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 : 전장의 눈물, 운명의 날 역사 딥 다이브 1
김휘찬 지음 / 한언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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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 전장의 눈물, 운명의 날 

_역사 딥 다이브_아는 역사, 아직 모르는 이야기 

#김휘찬 #한언 


안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아예 모르는 이야기 

2차 세계 대전이라... 음.... 

안다고 할 수 도 없고 모른다고 할 수 도 없는 이야기인데... 

어설프게 아는 이야기와 자세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야기 그 사이 어디 즈음 일테지 라고 대략... 

확실한 건 이 책을 읽고 난 전과 후가 너무 다르다. 

역사에 대해 '딥 다이브' 시리즈가 왜 필요한지 조금 알 듯하다. 


4월에 4.3을 가르치고 6월에 6.25을 가르칠 때 난 얼마나 알고 있기에 학생들에게 이것을 전달할 수 있을까? 가끔 생각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애를 쓰기는 한다. 

그 당시 국제 정세를 알아야 하고 그런 정황 속에서 우리의 상황, 또 우리의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들의 국내 상황까지 알아야 그들의 선택에 어떤 것들이 영향을 주었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더 짚어보게 된다. 


'라스푸타자' 


아직도 진행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듣다 보면 위 단어가 설명하는 상황이 소개될 때가 있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기후와 날씨, 계절과 같은 자연현상은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분명하다. 

찰나의 순간 구름이 있고, 걷히고의 차이가 고쿠라와 나가사키의 운명을 가르지 않았는가? 


리더의 선택으로 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는가? 


무솔리니, 히틀러의 선택, '구리타 턴'에 대한 이야기, 정부가 책임을 지고 가린 천황의 선택과 항복 결정 등 당시 정치적, 군사적 리더들의 생각과 고민, 그것들로부터 나온 선택이 수천, 수만의 생명을 살리기도 없애기도 하는 판도를 변화시키는 사례가 책 속에 가득하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라는 트로츠키의 문장이 책 속에 있다. 

지구 저 멀리에서 벌어지는 전쟁이고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전쟁일지라도 이 모두가 나와 상관이 없지 않다는 것에 새로운 두려움이 생긴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은 세대가 이제 과거의 사람들이 되어가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전쟁의 참혹함을 공부하고 간직하지 않는다면 누가 기억을 하겠는가?라고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시간이 귀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이었다. 

전쟁이 시간에 따라 이렇게 진행되고 저렇게 되었으며 결국 누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시는 그 어떤 전쟁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1차 대전이 일어난 후 겨우 20년이 지나 다시 2차 대전이 일어났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히틀러는 서쪽에서 연합군과 동쪽에서 소련군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베를린에서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서류상에만 남아있는 가상의 부대들을 지도 위에서 이리저리 이동시키면서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는 말에서는 정말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어찌 보면 그의 명령으로 이미 전멸한 부대원들의 깃발을 지도 위에서 이리저리 옮겨 놓으며 자신의 전쟁을 끝낼 생각도 없이... 


독일 12군 사령관이 히틀러의 명령을 거부하며 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옮겨본다. 

"더 이상 한 개인의 운명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전 세계에 아직도 크고 작은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 책 속에서 나오던 지명들, 장소들에서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 

책을 읽고 이제 조금 더 깊게 알게 되니 전쟁은 어쩔 수 없이 벌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억지스러운 주장이며, 전쟁으로 무의미한 죽음이 얼마나 많이 생기는지 그 참혹함에 말을 잃게 된다. 진짜 그만.. 그만 멈추면 좋겠다. 


#도서협찬 #역사딥다이브 #한언 #제2차세계대전 #역사 #지리 #전쟁 #책추천 #전장의눈물운명의날 #제2차세계대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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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접경지 역사문화답사길
김영준 지음 / 넥서스BOOKS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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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접경지 역사문화답사길 

_분단의 상처를 넘어, 평화의 가능성을 풀다. 

_단절과 상처의 땅, 이제는 생태와 희망의 이름으로! 

_잊힌 땅에서 다시 시작되는 미래 이야기 

#김영준 #넥서스BOOK 


이 책이 부교재로 쓰여 수업 목표를 정해본다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1. DMZ가 어떤 곳인지 말할 수 있다. 

2, DMZ과 접경지역의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에 대해 말할 수 있다. 

