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 - 이야기 창작의 과정
황선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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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 

_이야기 창작의 과정 

#황선미 #문학과지성사 


만약 글을 쓰려고 시도를 해본다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서 난 이 책을 꽤 열심히 읽기는 했다. 

정작 동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내 메신저에 내가 전달하는 글이라도 좀 남들 불편하지 않게 잘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니 말이다. 동료들이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


시작을 위와 같이 적어 놓고 한참 쳐다보았다. 


"역시... 별로야."


사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이 '어떻게 시작해야 매력적일까'이기 때문이다. 

감각적인 시작과 첫 문장에 대한 이야기... 

요즘 수업의 첫 시작에 대한 고민도 많아져서이기도 하다. 

동화를 쓰는 작가와 1시간 수업을 기획하는 교사가 다르다면 다르겠지만 그 시작에 대한 고민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 글을 읽는 자들을 한눈에 반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캬~ 


대여정의 관문이고, 매우 의도적인 서사 도입부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두렵고 설레는 작업 포인트라는 것에 공감한다. 

이 책의 말미에는 '멋진 작가를 기대하며'라는 작가님의 글이 쓰여있지만 읽을 수록 이 책은 날 위해 적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평소 단어와 자간을 읽어내려가는 평소 속도에 10배는 느리게 꼼꼼하게 읽었다. 출간을 앞두고 최종 검토하는 점독 작업처럼... 


간결한 문장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줘라. 

너무 많은 정보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산뜻한 정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 효과 적라고 조언해 준다. 그리고 친절하게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았을 것을 예상하듯 기존에 나온 동화책의 도입부 사례를 언급해 주며 친절한 해설을... 


아래와 같이 말이다. 


'로즈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 손가락이 세 개, 오른쪽 팔꿈치하고 무릎뼈는 런던에 있는 묘지에 묻혀 있으니까' 


작가님의 말처럼 누구라도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는 장치가 되어 있는 시작... 

펜 끝을 종이에 대는 순간 멋들어지게 시작을 술술 써 내려가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사실 솔직한 심정은 '시작만이라도...' 무난하게... ^^ 


작가님은 글을 잘 쓰려는 마음보다 동화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는 것을 요구한다.


어린아이라기보다는 좀 많이 커버린 아이들을 상대하기에 

내가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시도는 절대 안 할 거란 막연한 생각에 

그렇게 이 책은 3자의 입장에서 그림책 작가와 글을 쓰는 작가의 마음과 일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읽다 보니 이렇게 책을 다 읽고 기록을 남기려는 행위부터 아까 언급한 일상에서 사내 메신저에 짧은 단문을 적어 내려가는 것까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동화는 어린이를 위해 쓰였다기보다 사회의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어린이라는 존재와 더불어 접근하는 문학이고 어린이 편에서 사유하는 문학이며 어린이만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다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문학이라는 날개단에 적혀있다. 

그리고 본문에는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가 자료를 확보해 가며 어린이의 시절을 겪었던 것(우리 모두 어린이였던 적이 있지 않은가)을 토대로 어린이가 이 사건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전하는 메시지라고도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어린이 같은 어른을 꿈꾸는 사람도 꽤 있지 않은가? 깊은 고민과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게 풀어내는 동화를 통해 인간이 지켜야 할 진실한 마음을 다루고 인간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이며 가치 있는 이야기를 쓰는 행위가 멋져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싶다. 


'금쪽이'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좀 불길한 징조이며 어린이가 모호한 존재, 알려고 들면 더 모르겠고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존재로 어른 입장에서 가르치고 나아갈 방향을 가리켜서 시키는 그런 일방이 아닌 어린 시절을 겪어 여기까지 온 사람들로서 고개를 젓지 말고 시선을 낮춰 어린이와 함께 공감하고, 행복한 사건, 불편한 사건들을 모아 쓰기의 희열을 토대로 문학적 표현으로 어린이의 시선을 맞춰 써내려 간 글... 


자꾸 반복해서 정의를 내린다.

동화는 그렇구나. 동화가 이렇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제대로 된 글을 쓰겠구나. 

글뿐 아니라 누군가를.. 어느 연령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행위는 이렇게 진지하고 꼼꼼해야 하는구나.라는 것도 함께 느끼며 말이다. 


