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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 좀 해본 언니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여행준비
김남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것을 검토해주며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두괄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가면 어떨까?라는 말이다.
요즘 읽은 책들을 가만가만 곱씹어보면 작가가 책을 통해, 주인공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천천히 한지에 먹물이 스며들듯이 알아가는 경우도 있고, 어쩔 때는 처음에 팡! 하고 각인시키고 거봐~이것도 그렇지? 저것도 그렇지?라고 계속 반복적으로 확인시키는 책도 있다.
물론 끝까지 잘 모르겠어서 덮는 책도 있을 법하다. 다시 읽어야 할 터이다. ^^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라는 책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첫 줄에 이미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누리는 휴식과 힐링은 달콤하지만 대부분 소비에 머물고 만다. 여행이 소비적 여가를 넘어서 개인의 삶에 내적 진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 조용한 혁명과 같은 여행.. 특히 혼자 준비하고 떠나는 여행이 갖는 설렘과 불안이 함께 뒤섞여 잠재된 내면의 힘을 깨우고 그 힘을 쓸 수 있는 근육을 길러준다는 작가의 두괄식으로 적은 첫 문장부터... 아... 혼자 여행은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두괄식으로 표현된 문장으로 답을 후딱 가르쳐주고선 혼자 하는 여행은 그리 빨리 어떤 답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폭음이나 불꽃, 화산 폭발과는 아주 거리가 멀어서 경험하는 당시에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인생을 결정하는 경험의 드라마.. 여행일 수 있다고 말이다. 같이 아닌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같이 가더라도 따로 같은 여행을 꿈꾸며 여행은 다녀온 후에도 완성됨을 알고 여행 후 남은 것들에 대해 잘 챙길 것을 당부하고 있다.
물론 마지막 말은 어쨋든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툭 권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