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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평점 :
생각이많은날에는남해에갑니다
남해를 참 좋아한다.
여러 번 다녀온 적이 있다.
기억에 남는 건 반송고 아이들을 내 차에 태워 경상도 남해 독일마을에서 머물면서 주변 이곳저곳을 지리 답사라는 명목으로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11년 1월의 일인데도...
김동률 님의 노래인 '출발'을 모임 이름으로 정하고 아이들과 참 많이도 다녔는데...
독일마을에서 파독 광부의 경험이 있으신 할아버지와 고기를 구워 먹으며 나눈 대화부터 죽방렴, 다랭이마을,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 물건리 어부림... 남해를 나름 꼼꼼히 챙겨 본 기억이 난다.
인근 고성 공룡발자국 화석지까지 둘러보고 돌아왔던...
아이고 책 이야기는 안 하고 내가 다녀온 남해 이야기만... ^^;
그냥 좋아서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곳이, 다녀온 곳을 아주 예쁜 책으로 다시 만나서...
사진 찍는 것도 난 좋아한다.
얼마 전 필름 카메라 26방 중에 4장만 건진 아주 실력이 형편없는 취미이지만 레버를 당겨 필름 감는 소리부터 '찰칵' 셔터 소리까지 그리고 빛과 셔터 스피트를 잘 못 맞추니 우연에 기대어 기다리는 행복까지 사진 찍는 모든 과정을 좋아한다. 현상해주시는 동네 사진관인 #낯설여관 203호 사장님과의 만남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행복하다.
근무지에서 여러 해 동안 한 팀처럼 늘 같이 동료로 고생해주던 내가 좋아하는 한 00 선생님의 사진을 참 좋아한다. 그렇게 찍고 싶은데...
작가님의 사진을 보고 바로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눌렀다.
진짜 천천히 걷다가 우와! 하면서 툭 찍은 사진들이 너무 맘에 든다.(죄송합니다. 이런 느낌이 작가님에게 누가 되는 건 아닌지...)
담 구멍에 주둥이를 내민 강아지 사진, 게스트하우스에 신발들, 병 콜라와 버거, 그리고 말해 무엇하랴~ 남해의 이곳저곳을 담은...
달력에 나오는 멋들어지고 과장? 된 그런 한국관광공사 대문에 걸릴 법한(이런 표현은 또 한국관광공사에 죄송스러운... ㅜ.ㅜ) 그런 사진이 아니라 진짜 남해에서 남해 출신이라는 오해를 쓸 정도의 지위?를 획득한 사람이 찍는 동네 사진 같은 느낌이 너무 좋다.
오래간만에 싸이월드를 뒤져 2011년 아이들 지금은 훌쩍 커버린 제자들과 함께 다녔던 남해 사진을 찾았다.
책 속에 남해의 붉은 저녁 하늘을 보고 다시 가고 싶다... 생각이 들었는데...
2011년의 나도 남해의 붉은 저녁 하늘이 그렇게 예뻤나 보다. 여러 번 그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른...
기본적으로 일기인데...
사진과 함께 이렇게 남에게도 술술 읽히는 일기를 쓰시는 재주는 사진 찍는 능력만큼이나 부러운 능력이란 생각을 하면서 사진전 보듯 천천히 한 권을 다 보았다.
1차선 도로에서 경운기를 제쳐나갈 생각 없이 천천히 뒤따르는 마음으로... ^^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다. 당장 이번 겨울 가야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으니 올 겨울엔 뭐라도, 어디라도...
부럽다.
매번 가도 지겹지 않은 남해라는 안식처가 되는 장소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얻은... 사진 잘 찍고 글도 맛나게 쓰는 작가님이 참 부럽다.
무슨 서평이 '부럽다'로 멋없게 끝내나~라고 출판사 마케터님이 욕을 하셔도 솔직한 심정은...
부럽다.
푸른향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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