#도서협찬 #어린이와더불어사는이야기집을짓다 #책추천 #동화 #동화작가 #그림책 #그림책작가 #작가 #글쓰기 #어린이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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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호위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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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호위 


#조해진 #소설집 #창비 


여러 단편 소설의 묶음이다. 

제목 '빛의 호위'는 첫 번째이고 가장 집중해서 읽은 소설이기도 하다. 

굳이 주관적인 순위를 매길 필요는 없지만 난 '빛의 호위'와 '산책자의 행복'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책 모서리를 접은 듯하다. 


아직도 책을 읽는 내공이 부족해서 현대시만큼은 아니지만 소설과 에세이를 읽으면서 작가님이 이 문장을, 이 소설을 쓰며 어떤 마음이었는지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내 나름대로의 이해도 괜찮다고 주변 지인들은 위로? 하며 말해주지만 작가님이 쓴 의도도 파악하며 내 나름의 이해도 하고 싶은 욕심이 늘 있다. 


필사를 하면서 옮겨 적은 문장들을 여기에도 남겨본다. 


'셔터를 누를 때 세상의 모든 구석에서 빛 무더기가 흘러나와 피사체를 감싸주는 그 마술적인 순간을 그녀는 사랑했을 테니까' 

이 문장에서 나오는 빛은 그냥 어둠을 밝히는 것 말고도 소설을 읽다 보면 얼마나 따뜻한 온기를 지닌 빛인지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일.. 그저 카메라를 팔아 생활을 유지하라는 마음뿐이었을지라도 그 마음이 밝음과 온기를 지녀 사람이 살아가려는 의지를 생기도록 만든 마술적인 순간을 탄생시키는 그 찰나의 빛... 멋지다. 이렇게 표현하려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냥 부럽기만 하다. 


'안젤라는 포갠 두 손을 오른쪽 귀에 대 보이며 푹 자라는 다정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어찌 보면 소설 속 등장인물의 행동을 그대로 글로 옮긴 별거 아닌 문장이지만 이 장면은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가 다르다고 '정'이 오고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삶이 죽음으로 완성되고 죽음 또한 다른 살아 있는 자들의 애도 속에서 봉합될 수 있는 것이라면...' 

'죽음은 단절이 아니고 존재를 완성하고 성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추상적인 과정...' 

'죽음은 아무것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는 것'


죽음에 대한 사색이 펼쳐진다. 유실물 센터와 삶... 존재와 부재... 기억과 망각... 기억을 하더라도 다르게 적히는... 


'기억을 하더라도 한나와는 다른 무게와 질감으로 그 시절을 간직하고 있을까..' 

아니면 이런 요동치는 삶 말고 '몇 개의 동일한 일상과 감정이 반복되는'... 겨우 그런 삶은 전진하려 했으나 장벽에 부딪혀 돌아오는 허무와는 다른 허무. 즉 애초부터 전진을 시도하지 않은 고정된 허무라는 표현이 나온다. 다른 소설에서는 유사한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관성과 습관에 복종하며 사는 건 심연을 모른 채 표면만을 훑는 방식...' 지금의 내 모습과 같은 상황을 이렇게 멋진 문장으로 '쿵' 하고 한 대 내려치는 듯한 표현을 할 수 있는 필력의 힘은 도대체... 


'가능성은 실패하고 좌절할 확률과 비례한다는 의미이다. 어떤 실패는 또 다른 가능성에 가 닿은 사다리가가 되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직선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라는 문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삶에서 전진을 겁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문장과 달리 겁 없이 전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는 게 원래 이렇게 무서운 거니?' 

'그렇게 하루아침에 존재가 부재가 될 수 있다..' 

'나는 아직 살아남았고 계속해서 살아야 하는가?' 

'난 어째서 그의 딸인가?' 


이런 삶의 밑바닥을 느꼈을 때 나올만한 상황에서부터 미래의 죽음을 떠맡으며 강인한 현재를 살기 위해 힘쓰는 이야기 

읽지 않고 답이 없어 무력해져도 지인들과 고인들 그리고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와 메시지 

시간을 거스르고, 생활 방식과 생각이 너무 달랐던 세대를 관통하고, 부끄러운 시대적 배경이 소재와 화두가 되어 한 개인의 운명을 기억과 추억으로 포장한 스토리이다. 

한 줄만 적는다면 소설에 나오는 문장 그대로 '살아있는 동안엔 살아있다는 감각에 집중하려는 애씀을 알 수 있는 이야기의 묶음이다.' 

