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에 집을 나와, 강남역 모처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하다

  돌아오는 저녁, 환승 정류장 앞의 서점에 들어가 책들을 넘겨보다가, 또  몇 권을 샀다.

  결국 오늘도 책으로 시작해 책으로 하루를 마치는구나.

  아, 역시 나는  조직생활은 예전처럼 다시 못하겠다...하는 그러그러한 생각과

  역시, 나는 지금 이 프리,로서의 일이 좋아,하는 안도감과 함께 왠지 눈꼽만큼 묘한

  허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비타민,처럼 산 오늘의 나의 책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본업인 시와 건축 외에도 만화 비평, 영화 비평, 공연 기획, 전시 기획

등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함성호 작가가, 틈틈이 쓰고 그린 

카툰 에세이.

 

함민복 시인의 말을 빌자면, '동년배들 가운데 가장 박학다식한 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읽고나니 이야깃거리, 생각할 거리가

 꿈틀꿈틀 싹튼다. 그의 들쑤심,이 고맙다.' 했는데

 과연 어떨런지는 읽어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제목은 참 오늘의 내 심정이다.

함성호님의 책은, <당신을 위해 지은 집>과 <철학으로 읽는 옛집>만 읽었는데 이 책은 또 어떠한 기쁨을 줄런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 한 제목,이다 생각해보니

작년에 정희재님의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도  즐겁게 읽었구나,

 

 

 

 

  <수신확인>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들, 대중매체에 흔히 등장하는 전형적인 피해자의 사례나 사건이 아니라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들이 느꼈던 설렘과 먹먹함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보고자 했다. 이렇게 재현된 각각의 이야기마다 반차별운동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해온 활동가들의 글을 한 편씩 덧붙였다. 장애, 퀴어, 이주, 성별정체성, 반성매매, 노동 등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이들의 글은 차별이 한국사회의 어떠한 맥락 속에서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며, 한 개인이 가진 여러 정체성 중에서 하나의 정체성에 갇힌 차별이 아니라 중첩되고 교차하는 정체성 가운데 차별이 놓인 자리를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마지막에 실린 남은 이야기 ‘일터에서, 우리는 어떻게 만날까’와 ‘반차별운동은 정체성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는 한국사회 반차별운동이 어떤 고민을 중심으로 차별 문제를 대해 왔는가와 함께 앞으로 반차별운동이 풀어가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다시금 불거진 차별금지법. 반차별운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차별에 대한 법적인 구제 장치를 만드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진정으로 한국사회에서 차별이 없어지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색 중이다. 그 첫 출발인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를 수신하고 전송하는 것이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

 

 

 

 

그리고, 책표지의 그림도 귀엽고

'천재 변호사 모모세, 고양이를 위해 살기로 결심하다'  책표지 문구에,

오호~ 그 참 재미있겠군, 하고 살짝 집어든 책.

여튼 이 책은 소소하고 소박한 내 기대를 채워 줄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드는 오야마 준코의 소설.

 

 <고양이 변호사>

 

 

 

TBS 화제의 드라마 [고양이 변호사, 시체의 몸값] 원작 소설. 10년간 전업 주부를 하다 마흔 셋의 나이에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오야마 준코는 어릴 적부터 영웅을 동경했고 어떤 사람이 진정 멋있는 영웅일까를 고심하다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도쿄대 법대 출신의 초초엘리트 변호사로 예리한 관찰력과 판단력으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지만, 개인적인 면에서는 어수룩하기 짝이 없는 대반전의 인물. 하지만 결코 상처를 피하지 않으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모세를 중심으로 엉뚱하지만 가슴 따뜻한 인물들이 엮어나가는 감동 스토리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두 권의 詩集, 임선기 시인의 <꽃과 꽃이 흔들린다>

 故 윤성근 시집, <나 한 사람의 전쟁>,

 

 

 

 

  

 

 

서점을 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아주 작고 귀여운 강아지 시츄가 눈에 띄였다. 그 옆에 같이 서 있는, 노란 옷을 입은 꼬마숙녀 아가씨.

그런데 다시 보니 꼬마가 아니라 '작은 어른'이셨네. 사람들이 지나가며 자꾸 쳐다보네,  뭘 그리 신기하다고.

강아지와 주인은 노란 옷을 예쁘게 입고 예쁘게 버스를 타고 갔네.  안녕,

 

신데렐라의 호박 마차,같은 커다란 호박을 지붕에 얹고 연달아 붕붕, 지나가는 작은 꼬마 자동차들.. 뭐지?  했더니,  '호박 나이트'.

 참 상호 한 번, 기막히다. 신데렐라처럼 하던 일 마치고 모두 무도회장으로 오라는거야~?

 

바쁘던 하루를 새 책들과 만두와 씨원한 맥주로 달래고 나니 이제서야 살 것 같다.

그래,  뭐니뭐니 해도 책과 맥주가... 만병통치약이다. 굿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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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02 07:31   좋아요 0 | URL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기보다
스스로 삶을 가장 아름답게 밝히는
즐겁고 재미난 일을 하는 셈이리라
생각해요.

그러니, 즐겁게 책을 장만해서
읽을 수 있겠지요.

appletreeje 2013-06-02 09:38   좋아요 0 | URL
예, 저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샀어요. ^^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

2013-06-02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3 0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