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수상한 놀이공원 기린과 달팽이
기디언 스테르 지음, 마리아키아라 디 조르조 그림 / 창비교육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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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망 사이로 들어가는 장면에선...

"역시 선봉은 너구리!!"


놀이 공원에서 팝콘이 공중에 날리는 장면에선...

"어랏? 작가님이 웰컴 투 동막골을 보셨나?"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아가가 도토리 3개로 계산하는 장면에서는.. 억지스럽지만...

"훗, 싸이월드? 도토리?"


바이킹 타는 장면에서는..

"역시 바이킹은 맨 뒤가 무섭고.. 가운데 탄 아이는 마냥 신나서 손을 번쩍? ^^"


놀이공원에서 하이라이트는 역시 급행열차!!

"에버랜드 우든 익스프레스가 생각나네.. 나 잘 타는데.. 무도의 짜장면 날리는 것도 떠오르고.."


그리고 마지막...

비닐을 물어뜯어 금붕어 한 마리를 호수에 놓아주는 그림은.... 아...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하룻밤을 놀던 동물들과 같이 노는 것과 같이 웃으며 책장을 넘기다가... 살짝... 진지해지고 숙연해지는...

분명 책 중간 어디에선가 비닐에 담긴 금붕어를 선물 받은 여우였는데... 마지막에 다시 등장해서... 호수에 놓아주는... 아이...


아 빠뜨렸다..놀이공원 쓰레기 치우는 동물들 ^^


누가 들으면 억지스럽다고 하겠지만..

동물원에 동물들이 다시 숲으로 돌아가고,

우리가 그 숲으로 가서 동물들을 만나면 안 될까?...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가끔 놀이공원에도 데려오고... ^^


창비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기디언스테르 #쉿수상한놀이공원 #마리아키아라디조르조 #창비 #책스타그램 #창비그림책 #책샘이당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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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special 권정생 who? special
다인.이준범 지음, 주영휘 그림, 권정생 어린이 문화 재단 감수 / 스튜디오다산(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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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인데...

읽을 만한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이 신청해서 출판사로부터 책 선물을 받도록 하지 그걸 또 기대평을 적어 당첨이 되어... 쯧쯧...


위 이야기는 내가 권정생 님에 대한 책을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후 친한 동료에게 들은 핀잔이다.

사실 당첨되면 주변 동료들에게 선물하려 한 것이어서 핀잔도 흘려들을 수 있었지만 솔직히 권정생 선생님의 문학관을 다녀온 기억이 책을 받고 싶은 욕심을 부추겼다....


어쩜 그리 어렵게 살아오셨을까?

일본의 조선인으로..

일본에 가족을 두고 온 슬픔은..

전쟁과 그 전후 가난 속에서 그렇게 좋아하는 책도, 학교도..

이후 건강은.... 만화지만 선생님이 피를 토하는 장면은..


모르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선생님의 동화가 어둡다는 것도 모르고 읽었구나...라고... 강아지똥, 몽실언니, 까투리 이야기 모두... 그렇지만 그런 어두움 속 슬픔과 절망은 절대적이지 않고 그 안에서 움트는 희망을 이야기하시며 불편한 아름다움과 교훈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유언장은 또 어떠한가?

누가 그런 유언을 남길까?

살아오신 생가를 보면 10억이라는 수익을 떠올릴 수 있을까? 그 수익을 또 어린이를 위해 모두 기부할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일까?


이 글을 적는 지금 선생님을 생각하면 존경과 부러움에서 웃음이 나오고, 지금의 나를 생각하면 먹먹해지고 괜히 불편하다. 어떤 어두움에 싸인 듯하다. 그래도 너무 실망하지 말아야겠다. 가슴 한편에서 움트는 어떤 각오와 희망이 살짝 느껴지니 너무 자책은 말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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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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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브렉시트를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필수일 듯 하다.

탈퇴하려는 자의 목소리, 잔류하려는 자의 목소리 속에서 진정 사람이 사람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카프카의 변신을 읽어야겠지.


읽는 내내 알고 있는 것의 반대쪽 끝을 생각해야 했다.

정말 기억에 남는 반대와 변신에 따른 놀라움을 페이지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표지 속 반짝이는 바퀴벌레이다. 살짝 옆으로 기울이면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 색으로 반짝거리는...


골격이 밖이 아니라 안에 있고 물컹한 살이 피부가 밖에 있는... 너무 당연한 것인데 바퀴벌레가 생각하기엔... 이건 뭐... 엄청 열등한...


가난, 오물, 불결함에서 힘을 키운.


블라토데아~빛을 피하는 생물이 보는 빛을 좋아하는 인간... 어둠에 대한 헌신..


역방향 주의 그리고 시계방 향주의, 지금 다시 읽어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역방향 주의에 대한 문장... 그 와중에 파운드화가 곤두박질칠 거라는 예언, 주변국과의 갈등


소름 끼치는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혹시 다리가 여섯?


