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 주가 훌쩍 지나고, 이제야 비로소 조금 호젓한 토요일 아침.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번 주에 내게로 온 책들을, 나무늘보의 게으름으로
100자평,마저도 못 쓰고 이렇게나마 정리를 해본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책들, 소중한 선물로 받은 책들, 반값도서로 챙긴 책들.
그중 몇 권의 책은 색색의 포스트잇으로 알록달록 물들어있고, 어떤 책들은
빨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초조한 얼굴이다.
어젯밤에는 문득 일을 하다, 샤를 페로의 동화가 생각이 났다.
숲으로 간 두 소녀의 이야기. 한 소녀는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꽃과 보석이
나오고 또 한 소녀는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두꺼비와 뱀이 튀어 나오는 동화.
이왕이면 남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사납고 무례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보다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요즘 일련의 일들로 새삼 떠오른 시간.
지금 숲은 한창 절경이다. 노랗고 빨갛고... 보이는 모든 세상이 童話,처럼 어여쁘다.
오늘은 그간의 분주함을 벗고 숲에도 가고, 동화책 그림책들도 스르륵 읽다가
저녁엔, 山 밑에서 연탄불 돼지 삼겹살 구이, 상추에 마늘, 매운 고추 얹어
된장 쌈으로 맑은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
좋은 주말들 되시기를.^^
그리운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은/ 속도에
맞추어 시간을 견디는 일이다/
물러가지 않는 어둠과/ 그저 오래
눈 맞추는 일이다/
- '너덜겅 편지2' -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