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여 안녕 - 기후 위기 최전선에 선 여성학자의 경이로운 지구 탐험기
제마 워덤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빙하여 안녕 


'안녕'~하고 굿모닝이 아닌 

굿바이~라는 슬픈 '안녕'이란 것을 알게 된다. 

지구에서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에 대한 슬픈 인사이다. 

그것도 스스로 소멸하는 것이 아닌 인간 때문에... 


이 책은... 

빙하의 형성, 분포, 이동, 그리고 사라짐에 과정에 대해 평생의 연구 경험을 일기처럼 적어 보여준다. 


p182 

결국 대개는 자연이 이긴다. 

인간이 개입을 하든 말든, 우리가 무언가를 하든 말든 자연은 결국 제 갈 길을 간다. 


그래도 노력하는 인간의 개입의 사례를... 하나 옮겨본다. 

p276 

~적응하고 버티는 법을 찾기 시작했다.~ 수로를 건설했다. 산성화와 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높은 산중턱의 인공 습지를 통과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가정 먼저 물은 일련의 작은 폭포들로 떨어져 내린다. 이는 공기 접촉을 통해 금속이 산화되어 석출 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다. 다음으로 산도를 낮추기 위해 석회가 가득한 지반을 흐르게 하고 이 과정에서 알칼리성 물과 섞여 다시 한번 금속을 석출 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금속을 흡착하는 식물이 들어 있는 폭넓은 수로망을 통과하며 금속 독성이 한번 더 걸리 진다. 마침내 이렇게 정화된 물은 마을로 공급되어 3,000세대 이상을 지원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융빙수가 왜 뿌연가? 그렇게 호수로, 범람해서, 피오르 즉 바다로 들어갈 경우 해당 지역에 미치는 피해에 대한 책이며 그런 피해를 평생을 걸쳐 연구한 작가의 외침이며 넋두리라고 말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 그것을 보았어 - 박혜진의 엔딩노트
박혜진 지음 / 난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문학작품은 한 사람이 성실하고 용감하게 자신의 삶과 마주한 결과라고... 

그래서 벌어질 일은 벌어지고 말지만... 그것을 견딜 만한 일이라고 인식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문학은 우리에게 의미 찾기를 가르쳐 준다. 

그래서 수십 권의 문학 작품이 소개되고 작가의 평이 달린 이 책에 대한 나의 기록은 약간 꾸준하게 잘 챙겨 먹어야 각종 비타민과 같은 '약목록'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읽고 싶은 책 위시리스트?' 


느낌은 없고 그대로 옮겨 놓기만 한 서평이라 부끄럽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다. 

책에서 옮겨 이곳에 쟁여 놓고 담아 놓아야 할 분량이 이곳 SNS의 한계를 넘는다.


관리의 죽음_체호프_ 

나의 적은 나라는 말. 나에게는 나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다. 내가 어떤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내 안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안 될 거야...' 짓지 않은 죄의식을 느끼고 받지 않을 미움을 받고 듣지 않아도 될 지탄을 받으며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연인_마르그리트 뒤라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지독하게 탐닉한다. 생의 감각을 느낄 수 없는 고목 같은 삶이지만 서로의 살결과 서로의 반응 속에 있을 때만은 살아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말이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종속되는 것이다. 서로를 붙잡고 붙들어주는 것, 가족 안에서 뿌리 뽑히기 직전의 상태로 불안하게 겉돌기만 하던 '나'에게.... 종속이라는 치우침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그러니까 사랑은 무엇보다 포함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타락한 나의 일탈은 부적절한 로맨스를... 다르게 읽히게 한다... 


낡은 도덕과 싸우고 태양처럼 살아갈 작정...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_헤르만 헤 

'바보 같은 연속'에 목매지 말고 돌아가는 수레바퀴에 붙들려 있지도 말고 들끓어 오르는 동시를 상상하라고... 소멸해 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그 끝에 새로운 탄생이 있으니... 