이 소설은 정말 커다란 스케일이며, 진짜 멋드러진 정치판인 의사당과 가장 밑바닥의 배수로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인간인지 벌레인지 모를 생물체의 생각을 읽게 한다. 소설 속에서 구체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인간이 인간에 대한 배려와 인간 본인에 대한 이기적인 것들이 밑바탕이 되어 펼쳐지는 선택과 결정이..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지속되는 난민,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한번 심사숙고하게 된다. 


혹시 이곳에 들려 내 긴 글을 읽을 제자들의 상식을 보태는 의미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요약(출처: 경제금용용어700선)을 적어본다.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한다. 영국은 2016년 6월 23일 유럽연합(EU) 탈퇴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통해 51.9%의 찬성으로 EU 탈퇴를 결정하였다. 영국 국민들이 EU 탈퇴를 찬성하게 된 배경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남유럽 국가 구제금융 지원, EU의 난민 포용정책 등으로 영국의 재정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회원국 노동자의 영국 이주에 따라 영국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데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하였다. 영국의 EU 탈퇴는 EU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EU 조약에 의거 2017년 3월 영국 정부가 EU 정상회의(European Council)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함으로써 개시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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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 좀 해본 언니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여행준비
김남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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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것을 검토해주며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두괄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가면 어떨까?라는 말이다.


요즘 읽은 책들을 가만가만 곱씹어보면 작가가 책을 통해, 주인공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천천히 한지에 먹물이 스며들듯이 알아가는 경우도 있고, 어쩔 때는 처음에 팡! 하고 각인시키고 거봐~이것도 그렇지? 저것도 그렇지?라고 계속 반복적으로 확인시키는 책도 있다.

물론 끝까지 잘 모르겠어서 덮는 책도 있을 법하다. 다시 읽어야 할 터이다. ^^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라는 책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첫 줄에 이미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누리는 휴식과 힐링은 달콤하지만 대부분 소비에 머물고 만다. 여행이 소비적 여가를 넘어서 개인의 삶에 내적 진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 조용한 혁명과 같은 여행.. 특히 혼자 준비하고 떠나는 여행이 갖는 설렘과 불안이 함께 뒤섞여 잠재된 내면의 힘을 깨우고 그 힘을 쓸 수 있는 근육을 길러준다는 작가의 두괄식으로 적은 첫 문장부터... 아... 혼자 여행은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두괄식으로 표현된 문장으로 답을 후딱 가르쳐주고선 혼자 하는 여행은 그리 빨리 어떤 답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폭음이나 불꽃, 화산 폭발과는 아주 거리가 멀어서 경험하는 당시에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인생을 결정하는 경험의 드라마.. 여행일 수 있다고 말이다. 같이 아닌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같이 가더라도 따로 같은 여행을 꿈꾸며 여행은 다녀온 후에도 완성됨을 알고 여행 후 남은 것들에 대해 잘 챙길 것을 당부하고 있다. 


물론 마지막 말은 어쨋든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툭 권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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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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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쓰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터이다.


이 책은 뭔가 좀 다른 책과 달리 절실하고 절박하게 쓰이지 않았나 싶다.

작가는 이 위대한 이야기에 관한 사실을 집필할 정도는 살게 해달라고 자신과 함께 사라지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모든 수익을 세상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쓰일 것 역시 잊지 않고 당부하며 말이다.


처음 어부의 무덤, 바티칸의 비밀 연구라는 책 표지의 단서로 아~ 베드로에 관한 이야기겠구나. 싶었다. 나름 정성스레 기대평을 작성하고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책을 읽으며 인디아나 존스? 반지의 제왕?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고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라는 성경 말씀이 나올 땐 사뭇 크리스천으로서 진지해지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히 페트로스, Pe로 표기되기도 하는 베드로의 무덤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계열적으로 적힌 책은 아니다.

베드로의 무덤을 찾기 위한 두 학자, 페루아와 과르두치의 갈등과 경쟁도 있고, 주변 정치 상황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회와 교황의 고민이 늘 지하의 무덤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그 위에서 존재했다. 또한 아래 문장에서 알 수 있는 로마인의 무덤과 그 에 비해 아무런 것도 없는 기독교인들의 무덤이 대비되는 것 역시 책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꽃에 둘러싸여 와인을 섞어 깊이 들이켜라. 그리고 어여쁜 아가씨들을 기꺼이 즐겁게 하라. 죽음이 찾아오면 흙과 불이 모든 걸 집어삼키리니'라는 무덤 속 주인의 충고의 말과 페트로스, 단어 뜻 그대로 하나님의 교회의 반석이 된 베드로의 무덤이 섞여 있는 그곳의 이야기....


굳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역사학, 고고학에 관심 있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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