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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
브렉시트를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필수일 듯 하다.
탈퇴하려는 자의 목소리, 잔류하려는 자의 목소리 속에서 진정 사람이 사람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카프카의 변신을 읽어야겠지.
읽는 내내 알고 있는 것의 반대쪽 끝을 생각해야 했다.
정말 기억에 남는 반대와 변신에 따른 놀라움을 페이지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표지 속 반짝이는 바퀴벌레이다. 살짝 옆으로 기울이면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 색으로 반짝거리는...
골격이 밖이 아니라 안에 있고 물컹한 살이 피부가 밖에 있는... 너무 당연한 것인데 바퀴벌레가 생각하기엔... 이건 뭐... 엄청 열등한...
가난, 오물, 불결함에서 힘을 키운.
블라토데아~빛을 피하는 생물이 보는 빛을 좋아하는 인간... 어둠에 대한 헌신..
역방향 주의 그리고 시계방 향주의, 지금 다시 읽어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역방향 주의에 대한 문장... 그 와중에 파운드화가 곤두박질칠 거라는 예언, 주변국과의 갈등
소름 끼치는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혹시 다리가 여섯?
이 소설은 정말 커다란 스케일이며, 진짜 멋드러진 정치판인 의사당과 가장 밑바닥의 배수로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인간인지 벌레인지 모를 생물체의 생각을 읽게 한다. 소설 속에서 구체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인간이 인간에 대한 배려와 인간 본인에 대한 이기적인 것들이 밑바탕이 되어 펼쳐지는 선택과 결정이..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지속되는 난민,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한번 심사숙고하게 된다.
혹시 이곳에 들려 내 긴 글을 읽을 제자들의 상식을 보태는 의미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요약(출처: 경제금용용어700선)을 적어본다.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한다. 영국은 2016년 6월 23일 유럽연합(EU) 탈퇴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통해 51.9%의 찬성으로 EU 탈퇴를 결정하였다. 영국 국민들이 EU 탈퇴를 찬성하게 된 배경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남유럽 국가 구제금융 지원, EU의 난민 포용정책 등으로 영국의 재정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회원국 노동자의 영국 이주에 따라 영국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데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하였다. 영국의 EU 탈퇴는 EU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EU 조약에 의거 2017년 3월 영국 정부가 EU 정상회의(European Council)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함으로써 개시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