단순하게 주어진 시간을 소비하며 사는 삶도 있고, 환부 없는 통증이 있고, 늘 함께하고 싶지만 주변에 생기는 부재를 감당해야 하는 두려움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말이다. 


#도서협찬 #단편소설 #책추천 #빛의호위 #조해진소설집 #창비소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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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의 힘 꿈꾸는돌 42
이선주 지음 / 돌베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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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의 힘 


#이선주 #돌베개 #장편소설 


검지의 힘이란 제목을 읽는 순간 선플? 악플? SNS와 관련 있다고 지레짐작을 했다. 

그런데 진짜 그냥 검지의 힘! ^^; 

웃기면서도 흥미로웠다. 


주인공의 검지를 거쳐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에게 주인공이 주는 것을 원하는 마음까지 겹쳐지면 검지의 힘은 옮겨지는 설정까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괜히 내게도 올 것 같은... 

그리고 서로 다른 검지의 힘을 사용하는 상황설정이나 그 마음 역시 어쩜 이리 다르구나. 싶은 것 역시 매력적이다. 

그래서 또 생각한다. 난 어떻게 사용했을까?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슬정아, 호여준, 유익표, 김별 그리고 주인공인 연하지의 이야기 중 난 어떤 이야기를 가장 재밌게 읽었는가~답해본다. 

난... 

여준이... 호여준의 이야기가 가장 맘에 든다. 

힘을 가졌지만 

그 힘을 쓰지 않았다고 할 정도의 이야기... 

영웅이 되고 싶어서 그 힘을 원했지만 결국 스스로 영웅이기를 포기한 아이의 이야기... 

그렇지만 '소영웅'이라 칭해질 정도로 오지랖이라고 돌려 표현하지만 무해하면서도 선한 삶을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의 스토리... 

가장 맘에 든다는 것은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아닌가 싶다. 

나에게도 검지의 힘이 생긴다면 처음엔 세상을 구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다가 결국 여준이처럼... 그 힘이 주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 운명이 정해준 그릇에 맞춰 그 힘을 반납할 듯하다. 그렇지만 그 힘을 갖고 있으나 없으나 남들에게 무해하고 다른 이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주변의 어려움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잘 보이는 그런 사람.... 


익표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다들 그럴 거라 생각한 뻔한 이야기라 생각했고, 앞에서부터 다져진 익표의 캐릭터로 인해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삐져 들어갈 틈도 없이 그저 익표의 검지 활용에 빠져있었다. 

유명해지려는 시도 뒤에 숨겨진 이야기는 잠시 그 부분에서 책 읽기를 멈추게 되었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에 감탄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게 된다.


영인이와 하지의 경우 부모님의 이혼이란 같은 상황이지만 부모님에게 자신이 벌칙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 에서도 사실 멈칫거렸었다. 

그리고 계속 다른 아이들이 검지의 힘을 발휘하고 있을 때 계속 잊지 말라고 말해주는 해일이의 이야기... 왜냐면 이 책은 사실 주인공 연하지의 이야기이며 진짜 검지의 힘은 나중에 등장하니까~말이다. 


소설이 끝나고 끝에 작가의 말까지도 감동이다. 

왜 '검지'였을까? 엄지도 주먹도 아닌 '검지'인가? 에 대한 답이 나온다. 


'서로를 일으켜 주는 덴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 검지의 힘 정도만 있다면 우리는 서로를 좀 더 보듬고 아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고단했던 작가님은 이번에 특별히 무해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내 몸과 마음도 그러했나? 이번 무해한 사람들의 이야기의 매력에 난 많이 끌린 듯하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힘... 참 부럽다. 


#도서협찬 #검지의힘 #책추천 #소설 #장편소설 #청소년소설 #꿈꾸는돌 #돌베개청소년문학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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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미술공부 - 미술과 가까워지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 1·1·1 시리즈
미술식탁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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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_1 단어_1분으로 끝내는_미술공부 

_미술과 가까워지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 

#미술식탁 #글담출판 


고등학생 때 야간 자습 시간 누가 갑자기 내 뒤통수를 진짜 세게 때렸다.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주목되고 난 무척이나 창피하고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내 뒤통수를 때린 사람은 당일 감독이셨던 영어 선생님.. 

때린 이유는... 