1번은 지리적 안목으로 접근하고 2번은 역사적 안목으로 탐구하면 좋을 듯하다. 답사를 기본으로 하니 지역이 선정되면 그 지역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보는 시각을 통해 그 지역의 지역성을 살펴볼 테니 이만한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좋은 사례, 수업이 또 어디 있나 싶기도 하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과거의 이해에 한정되지 않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각을 갖춘다는 의미이기에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알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지닌다면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머리말에서 작가님은 언급하고 있다. 이곳 DMZ과 접경지역은 지금은 너무나도 긴장감이 넘치는 곳으로 위험천만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곳의 미래는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환경과 생태적 지식과 정보를 모두 쏟아부어 통일 후 어떻게 이곳을 지속가능한 개발로 꾸며나가야 할지 모두가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 아니던가? 


이곳의 철책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시작되는 미래에 이곳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개인적으로 제주의 사례를 언급해보고 싶다. 

최초로 4대 국제보호지역이 있는 곳이 제주이다. 

1. 유네스코 자연 유산 

2. 생물권 보전 지역_해발고도 200미터 이상되는 한라산 국립공원, 곶자왈, 오름 등 

3. 세계지질공원 

4. 람사르 협약에 의해 등록된 습지


제주를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같이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의 제주를 아끼는 마음이 4대 보호 지역으로 모두 지정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DMZ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이미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있고, 대암산 용늪이 있는 곳...

전 세계 사람들의 눈에 이곳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겠지만 산양과 수달, 반달곰이 인간의 방해 없이 뛰놀고, 각종 꽃과 나무들이 마음껏 하늘을 향해 뻗어 자라고 꺾이지 않고 예쁘게 피어나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물들에게 이렇게 평화로운 곳이 또 어디 있을까? 분명 이곳은 제주만큼이나 우리를 포함하여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될 것이다. 그렇게 지속가능한 생태 지역으로 우리가 중심이 되어 꾸며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군사보호지역, 접경지역이란 단어 대신, 핵심 지역, 완충 지역, 협력 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시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바뀌고 이곳은 대북방송이 꺼지고, 북한으로 풍선을 날리는 단체들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드디어 이곳 사람들도 다소 긴장이 완화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전쟁과 전쟁이 끝난 시점까지 이곳 중에는 남이었던 곳이 북이 되고 북이었던 곳이 남이 되는 등 커다란 변화를 겪은 곳이다. 그 뒤로 긴장과 평화가 반복되고 그 와중에도 지뢰는 계속 떠내려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언제 다시 긴장된 순간이 올지 모르기에 행하는 훈련 중 사고로 폭탄이 오폭되고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빈번한 위험천만한 곳이다. 

한때 개성을 오가고, 금강산을 오르내리던 때도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기억하기에 철원 인근에 대북협력이 가능한 농공산업단지를 조성하기도 하나 그 시절이 언제일지 묘연하다. 


지도와 사진으로 보여주는 이곳의 현재는 그곳에 있는 듯한 실감 나는 표현으로 책 속에 담겨있다. 

각종 통계값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생각과 이 지역에 대한 이 지역 아닌 사람들의 생각을 읽게 해 준다. 그 간격의 차이가 또 지역을 더욱 잘 알게 해 주며 민/관/군, 아니 군/민/관의 협력 사례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함을 의도를 갖고 작가님은 말해주고 있다.


그저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국민의 관심에서 벗어나 소외되는 곳은 없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인구소멸, 지역소멸 너무 무서운 말이다. 

이 책은 적어도 DMZ과 접경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멋진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도서협찬 #DMZ접경지역사문화답사길 #지리 #역사 #책추천 #한국지리 #한국사 #DMZ #접경지역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민간인통제선 #접경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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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는 기쁨 기쁨 시리즈 4
김리현 지음 / 달로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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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는 기쁨 

#김리현 #달로와 #기쁨시리즈 


직업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야생동물재활관리사 라는 직업의 작가님이 쓴 책이고 그의 오전 일과, 오후 일과, 야근 끝이 아니다. 퇴근 후에도 야생동물과 함께 얽혀 있는 일상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로와 출판사의 기쁨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전에 해당 시리즈 중 한 권인 #넘어지는기쁨 을 읽은 적이 있다. 


아래 문장이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인생이 복잡한 이유는 정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답이 많아서이다.' 