지하로부터의 수기_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진눈깨비처럼 별 볼 일 없는 내 특징들을 내가 지닌 열등한 특성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하나의 특성으로 바라보게 한다. 보편에 맞서 개인 실존의 고독과 고통만을 앞세웠던 카뮈의 실존주의적 반항은... 자유로움에 자기 확신을 더한 결과물이 아닐까? 인간은 결심한 것을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지키지 못할 결심을 반복하며 영원히 스스로를 배반하는 존재다. 그러나 그게 뭐 어떤가? 자신을 배반하는 인간이 자신을 확신하는 인간보다 이 세계의 균형과 조화에 더 이로운 존재인 것을.... 


질투_알랭 로브그리예 

풍경에는 의미가 없다. 바라보는 시선만 있을 뿐이다.... 바라보는 일밖에 할 수 없는 인간의 무력감을 보여준다.


관리의 죽음_체호프_ 

나의 적은 나라는 말. 나에게는 나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다. 내가 어떤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내 안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안 될 거야...' 짓지 않은 죄의식을 느끼고 받지 않을 미움을 받고 듣지 않아도 될 지탄을 받으며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연인_마르그리트 뒤라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지독하게 탐닉한다. 생의 감각을 느낄 수 없는 고목 같은 삶이지만 서로의 살결과 서로의 반응 속에 있을 때만은 살아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말이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종속되는 것이다. 서로를 붙잡고 붙들어주는 것, 가족 안에서 뿌리 뽑히기 직전의 상태로 불안하게 겉돌기만 하던 '나'에게.... 종속이라는 치우침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그러니까 사랑은 무엇보다 포함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타락한 나의 일탈은 부적절한 로맨스를... 다르게 읽히게 한다... 


낡은 도덕과 싸우고 태양처럼 살아갈 작정...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_헤르만 헤세 

'바보 같은 연속'에 목매지 말고 돌아가는 수레바퀴에 붙들려 있지도 말고 들끓어 오르는 동시를 상상하라고... 소멸해 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그 끝에 새로운 탄생이 있으니... 


지하로부터의 수기_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진눈깨비처럼 별 볼 일 없는 내 특징들을 내가 지닌 열등한 특성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하나의 특성으로 바라보게 한다. 보편에 맞서 개인 실존의 고독과 고통만을 앞세웠던 카뮈의 실존주의적 반항은... 자유로움에 자기 확신을 더한 결과물이 아닐까? 인간은 결심한 것을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지키지 못할 결심을 반복하며 영원히 스스로를 배반하는 존재다. 그러나 그게 뭐 어떤가? 자신을 배반하는 인간이 자신을 확신하는 인간보다 이 세계의 균형과 조화에 더 이로운 존재인 것을.... 


질투_알랭 로브그리예 

풍경에는 의미가 없다. 바라보는 시선만 있을 뿐이다.... 바라보는 일밖에 할 수 없는 인간의 무력감을 보여준다.


리어왕_윌리엄 셰익스피어 

'설명충'_느끼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한 죄명... 교환되지 않는 대표적인 말이 설명이다....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해야 할 말이고 알아야 할 말이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해야 할 말이고 알아야 할 말이라면 이미 그는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해야 할 말 따위 넣어두고 느끼는 걸 말하라고 일갈한다. 


영국의 외로움부 장관? 


밤에 우리 영혼은?_켄트 하루프 

"당신 거기 지금 추워요?" 


또 다른 빛을 향하여_마르크 샤갈 

유종의 미.. 인과응보, 권선징악 같은 개념... 한 마디로 누적의 개념이다... 

행복한 끝이 아니라 행복한 지금이 있을 뿐이다.... 어제도 잊고 내일도 잊자... 평생에 걸쳐 사랑을 믿었던 샤갈이 마지막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지혜다.


#난다 #신난다5기 #이제그것을보았어 #난다출판사 #책 #서평 #박혜진 #박혜진엔딩노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모릅니다." 

