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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나
유은실 지음, 이소영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6월
평점 :
전쟁과 나
#유은실 #이소영 #초록귤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연령층이 사실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린이들이 주로 읽는 책이라고 했을 때 화두가 '전쟁'이라...
어느 글작가도 그림작가도 표현하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먼저 든다.
다 커버린 난 어떤가?
전쟁...
예전엔 사극에서 장군들 서너 명이 회의를 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전쟁터 축소판 모형을 가운데 두고 빙 둘러 모여서 깃발로 표현된 부대 모형 아마 조잡스럽고 작게 만든 사람 모형, 말 모형, 대포 같은 것으로 생각되는 것들을 긴 막대기로 쓱 밀면서 한창 전쟁이 벌어지던 곳으로 보내고, 곧 전령이 도착해서 "장군! 전멸했습니다."라고 울부짖으면, 침통한 표정을 잠시 짓다고 다시 결연하게 또 그 옆에 사람이나 말 모형을 다시 전쟁이 중심인 곳으로 다시 긴 막대기로 쓱... 도대체 그렇게 막대기로 밀 때마다 몇 명의 사람이 죽고 다치는 건지... 그 장군들은 죄책감이란 것이 있는 건지... 그렇게 생명을 소모하며 얻는 것은 무엇인지... 한참 고민에 빠졌던 순간이 있었다.
스타크래프트
참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하고 있다.
각 종족의 기본 전투 유닛이 있다.
해병, 저글링, 질럿
사실 그 예전의 사극처럼 나도 그런다.
마린을 생산해서 12명 한 부대로 지정해 놓고 검은 지도의 어딘가를 찍는다.
그럼 "이동!" 하라는 명령으로 인식하고 한 줄로 그들은 빠르게 그곳으로...
전투가 벌어져 다시 살려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냥 검은 지도에서 그들이 사라져도 난 아무렇지 않게 다시 또 한 부대를 생산해서 다시 보내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드론
"우와! 하늘에 드론이 떠 있는 것을 발견하면 손을 흔들고 나도 한번 날려 볼 수 있나 조종사에게 묻겠어요."
우리 아이들의 대답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시리아, 이란,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어린아이들은?
혼비백산... 그들은 숨거나 집으로 뛰어 들어갈 것이다. 울면서 말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본 미사일이 도심에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
그 순간을 소리로 표현하자면 '쉬익' 바로 '쾅'
그리고 카메라에 잡힌 현장이 잠시 어떤 짐승이 숨을 들이마시듯 땅이 잠시 움츠리는 듯하다가 '퍼엉'하고 뿌연 먼지와 어떤 기운이 '훅'하고 퍼져 나가는 것을 화면에서 볼 수 있다. 그 와중에 사람들은 엎드린 생사를 모를 듯하고 누군가는 주변의 것들과 뒤섞여 날아가고...
그런 미사일을 상대를 향해 100개가 넘게 쏜다고?
지하에 숨어도 뚫고 들어가 터뜨리게 몇 십억 하는 것을 쏜다고?
지면에 닿기도 전에 수 백개로 나눠진 작은 포탄으로 한 순간 그 지역을 초토화시킨다고?
내가 아는 전쟁이다.
그림책의 '나'는 나와 달리 전쟁을 어찌 알까?
개미 같다고 생각했고, 할아버지 걱정에 이른다.
할아버지와 함께 어떻게든 함께 도망쳐야 하는데 '나'와 할머니랑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들은 돕지 않겠단다.
큰 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래야 휠체어를 타야 하는 할아버지랑 함께 도망갈 텐데...
안 그러면 할머니도 안 가신다는데...
차보다 더 좋은 카트에 모시고 내가 도울 거야!라는 말에 안심을 하지만 역시...
'그래도 전쟁이 안 나면 좋겠다. 나도 전쟁이 싫다. 평화가 좋다.'
나도 그렇다.
이기는 것도 싫고 지는 것도 싫다. 그게 뭔 소용인가? 눈물이 쏟아질 것이고, 자꾸만 목이 메일 것이고, 피난을 가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미처 도망가지 못한 도시에 휙 쾅 퍼엉 훅~ 미사일이 수백 개 떨어질 것이고, 윗사람들은 한 부대, 수백 명이 어디서 죽든지 말든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나도 전쟁이 안 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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