이어서 책임지는 기쁨을 읽고 나니 이제야 시리즈의 느낌이 더욱 들고 이후 나올 시리지의 제목에 관심이 무척 가기 시작한다. 

#흘러가는기쁨 

#뜻하지않는기쁨 

#넘어지는기쁨 

#책임지는기쁨 

이제 이후로 비추는, 사라지는, 우람한, 흔들리는, 침잠하는, 흐트러지는, 지루한 기쁨이 이어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하나하나 기대평을 쓰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 크기도 맘에 들고 각 분야의 어떤 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해주실지 기쁨이란 것이 이렇게 다양하고 새롭게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책 보다 자꾸 시리즈 이야기를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기쁨의 순간은 똑같은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책날개단에 밝히고 있다. 시리즈마다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는 특별한 작업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렇게 누구에나 어디에나 있는 행복을 통한 나의 이해가 곧 타인에 대한 이해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이 행복과 기쁨은 오롯이 당신의 것이라는 축복의 말을 전해주는 듯하다. 한 번으로 안되니 여러 번 이렇게 시리즈로 말이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야생 동물을 책임지며 행복을 느끼는 '책임지는 기쁨' 

흥미롭다. 

나도 이 분야에 무지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야생동물재활관리사,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대해 모르고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그 한 사례가 가장 인상 깊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전화를 해서 야생동물을 죽여달라고, 없애달라는 전화를 받는 일이 종종 있다는 사례(자신의 경작지에 작물을 망가뜨리는 두더지를...)에서는 책을 잠시 놓게 된다.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은 도대체 어디까지 동물들의 생명권을 침해할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이다. 

동물들에게 줄 밥을 만들어 주는 시간이 늦어지자 자신의 밥 먹는 시간도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이런 전화와 요구는 어떤 상처가 될까? 

이 사례를 읽기 전에 로드킬이나 불법수렵, 그리고 그저 귀엽다고 야생 동물을 발견하거나 해외에서 들여와 사람의 손으로 키우다 보니 생겨나는 여러 문제점으로 유기하거나 야생동물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만 어설프게 알고 있었으나, 참 별일이 다 있고 그 생각의 끝단이 어디일지...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참 큰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열악하게 일하고 있구나. 싶다.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야생동물들의 아픔을 품을 수 없고, 생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회의를 하고 야근을 하고 퇴근을 해서도 계속 초과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책임지는 마음' 그 마음에 무언가 보태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도록 '우리의 목소리에는 꽤 힘이 있다'는 믿음으로 이 글 쓰는 것을 선택하고 결정했을 작가님의 '마음'도 살짝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사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지 못하는 것에는 내가 그들을 끝까지 책임질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고 두렵기 때문이다. 

귀여운 댕댕이 한 마리, 시크하지만 함께 하고픈 야옹이 한 마리와 시간을 함께 할 때의 행복감을 왜 모르겠는가? 

이런 겁쟁이를 너무 부끄럽게 만드는 작가님의 책임지는 마음에서 나오는 책임지는 기쁨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그저 다른 생명과의 동행으로 인한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은 마음이 전달되기를 기도할 뿐... 


#책임지는기쁨 #야생동물 #야생동물재활관리사 #야생동물구조센터 #야생동물 #동물 #동물권 #책추천 #행복 #기쁨 #달로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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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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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_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_이토록 현실적인, 어쩌면 영화 같은 심리치료실에서 펼쳐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김영사 #조슈아플레츠 #정지인 


표지 그림을 보고 기대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처음 기대평을 썼던 것과 표지는 또 달리 보인다. 

열쇠는 답답함을 여는 상징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작가가 파티 중 화장실에 들어가 열쇠 위에 하얀 가루를 올리고 한쪽 코로 흡입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병원 그림은 동생 해리가 누웠던? 아니면 노아가 누웠던 병원인가 싶다. 

노란 의자와 보라색 의자 중 작가의 리바이가 첫 대면에 앉았던 작가의 의자는 어느 것일까? 궁금해진다. 쿠션이 단서인가? 


참 재밌게 읽었다. 

나와 조금 상관이 있는 이야기... 

지인은 이제 서평에 학교 이야기 좀 그만 적으라고 하지만... 