"나도 모른다고요..." 

인생이 무엇이냐고? 사랑이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에 머뭇거리지 않고 위와 같이 말해도 덜 불편할 듯하다. 

저 답들이 회피와 도망뿐만은 아닌 것 같다. 

체호프는 수수께끼로 시작할 뿐만 아니라 수수께끼로 끝낸다고. 인생의 질문들 앞에서 '난 모른다'라고 중얼거릴 따름이라고... 

그래서 인생은 이해할 수 없어서 불쌍한 것이라고... 풀 수 없는데 그렇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계속 푸어야 하니까~ 더 불쌍한 것이라고...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잘 모르면서 불쌍할 수도 있는 인생에 대한 시와 시에 대한 이야기로... 

첫 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에게 말했다/"당신이 필요해요"/그래서/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알고 있었고 익숙한 글이다. 처음부터 못 풀어내거나 첫 관문부터 통과를 못하는 시험이나 게임 같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편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간다. 

상호의존적인 약점이 있을 때 사랑이 성립된다. 상대를 사랑하는 사람과 상대가 필요한 사람은 대등하게 약하지 않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 아버지가 필요한 아들의 사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操) 한자 풀이도 인상 깊고 오래오래 기억해내고 싶다. 손으로 새를 쥐는 마음이라... 너를 위한 나의 조심인 것이다. 노심초사하면서 말이다. 슬퍼지는 지점이 있다. 조심하지 못한 기억으로... 


'공무도하가'에서는 나는 백수광부다. 나는 그의 아내다. 나는 곽리자고 다. 나는 여옥이다. 나는 인생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목격하고 그 인생에 공감한 부부까지 4명의 주인공이라니... 늘 2명의 슬픔이라 생각했거늘... 


'욥기'에서는 신의 발명이란 문장이 마음을 때린다. 신을 발명한 사람은 무신론자에서 신을 받아들이면서 패배자가 될 수 있지만, 먼저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생각이 있었다는 점에서 패배자라고 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살아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라는 멋진 문장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이 가면 만물이 헐벗는 겨울이 오듯이, 해가 지면 죽음 같은 밤이 황혼을 삼키듯이, 불탄 자리에 하얀 재가 남듯이,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사람은 늙는다는 것. 이 점에 유의하면 당신의 사랑은 더 강해져서 그대가 머지않아 잃을 수밖에 없는 그것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는 것... 이런 문장을 통해 저무는 해와 하얀 잿더미들을 보게 될 날이 그리 천천히 오지는 않을 것임을 알아차리는 시인도, 고집이 세고 기억력이 나빠 이를 진부한 메시지라고 여기는 청년도 모두 내 안에 있다.라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도 된다. 


'절제하는' 사랑의 역설적 깊이, '절제'란 사랑이 탕진되지 않도록 가장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는 기술이란 문장... 은... 속이 상한다. 그 거리를 누가 가르쳐준단 말인가? 누가 가르쳐준다고 그것이 답이란 말인가? 맨 처음 쓴 글처럼 모른다. 살짝 작가와 설전이라도 벌일 듯 다른 생각을 갖고 읽게 되기도 한다. 천사가 껴안으면 바스러질 뿐인 우리 불완전한 인간들은 살며시 어루만지는 법을 배워야 하고 사랑의 관계 속에서 인간이 누구도 상대방에게 신이 될 수 없으며 그저 신의 빈자리가 될 수 있을 뿐이라는 마무리 말에는 바로 귀가 얇아 고개를 또 끄덕인다. 그런 것이구나. 


사랑은 동정인가? 아닌가? 의 두 학자 논쟁 소개도 좋다. 

