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우 누이와 산다 - 제2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동화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6
주나무 지음, 양양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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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우 누이와 산다 

#주나무 #책읽는곰 #장편동화 #도서협찬 


소설은 무익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사실에 기반한 소설은 사실을 알기 전까지 일정 부분이 왜곡되게 기억에 남게 되고, 그렇지 않은 소설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설정에 공감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요즘 부지런히 소설을 손에 쥐고 읽는 이유가 있다. 

아재에서 조만간 할배가 될 텐데 늘 어린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점점 이해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다.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말과 행동 

그들이 주인공인 책을 읽어서라도 그 연유를 아주 조금, 살짝이라도 알아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이다. 


고양이를 못살게 구는 준서를 봐도 그렇다. 

한 대 팍 때려주고 싶지만 그저 잘하는 것도 많지만 여전히 부러운 것도 많고 엄마와의 고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그저 어린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피식 웃게 되어버리니까 말이다. 


'여우 누이'라는 말을 처음에는 많이 생소했다. 

물론 ''구미호'를 알고 경상도 쪽 사투리인 '매구'도 알고 있다. 

복수를 위해 사냥꾼 집의 막내딸, 세 오빠의 막내 누이로 태어난 구미호를 그저 여우 누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고 아.. 내가 알고 있는 그 구미호, 매구이구나. 싶었다.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온 전래동화이니 수많은 버전이 있다고 알고 있다. 

고기를 먹지 않고 소시지를 좋아하며 고개를 넘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여우 누이가 되었다는 설정이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다. 

전래동화와는 반대로 오라버니가 나쁜?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그저 바람은 이 소설을 읽는 학생들이 본래라고 할 수도 없이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공통적인 큰 줄기의 내용은 따로 알고 여우 누이 이야기를 접했으면 하는 것이다. 


재밌게 읽었다. 


굳이 교훈을 찾을 필요 없고 누구를 닮아가도록 애쓸 필요도 없는 이야기 아닌가? 

너무 짧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난 두께의 긴 이야기도 아닌 전래 동화를 기반으로 한 장편 동화가 있을 법한 이야기와 상상의 이야기 사이를 오가며 재밌게 펼쳐진다. 


또 훈훈하다. 


아주 오랜 시간을 걸고 해야 하는 선택에서 여우 누이가 인간과 함께 하기로 내린 선택과 사탕이가 함께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된 것은 지구 위 사람과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가 하나로 묶여 있으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다짐을 살짝 들여다볼 수도 있는 순간이 있다.

 

절대 억지스럽지 않게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여우누이와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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