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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8가지 진실
폴 리처드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6월
평점 :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폴리처드슨 #미래의창 #이미숙
요즘 책을 읽은 후기를 기록하면서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글자수가 부족할 때가 많다.
그래서 책 본문을 인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차례, 목차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할 수가 없다. 가뜩이나 내가 쓰고 싶고 남겨 놓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서 말이다. 한데 이 책은 남겨두는 것이 나을 듯하다. 목차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던지는 멋진 질문이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제를 부여한다.
뒤표지에 있는 질문 형태로 된 문장을 일단 옮겨본다.
그 옆에는 차례를 남겨 나중에 답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내가 나를 배려해 보자.
누가, 언제, 지구의 땅과 바다에 선을 그었나? 1부 1장 대륙_몇 개의 대륙이 존재하는가?
지구는 정말 5대양, 6대주로 되어 있을까? 1부 1장
아시아와 유럽은 이어져 있는데 왜 다른 대륙인가? 1부 1장
국가의 영토와 주권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2부 4장 주권, 실체를 알 수 없는 모호한 주장
러시아는 늘 부동항을 원했다고 누가 그랬나? 3부 러시아 푸틴은 어떻게 레반시즘에 사로잡혔나?
중국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3부 7장 중국 신실크로드 모든 길이 중국으로 통하지 않는 이유
GDP가 알려주지 않는 그 나라의 진실 2부 5장 GDP 부, 건강, 아니면 행복?
아프리카의 찬란한 문명은 왜 역사교과서에 실리지 않는가? 3부 8장 영화로운 제국의 사라진 역사
국가와 여권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까? 2부 3장 국가란 무엇인가?
트럼프가 세운 국경장벽이 무용지물이 된 이유 1부 2장 경계_장벽은 왜 무용지물인가?
이 책을 읽기 전 난 위와 같은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었을까?(사실 책을 천천히 정독했지만 아직도 자신이 없다. 한 번 더 읽어야 할 듯...)
하나같이 쉽지 않은 주제이며, 답은 뻔하지 않다.
만약 뻔한 대답을 했다면 역시 이 책을 읽지 않은 탓이리라.
'뛰어나다. 첫 장부터 세상을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다시는 예전의 시각으로 지도를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런 과찬이 있을까? 싶은데 읽다 보면 과연 그렇다. 세상을 보는 방식이 기존과 다르다! 분명...
모두 천재일 필요 없고 모두가 이런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볼 수 없지만 참 부럽다. 그래서 더더욱 그런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주는 책을 열심히 봐야겠다는 다짐이라도..
모든 질문과 답이 신선했으나,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개별 국가는 없고 그저 '아프리카'라는 단일한 사례로 간주되는 곳
지중해 세계의 일부 즉 남부 유럽의 확장된 정도로만 인식되던 곳
시간이 지나 그리스, 로마의 고전 세계와 더 깊이 교류하면서 더 많은 아프리카 민족이 포함되는 수준
이슬람과의 교류 즉 메카에서 홍해를 건너 에티오피아로 넘어오며 교류가 시작되어 송가이 제국, 말리의 툼북투가 우리에게 알려지던 시기를 넘어 악몽이 찾아오는 순간, 유럽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유럽이 세계 곳곳에 고유의 이름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부르기에 편한 이름을 짓고 세계를 발명하듯 휘젓는 시기의 아프리카, 그 시절을 지나 이제 고고학적인 발견을 통해 아프리카를 저개발 상태로 단정 짓는 상태 즉 자신들이 남긴 혼란을 수습할 책임을 완수하지 않고 새로운 본래 사람들에게 떠 맡기듯 넘기고 떠나 후에도 여전히... 편견으로 단정 지으며 어두운 방에 쌓아두고 찬란했던 아프리카, 당당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유물들을 반환하지 않는 지금의 시계열적 서술이 너무 머리에 쏙 들어왔다.
아직도 제국 시절 식민지에 도움을 주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다수인 지금도 아프리카는 획일적이고 미개한 지역이라는 오랜 신화에 갇혀있고, 과거로부터 내려온 현실의 복잡성을 압축하여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다 붙이려는 시도가 계속된다고 생각된다. 아프리카는 계속 가난 속에 머물기를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그렇게 '백인 구세주 콤플렉스'는 여전히 진행형..
이를 어째 다 담을까 걱정하면서 우와 어디서 이런 흥미로운 수업자료가 내게 제비가 물어다준 박 씨처럼 떨어졌나 싶다.
중국의 신 실크로드와 러시아의 영토회복에 대한 고집스러운 실수를 다시 읽고 아프리카의 경우처럼 구조화시켜 잘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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