쇼팬하우어는 모든 참되고 순수한 사랑(우리가 서로 근원적으로 닮았음을 발견한..)은 연민이다.라고 했고, 몰가치적이고 반작용적인 동정과 사랑은 다르다. 사랑 속에 동정이 포함될 수는 있어도 동정이 사랑으로 도약할 수는 없다고...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는 증거를 쥐고 기뻐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 없기에 오히려 그 대신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을 발명해 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란 멋진 정의로...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요/사막을 가로지르는 백 마일의 길을/무릎으로 기어가며 참회할 필요도 없어요./그저 당신 몸의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계속 사랑하게 두어요._기러기_메리올리버


김시습_나는 누구인가_ 

네가 죽어 버려질 곳은 저 개굴창이리라... 

평생을 두고 지켜야 할 약속이 있었으니 그의 생은 내내 고달팠겠으나 단 한순간도 무의미하지는 않았으리라. 


장례식 블루스_오든 

별들은 이제 필요 없다. 모두 다 꺼버려라 

달을 싸버리고 해를 철거해라 

바다를 쏟아버리고 숲을 쓸어버려라 

이제는 그 무엇도 아무 소용이 없으리니... 


방패 때문에_아르킬로코스 

'유사시에' 돈도 힘도 없는 이들의 사랑이 돈 많고 힘 있는 이들의 사랑을 지키는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평상시에' 누군가의 사랑이 다른 누군가의 사랑보다 덜 고귀한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_윤동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마라_봄밤_김수영 


작은 큐브로 만든 집, 업, 시계추_한번 봐야 할 단편 애니메이션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 자꾸만 나를 혐오하게 만드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이 세계와 맞서고 있다. 


세월은 내게 뭉텅뭉텅 똥이나 던져주면서 똥 아니 먹고살라면서... 미망 혹은 비망_최승자 

나는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것이고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데 성공한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타자를 미워할 것이고, 그 타자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나를 또한 사랑할 수 없게 된다.


시도 

시에 대한 글도 

인생에 대한 성찰도...

닮고 싶어지는 마음으로 이리도 많이 베끼고 옮긴다.


#난다 #신난다5기 #인생의역사 #난다출판사 #책 #서평 #신영철 #신영철시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몬스터_가제본 서평


사회는 실체가 없이, 오로지 개별 구성원들의 계약에 의해 유지되는 인공적인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각 구성원의 동의 없이는 사회 체제가 구성되지 않으며, 나아가 구성원 사이에 체결된 합리적인 계약으로 사회의 모습을 바꾸면.... 


인간은 감정과 이해관계, 편견 등의 영향으로 완전히 공정하게 판결을 못 한다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재산(생명, 신체, 재물 등)을 더욱 잘 보장받기 위하여 적당하다고 판단이 되는 존재에게 자신들의 자연적인 권리, 즉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더불어서 분쟁을 판결할 권리까지 위임한다. 이것이 인간이 자연상태를 벗어나 사회를 이루게 되는 계기이다.... 


뜬금없이 사회계약에 관한 정의를... 


이전부터 늘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다. 

언제부터인가 난 자연 상태의 인간이고 싶은 가보다... 

무언가를 위한 약속, 계약, 원칙, 도덕, 입법, 사법 어기고 지키지 않을 때 생겨나는 많은 욕, 낙인, 불평, 단죄까지... 다 무시해버리고...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합리적이다. 라고 한다.

더는 이기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합리적인 계약을 맺고 살아가는 듯 하다.

감정은 이기적인 결과의 극단에 이를 수 있기에 계약 아래 머물러야 한다. 억눌러야 하고.. 참아내야 하고... 감정의 위치는 그렇다. 사회 입장에서 보면 말이다.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여기는 사랑이란 감정도 역시 ... 

사랑하면 사랑하는 거지... 그렇지만 사랑이 결혼에 이르는 순간 사회계약을 맺고 이후로 이를 지켜나가는지 여부에 대한 서로와 사회적 감시는 시작되고... 

사랑하는 감정이 생겨나는 대상 역시 사회는 판단하여 선택, 자체검열한다. 