매일매일 작가가 대프니, 리바이, 자흐라, 노아를 포함하여 많은 내담자를 만나 듯 나 역시 아이들을 늘 만나고 있기에... 종업과 졸업을 앞두고 우리의 만남은 내담자와의 세션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종착지도 있고... 억지스럽지만 유사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으로 깊이 빠져들어 읽었다. 

이 책의 매력에 빠진 이유로 상담 치료사와 교사의 중첩되는 부분을 먼저 이야기했지만 사실 독자인 내가 대프니, 리바이, 자흐라, 노아와 같은 면이 또 없지 않나 싶어서...라고도 남겨 두어야 솔직한 이야기라고 할 듯하다. 


대프니의 초청은 거절한 채 결국 마지막 공연을 관람한 작가의 모습 

혼자 남겨두고 빗 속을 뚫고 건물로 뛰어들어갔다가 다시 한 우산 속으로 들어와 라이터를 선물하는 대프니의 모습 

술에 취한 채 리바이를 만나 어찌 보면 보호받은 장면 

마지막 치료가 목적이 아닌 커피 한잔 해도 되냐고 묻는 사랑스러운 자흐라에게 솔직함을 털어놓는 장면, 아하 그전에 화장실에서 오열하는 순간 

노아가 다시 찾아와 또 연락을 드려도 괜찮냐며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그전 그의 범죄에 대해 솔직히 담당자에게 알리는 단호함도...


작가가 자신의 불안에게 쓴 편지 속 '부탁이야. 앞으로 나아가죠. 나와 함께 노력해 줘'라는 문장 

당신에게는 치료사의 감정과 반응을 돌볼 책임이 없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장 

언제나 치료가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며, 내담자에게 적합한 치료사, 치료과정을 찾게 되는 것이 당연함을 이야기해 주는 페이지 

강박, 침투하는 생각 등 더 정확하게 용어를 알게 해주는 친절한 설명 

사람들이 남의 기분을 맞출 때는 대체로 불안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공감되는 부분 

내가 트로피인 양~ 나를 끌어안고 마치 트로피인 듯 과시했죠. 대리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내 성취를 자신의 성취로 동일시하는 엄마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내가 혹시 예전 해리포터에 포터와 우수한 제자를 통해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는 어떤 교수처럼 나도 제자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이 대프니의 엄마와 같은 생각인 것인가?라는 생각에 미쳤을 때 당황스러움. 엄격한 지휘자로 여태 살아온 것을 이제야 뉘우치는 듯 한.. 부끄러움 

트로피로 살아왔는데 이제 높은 받침대 위 동상처럼 주목받고... 쉽게 받침대를 내려오기 힘든 상황을 이야기하는 장면

가장 하이라이트는 면접에서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묻는 답변에서 픽사의 영화 인사이드아웃처럼 그의 내면이 답하는 것들이 모두 비슷한 듯 다른 답변에 빵터진 순간까지...참 깨알같이 인상 깊고 재밌었다.  


작가님을 한번 만나고 싶어진다. 


책을 다 읽고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이유에 대해 천천히 들어주며 내가 또 이런저런 이유를 말할 때까지 기다려 줄 것 같은 그분 말이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내 차가 공간에서 바로 빠져나갈 수 없는 곳에 주차되는 상황... 

마른 코가 막혔다고 생각되는 순간... 

사방이 막혀 있는 것을 평소보다 과하게 인식하는 한 밤중, 새벽.. 

스트레스 양동이가 이런저런 이유로 가득 차서 곧 넘칠 것만 같이 짤랑짤랑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늘... 요즘... 지금... 


이겨낼 열쇠는 내가 쥐어야 한다. 물론 앞서 말한 약을 올려놓고 코로 흡입하는 방법은 안 할 테니...


#그래서지금기분은어때요? #도서협찬 #도서지원 #심리치료 #불안장애 #상담 #심리학 #책추천 #우울증 #강박장애 #공황 #공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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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8가지 진실
폴 리처드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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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폴리처드슨 #미래의창 #이미숙 


요즘 책을 읽은 후기를 기록하면서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글자수가 부족할 때가 많다. 

그래서 책 본문을 인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차례, 목차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할 수가 없다. 가뜩이나 내가 쓰고 싶고 남겨 놓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서 말이다. 한데 이 책은 남겨두는 것이 나을 듯하다. 목차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던지는 멋진 질문이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제를 부여한다. 