내가 책상에 성문 종합 영어를 펼쳐 놓고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서였다. 

여기까지 내 글을 읽은 내 편인 내 지인들은 내가 맞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생각이 들겠지만... 

이유는 있었다. 

한동안 공부 슬럼프에 빠져있다가 나름 정신 차리고 다시 마음 다잡고 뭔가 대단하게 해내보려고 두꺼운 성문 종합 영어책을 중고서적도 아니고 새 책을 사서 일주일 정도 공부하기 시작했던 차에 영어 선생님 눈엔 그런 내가 조금 건방져 보이고 스스로의 상황을 잘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셨던 것이었다. 나중에 조용히 날 불러 본인 책꽂이에서 영어 문법 책 시리즈를 꺼내주시며 "이것부터 하고 종합을 보든지 말든지 하거라."로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난 날 한 대 치신 영어 선생님이 밉지 않았다. 바로 진단해 주신 부분이 감사하기까지... 욕심이 나서 내가 너무 속도를 냈던 건 사실이었으니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내 느낌은.. 

그때 영어 선생님한테 맞았던 뒤통수가 다시 얼얼하게 아파오는 그런 느낌이다. 


뭘 모르고 그림이 좋다고 닥치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신간 미술책이 나오는 대로 읽었구나. 

전문적으로 미술 공부를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지만 교양을 쌓고 나름 작가와 미술 작품을 좋아해서 책장 한 켠에 모아가는 사람이 이 분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개념들에 대해 너무 무지한 상태로 덤벼들었구나. 싶은 그날과 비슷한 후회가 다시 생각났다. 


이 책은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그리고 교육과정에 따른 학습 목표, 평가 기준 이런 것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데도 불편하지 않은 나름의 목표가 확실하고 그 목표를 도달하기 위한 노력과 정성이 상당히 책 속에 가득하다.


기본개념, 미술사, 현대미술, 재료와 기법, 예술가,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나누어 꼭 다루어야 하고 알면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는 개념 설명에 충실하다. 또한 청소년이 미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도달해야 할 목표를 설정하고 설명한다. 작품 해석과 작가의 활동했던 시대적 배경, 주변의 이야기 등으로 채워지는 다른 책과 차별화하여 부담 없지만 공부할 것을 요구하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알고 나면 더 재미있고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으며,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제대로 된 미술의 세계로 들어오라고 권유한다. 


나 역시.. 

픽토그램, 알레고리를 어설프게 말고 제대로 된 용어로 정의할 수 있게 되었고. 오마주와 패러디, 표절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오브제, 아상블라주, 정크아트를 구분할 수 있고 몰랐던 데카르트 마케팅과 같은 생활 경제와 같은 융합적인 영역의 용어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내 지식과 정보의 범주가 넓어졌다. 3장 현대 미술 파트에서는 '매우 어렵거나 매우 쉽거나', '어디까지 예술이라고 해야 하는가?"라는 수다에 감히 살짝 끼어들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이 생겼다고도 어디 가서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미술과 가까워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엮은... 

지금까지 작가나 작품 해설에 편중된 미술 책과는 사뭇 다른... 

경제, 광고, 과학, 건축, 미술과 접점이 없는 분야와도 연결되는 내용으로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미술책이라고 뒤표지 추천사를 일부 옮겨 요약하여 적어본다. 


#도서협찬 #1일1단어1분으로끝내는미술공부 #111시리즈 #글담 #책추천 #미술공부 #미술 #문화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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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장르 -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삶
김그래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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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장르 

_인스타툰 작가들의 일_삶 

#김그래 #쑥 #작가1 #펀자이씨 #자음과모음 


내가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내가 부러워하는 일이란~ 

아는 지인 중 누군가가 쓴 글에 삽화를 한번 그려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려면 그때를 대비해 꾸준하게 그림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몇 년 간 나름 꾸준히 일상을 다이어리에 적고 그리는 중이다. 

솔직히 가장 열심히 하는 건 낙서 수준의 끄적임을 위한 문구류 수집이다. 훌쩍... 


이 책의 제목과 작가님들을 보는 순간... 

이 책은 다 읽고 책꽂이 칸 중 어디에 꽂아야 할지 생각했다. 

내 책장에는 한 칸이 고스란히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로 된 책만 채우려는 시도가 담긴... 칸이 하나 있다. 

