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환타지아 - 현대과학으로 본 창세기, 빅뱅(우주의 시작)에서 오늘까지
임성빈 지음 / 환타지아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무척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 읽기 시작했다. 공대 교수인 저자가 쓴 빅뱅, 은하와 태양계, 지구 생명체의 탄생, 지구 지각의 변화와 생물체의 진화, 그리고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시작부터 산업 혁명을 거친 현대 사회와 현대 과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온갖 지식의 총 합체로 엮어져 있는 책이다. 방대한 내용을 한 명의 저자가 썼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대학 1학년들을 대상으로 교양 수업을 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입시과목 이외의 책을 거의 읽은 적이 없다보니 기본적인 지적 소양 또한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저술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권으로 종합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하고자 의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학생들은 얼마나 읽고 소화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사회와 과학을 갈라놓고 공부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종합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한 전체를 아우르는 무언가가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 이 책 한권으로 이것저것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을 정리하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본 소양을 기르기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결코 내용이 만만하지는 않고 압축이 많이 되어 있어 이 책을 읽어낼 정도의 기본 지식이 없다면 결코 끝까지 읽어내지 못할 것이고 이 책을 충분히 소화할 정도의 독자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성도 못 느낄 것 같다.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추구하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며 머릿속을 정리해보기에 유의미한 책이다. 어쨌든 읽다보면 저자의 방대한 지적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말 궁금했던 이 저자는 왜 이런 책을 썼을까 라는 의문은 책을 마치며에 나와 있다. 저자는 신과 영혼을 과학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과학을 마치 객관적 사물인양 생각하고 다루었던 것은 역사적 과정에서 나온 산물일 뿐이라고 한다.

 

   현대과학에서 말하는 여분의 차원을 물리적 공간이 아닌 다른 가능성 즉 인간의 의식이나 정신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물리학의 11차원, 양자의학에서 이야기 하는 인간의 일곱 계층의 에너지 장, 도가나 불가에서 말하는 구천 사상을 연결하며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가 좀 더 지적인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런 지적 진화를 통해 지금까지의 혼란스러운 세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진화를 이루지 못한 인류는 네안데르탈인들이 세상에서 사라졌듯이 사라져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류는 지적 진화를 해야 하며 직업교육만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지적 사회로의 도약을 간절히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라고 여겨진다.

 

   한 때 우리는 과학을 맹신했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과학으로 설명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함으로 하늘을 찌르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하지만 현재 우주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96%를 차지하고 있다. 영혼과 신을 배제했던 과학의 극복은 이제 필연적인 우리 인류의 과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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