망할토마토_기막힌가지 도 읽은 사람 아닌가?라는 우쭐함까지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이 너무 익숙하고 친숙한 음식들이니 말이다. 
떡볶이, 짜장면, 어제도 야식으로 먹은 치킨과 피자, 잡채, 마라탕... 
책을 여는 순간 역시 쉽다. 
참 쉽게 읽히도록 글을 잘 쓰시는 셰프님이시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저 그렇게 편히 읽히기만 할 줄 알았지만 난 열심히 책 한쪽 모서리를 접고 있었다. 아주 열심히, 부지런히 말이다. 
혹시 내 글을 읽을 여러분께도 묻고 싶다. 
화자오를 아시나요? 
마야르 반응은요? 
마라탕, 마라상궈의 '마라' 뜻은 알고 계신지 
첨면장, 작장면, 프랄린 초콜릿, 피타, 팬시어링, 수비드, 서로인, 로스트비프, 마리나피자가 어부의 피자라는 것...
사실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 엄청난 지식의 소유자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우쭐하는 사람이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정보와 지식이 탄탄하게 밑에 자리 잡고 있을 때 훨씬 수업이 잘되고 서로 다른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여러 명의 학생들을 최대한 한 명, 한 명과 한마디 말이라도 더 할 수 있다. 라면보다 스파게티, 스테이크보다 삼겹살을 좋아하는 서로 다른 학생들 모두와 말이다. 
단순하게 모르고 어려운 단어만 알게 되는 것뿐 아니라 
문화접변의 개념 속에서 고려 사람이 육식을 시작한 몽골의 영향, 일본인들 역시 오랜 기간 육식을 하지 않다가 외세와의 접촉과 그들과의 비교를 통한 육식의 시작 이유, 우리의 피자는 이탈리아보다 미국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은 이유와 우리만의 토핑으로 현지화되는 이야기, 캘리포니아 롤은 김을 안쪽으로 말아 넣는 작고 큰 서사들을 읽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보너스처럼 볼 수 있는 큼직하고 먹음직하게 그려진 그림과 사진 역시 맛 깔난 설명과 너무 잘 어울린다.
맛 그리고 멋 
보고만 있어도 침이 고이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의 이름과 유래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는 음식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담긴 멋들어진 이야기들을 끝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코너코너마다 가득 찬 뷔페, 커다란 한 상에 찬과 국을 담은 접시와 그릇들이 겹쳐 기울어져 놓인 우리의 한정식, 끊임없이 돌고 돌며 채워지는 회전초밥 같은 그런 끊이지 않고 떨어지지 않는 맛과 멋의 잔치 같은 책을 읽은 느낌이다. 
#도서협찬 #세계지리 #여행지리 #음식 #책추천 #셰프 #글쓰는셰프 #지학사_북트리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