실리콘 밸리의 IT 업계의 전문 직종을 갖고 있던 작가님, 캐나다 한국인 응급구조사님, 호텔리어의 말센스를 책으로 전해주신 분, 카피라이터, 그림책 작가님, 예비 작가, 예비 교사를 위한 현 작가님과 교사, 내 꿈은 날아 차~라는 태권도 사범님... 그러니 이번 일상툰 작가님들의 이야기 역시 당연히 여기 칸에 잘 모셔야겠다고 쉽게 결정했다. 


헌데.. 


다 읽고 서평을 쓰면서 고민이 생긴다. 

일상이 장르 이 책은 단순히 직업에 대한 소개뿐이 아닌 듯해서이다. 

위에 길게 나열한 책들도 물론 단순한 직업 소개 만은 아니었다. 

고3을 주로 가르치다 보니 진로탐색과 학과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상담을 늘 준비해야 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내 전공 외 다른 직업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꾸준하게 모으는 것이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간호사로서의 애환... 카피라이터의 고충... 응급구조사가 겪는 위험... 고민, 갈등에 대한 공감보다는 그 자리에 가장 빨리 도달하는 방법과 요령에 대한 정보를 우선시했고, 언제든 질문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재빨리 답 해주기 위해 가장 잘 보이는 정면 칸을 채워가는 차에... 이 책은 좀 다르다. 싶어 멈칫 거린다.


암튼 루틴대로라면... 

난 일상툰을 그리는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해줄 말이 많도록 이 책에서 지식과 정보를 가득 뽑아 여기 옮겨 놓아야 할 터인데... 


이 분들은 왜 이렇게 고민거리를 이야기하고 있나. 

그 고민을 그대로 꿈꾸는 학생에게 이야기해 줘야 하나? 게다가 이 분들도 이 세계로 첫 발자국부터 뛰어든 것이 아니라면... 여기 작가님처럼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일단 공대, 약대, 사범대, 인문대 갔다가 돌고 돌아오면 된단다...라고 말해줘도 되는 건지... 언젠가 된단다? 이렇게? 


직업 VS 작업.. 

작가님들이 겸손하게 말한 작업을 난 예술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일상을 전하는 것과... 

일상을 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안정된 수입... 

그 최소한의 수입을 위한 노력... 생활을 위해 할애하고, 소비하는 한정된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 

생각지 못한 독자들의 요구... 그것마저도 소통이라고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하는지... 

생활을 그려 전하는데 생활을 위한 생활 중 일정 부분에서 독자에게 미안해하고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속상하게 내 눈앞에 그려진다. 

그 우울을 이겨내기 위한 이런저런 노력 또한 치열하고... 


누군가에게 쉼을 주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 일상을 그리는데 이렇게까지 힘들고 치열해야만 하는가? 


'나는 불안하고 힘들어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인가?' 

'불안을 연료로 일을 했는데 갑자기 아무 일 없이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는 게 낯설었다.'라는 고백이 그렇다. 

하지만 위로는 반드시 있다. 

'고작 일~이년 안정적으로 살아 본 건데 당연하게 어색하지 않나?' 


소재가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걱정에 마음과 몸을 시달린다. 

결국 해피엔딩이긴 하다. 딸이 떨어지면 주우라고 말해주는 따순 조언으로 말이다. 


우리에게 쉼과 위로를 주는 그들도 우리와 비스름한 고민을 비슷한 중량의 압박을 받고 살아가는구나. 싶다. 

또 그들 역시 우리에게 그들이 해준 말과 같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듣고 기운을 낸다. 그리고 그걸 또 그려 우리에게 또 툭 전한다.


내가 처음 맘먹었던 책장 칸에 넣는 것을 멈칫거린 이유에 대한 두서없는 이야기를 참 길게도 썼다. 

"뭐야 이 분들... 평소에는 우리들의 고민과 아픔을 잘 이해한다고 자신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일상의 그림으로 위로를 주더니.... 이번 책에선 단단히 마음먹고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어려움과 고민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있으시네~아 진짜! 알았어요!"라는 내 맘대로의 생각으로 진심 담긴 응원과 위로의 팔로우와 좋아요! 를 꼭 눌러보았다. 이런 것이 소통이고 공감이쥐! 혼자 막 생각한다.


#도서협찬 #책추천 #일상이장르 #인스타툰 #일상툰 #그림 #만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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