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중요한 거짓말
실리아 파버 지음, 박지훈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한 때 전 지구적 차원의 재앙이라 불리며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에이즈. 에이즈로 판명되는 것이 사형 선고와 같았던 공포 분위기는 2000년대를 넘어서며 슬그머니 사라졌다. 일반 사람들은 그새 좋은 치료약이 개발되었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애초에 에이즈는 신기루였다. 에이즈 발병원인자라던 HIV, 진단 방법도, 그리고 치료약도 모두 입증되지 않은 것이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은 에이즈 치료라는 미명하에 오히려 죽음을 당했다. 치료하면 죽고 치료를 거부하면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고 에이즈라고 판명되면(사실 별 근거도 없지만) 에이즈 환자라는 딱지는 주홍글씨처럼 따라 다니며 죽음을 재촉했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에 대한 저자의 집요한 추적을 쓴 글이다. 결국은 제약회사라는 거대한 자본과 자본 앞에 한없이 무력하게 쪼그라드는 정치권 그리고 주류 의학계가 뒤엉켜 만들어낸 시대의 사기극이었다고 해도 과장되지 않을 것 같다. 어느새 자본의 소모품으로 전락하고만 우리들의 또 다른 하나의 자화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