누가 누구를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것 역시 사회 계약에 따르면 아니 될 말이고... 물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한해서 말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사회가 사회에 유리하게 그 모습을 바꾸는 순간 계약은 바뀔 수 있을 테니... 


절대적으로 빛나지 않는 진리가 아닌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결정해 놓은 나름 합리적이지만 감정을 삼켜내야 하고 숨겨내야 하는 그 어떤 원칙을 계약을 꾸역꾸역 지켜내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많은 인물들이 나름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이기적이든 합리적이든 각자의 사고와 그 사고를 바탕으로 행동을 해나간다. 남에게 위해를 끼치는 사람도 있고 홀로 움직이기도 한다. 


나 역시 소설(가제본)에 나오는 모든 이들의 사랑을 응원할 수 없다.


그러나 소설 속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이해관계를 떠나서 품고 있는 그 감정은.... 

그 어느 누가 이기적이라고 할 것이며,, 합리적인 잣대를 들이대면서 욕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작가도 결정을 내리고 판단을 하고자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가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건데?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여태 할 말이 없었고.. 

그냥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건 자연스러워야 하고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일 뿐... 

드라마 속 '사랑하니까!!!'라고 소리치는 억지 말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말이다. 

아프지 않게... 누구나 스스로 형편없다고 자책하는 마음이 들지 않게... 사랑하는... 자연 그대로의 사랑도 있지 않을까? 어딘가에...


작가 이름을 맞춰보라는 미션에...

#피프티피플 을 읽고 수많은 사람들 관계의 이어짐에 집중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감히 한번 찍어보고자 합니다. 이번 가제본도 등장인물들이 어떤 끈으로 계속 이어지고 이어져서.....


정세랑 작가님 아닐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러브몬스터 #사랑이그런것일리없다 #상상그이상 #창비 #창비스위치 #가제본 #책스타그램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
이소영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 브뤼 art brut 

아웃사이더 아트 outsider art 


노안이 심해진 탓인지... 

아웃~을 이웃이라 읽고 좋아한다. 

저기 높은 곳에 있어서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사람과 그 사람의 그림이 아니라.. 

'플란더즈의 개' 주인공 네로가 그렇게 보고 싶어 했으나 검은 장막으로 가려져 은화를 내지 않으면 볼 수 없었던 루벤스의 성모승천이나 십자가에서 내려짐 같은 그런 대가의 그림이 아니라.... 

내 맘대로 생각해 낸 단어...'이웃'이 그린 그림 이야기... 

동네 마을 할머니 우리 아래층 아저씨 그리고 젊어서 고생 많이 하셨다고 들은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 청소부, 우체부 아저씨... 가 그린 그림 

잘 몰랐는데 누가 잘 관찰하고 잘 정리해 놓았다가... 쓱 서랍에서 꺼내어 보여주고 읽어주는... 


흔히 보고 나랑 같이 살고 있는 이웃이라 했지만 

나름의 이야기가 있고 삶의 상처가 있고 장애도 있다. 

그래도 중간에 멈추지 않고 그림을 그려낸 사람들... 살아서는 물론이고 죽어서도 그리 유명해지지 않았으나... 

알아주는 사람들...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 멋진 삶을 산 사람들이 그린 그림들을 소개받았다고 생각하고 싶다. 


언어 장애라는 세상과 단절될 위기를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로 만들고... 

수용소 안에서도 그림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유를 가르치고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고... 

사람들은 예술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마음과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쓸 수 없는 팔로도 예술을 피워내고 

.... 

하찮은 예술은 없고 하찮은 삶도 없다...라는 말로 마무리되는 이 책의 주인공들이... 

처음에는 단지 '이웃'이라 편하게 느껴졌는데... 이젠 내 이웃 중에는 '아주 대단하고 멋진' 사람들이 나와 함께 살고 있고 살았어요.라고 말하고 싶고 그 사람들의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하고 싶다. 느낌을... 생각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창비 #서랍에서꺼낸미술관 #이소영 #서평 #내삶을바꾼아웃사이더아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