뒤표지에 있는 질문 형태로 된 문장을 일단 옮겨본다. 

그 옆에는 차례를 남겨 나중에 답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내가 나를 배려해 보자. 


누가, 언제, 지구의 땅과 바다에 선을 그었나? 1부 1장 대륙_몇 개의 대륙이 존재하는가? 

지구는 정말 5대양, 6대주로 되어 있을까? 1부 1장 

아시아와 유럽은 이어져 있는데 왜 다른 대륙인가? 1부 1장 

국가의 영토와 주권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2부 4장 주권, 실체를 알 수 없는 모호한 주장 

러시아는 늘 부동항을 원했다고 누가 그랬나? 3부 러시아 푸틴은 어떻게 레반시즘에 사로잡혔나? 

중국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3부 7장 중국 신실크로드 모든 길이 중국으로 통하지 않는 이유 

GDP가 알려주지 않는 그 나라의 진실 2부 5장 GDP 부, 건강, 아니면 행복? 

아프리카의 찬란한 문명은 왜 역사교과서에 실리지 않는가? 3부 8장 영화로운 제국의 사라진 역사 

국가와 여권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까? 2부 3장 국가란 무엇인가? 

트럼프가 세운 국경장벽이 무용지물이 된 이유 1부 2장 경계_장벽은 왜 무용지물인가? 


이 책을 읽기 전 난 위와 같은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었을까?(사실 책을 천천히 정독했지만 아직도 자신이 없다. 한 번 더 읽어야 할 듯...) 

하나같이 쉽지 않은 주제이며, 답은 뻔하지 않다. 

만약 뻔한 대답을 했다면 역시 이 책을 읽지 않은 탓이리라.


'뛰어나다. 첫 장부터 세상을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다시는 예전의 시각으로 지도를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런 과찬이 있을까? 싶은데 읽다 보면 과연 그렇다. 세상을 보는 방식이 기존과 다르다! 분명... 

모두 천재일 필요 없고 모두가 이런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볼 수 없지만 참 부럽다. 그래서 더더욱 그런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주는 책을 열심히 봐야겠다는 다짐이라도.. 


모든 질문과 답이 신선했으나,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개별 국가는 없고 그저 '아프리카'라는 단일한 사례로 간주되는 곳 

지중해 세계의 일부 즉 남부 유럽의 확장된 정도로만 인식되던 곳 

시간이 지나 그리스, 로마의 고전 세계와 더 깊이 교류하면서 더 많은 아프리카 민족이 포함되는 수준 

이슬람과의 교류 즉 메카에서 홍해를 건너 에티오피아로 넘어오며 교류가 시작되어 송가이 제국, 말리의 툼북투가 우리에게 알려지던 시기를 넘어 악몽이 찾아오는 순간, 유럽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유럽이 세계 곳곳에 고유의 이름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부르기에 편한 이름을 짓고 세계를 발명하듯 휘젓는 시기의 아프리카, 그 시절을 지나 이제 고고학적인 발견을 통해 아프리카를 저개발 상태로 단정 짓는 상태 즉 자신들이 남긴 혼란을 수습할 책임을 완수하지 않고 새로운 본래 사람들에게 떠 맡기듯 넘기고 떠나 후에도 여전히... 편견으로 단정 지으며 어두운 방에 쌓아두고 찬란했던 아프리카, 당당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유물들을 반환하지 않는 지금의 시계열적 서술이 너무 머리에 쏙 들어왔다. 


아직도 제국 시절 식민지에 도움을 주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다수인 지금도 아프리카는 획일적이고 미개한 지역이라는 오랜 신화에 갇혀있고, 과거로부터 내려온 현실의 복잡성을 압축하여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다 붙이려는 시도가 계속된다고 생각된다. 아프리카는 계속 가난 속에 머물기를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그렇게 '백인 구세주 콤플렉스'는 여전히 진행형..


이를 어째 다 담을까 걱정하면서 우와 어디서 이런 흥미로운 수업자료가 내게 제비가 물어다준 박 씨처럼 떨어졌나 싶다. 

중국의 신 실크로드와 러시아의 영토회복에 대한 고집스러운 실수를 다시 읽고 아프리카의 경우처럼 구조화시켜 잘 정리해 봐야겠다. 


#도서협찬 #지리 #세계지리 #지정학 #완전히새로운지정학수업 #책추천 #정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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