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
하미나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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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우울증.

우울증이란 단어에 왜 '여성'이 붙었는가. 분명 남성 우울증도 많을 텐데. 책을 읽기 전에 드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하미나 지음 / 동아시아 / 2021)은 1991년생이니 작가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고 연구하고 고민한 내용을 담은 '여성 우울증' 책이다. 요즘 스트레스가 극으로 치달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혹시 나도?'란 생각에 상담을 받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다.

신체형 장애는 우울증과 자주 동반하여 나타난다. 신체형 장애는 정신적 갈등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되어 나타나는 장애로, 기질적 병리가 없거나 신체의학적으로 적절히 설명되지 않는 장애로 정의된다. 내적인 불만이나 갈등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을 때,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권 증후군으로 알려진 화병이 대표적인 신체적 장애이다.

이 책의 1장 <엄살> 부분에 나온 '신체형 장애'에 대한 설명이다. 신체형 장애는 보통 우울증과 자주 동반하여 나타나는데 특히 여성, 가난한 사람, 시골에 거주하는 사람 등 사회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신체형 장애는 과거 '히스테리아'로 불리던 질환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는 '자궁'을 뜻하는 그리스어 '히스테라(hystera)'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자궁의 이동을 의미하는데, 여성이 광기를 보이는 이유를 자궁이 몸속을 돌아다니기 때문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울증에 대해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담여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에는 우울증에 관한 역사와 진단, 치료방법, 그리고 실제 사례들이 담겨 있다. 여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앓았던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에 대한 실질적인 목소리를 담음으로써 더 생생한 감정이 전달되고 공감대도 더 크게 일어났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어렸을 적 마음의 상처로 인해, 가족들의 폭언과 폭행으로 인해, 그 외에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을 수밖에 없던 여성들. 책을 읽는 내내 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읽기를 잠시 멈추기도 했고, 숨을 고르기도 했다. 특히, 우울증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자살인데 실제로 저자가 인터뷰를 했던 여성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고 참으로 안타까웠다.



고통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 쓰는 글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독자가 울기 전에 작가가 먼저 울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글쓰기는 남에게 읽히기 위한 글을 쓴다기보다는 울며불며 시도하는 자기 치유에 가깝다.

이 책에 등장한 여성 우울증 당사자들은 자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어렸을 적부터 주어진 환경과 가족 구성원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수동적 입장. 그럴수록 미친듯이 공부에 매달리거나 연애에 모든 걸 거는 경우도 있었다. 그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더 깊은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으니, 삶 자체가 괴로움이었으리라.

하지만 이것은 비단 일부 여성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내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여겨 본 것은, 어릴 때부터 우울증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 너무 무기력해서 맨날 누워만 있었다는 이야기. 이걸 보면서 요즘 스트레스 수치가 점점 높아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절대 혼자 두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마음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너무 당연하지만 자주 잊고 있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그게 어린 내 자녀일 수 있고, 늘 좋다고 말씀하시는 우리 부모님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믿을 만한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은 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나아졌다'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오래도록 귀에 남는다. 쓸모를 강요하는 시대, 쓸모에 대한 강박을 심어주는 가족들, 가난한 현실. 누구라도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세상이다. 이 책을 읽은 후, 한참 생각에 잠겼다. 우선 내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고,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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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비긴즈 - 인간×공간×시간의 혁명
이승환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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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인 두 아이가 요즘 제페토에서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가상의 공간에서 새롭게 만나 게임도 하고 대화도 한다. 예전에 싸이월드보다 한층 진화된 가상 세계이다. 메타버스로 불리는 그 세상. 그 발전 속도에 발 맞춰가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이다.

최근 들어 자주 듣는 용어 중 하나가 '메타버스'이다. 4차 산업혁명의 화두였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보다 요즘엔 어딜 가나 메타버스를 외친다. 특히 미래에 관심이 많거나 주식 투자자라면 더 익숙한 용어라 할 수 있다. 용어는 익숙하지만 정작 그게 무슨 뜻인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타버스 비긴즈>(이승환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1)를 읽으면 적어도 메타버스가 무엇이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즉, 메타버스 용어만 알고 있는 나같은 사람도, 아예 이름조차 생소한 초보들도 메타버스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알려주는 가이드와 같은 책이란 뜻이다. 저자는 현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 메타버스와 가상융합, AI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과거에 ETRI와 대기업 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이 분야를 연구해 온 전문가이다.




메타버스는 어제오늘 처음 쓴 용어가 아니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SF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라고 한다. 이때 벌써 '아바타'란 용어도 처음 씌였다고 하니 SF가 현실이 되는 건 시간문제인가보다.



메타버스는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증강현실, 라이프 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가 그것이다. 다 비슷한 게 아닌가 싶지만, 각 사례를 보면 어떻게 이들을 구분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한때 엄청난 유행이 불었던 '포켓몬 고'도, 지금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제페토도 모두 메타버스이다.

또한 이 책에는 최근에 가상화폐 붐으로 자주 들리던 용어인 NFT에 대한 설명도 쉽게 나와 있었다. 예전에 NFT가 궁금해서 직접 검색을 해보기도 했는데 명쾌한 답을 얻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에는 아래와 같이 개념을 설명하고, 장점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어 이해하기 쉬웠다.



책의 뒷부분에는 메타버스가 실제로 우리 생활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가상공장에서 제조를 하거나 비대면으로 쇼핑을 하고, 광고를 하고, 교육을 하며, 문화관광에 이르기까지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그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

메타버스, 인간 x 공간 x 시간의 혁명.

저자가 쓴 이 소제목이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보통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다'는 말은 흔히 들어온 말이지만 가장 중요한 '인간'이 그 중심에 있다는 걸 놓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간과 공간, 시간의 혁명이 곧 메타버스란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기술의 발전은 눈부시지만, 인간이 배제된 기술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인간을 중심에 둔 메타버스야말로 지금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앞으로 더 공부해야 할 인간적인 기술 아닐까. 뼛속까지 문과인 나에게 '메타버스' 관련한 내용이 어려우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역시 기우였다. <메타버스 비긴즈>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요즘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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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비긴즈 - 인간×공간×시간의 혁명
이승환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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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쉽게 알려주는 책.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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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1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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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사는 게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살아보고 싶은 삶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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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1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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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겉으로 보기엔 지극히 자유롭고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그 속엔 전쟁이 있고, 고뇌가 있고, 외로움과 아픔이 있다는 걸 겪어본 사람들은 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는 이유는 프리랜서가 주는 긍정적 의미가 크다는 것이고, 프리랜서가 더 나은 삶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유이다.

<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는 번역가이자 이미 몇 권의 책을 낸 작가인 저자가 일상의 이야기를 편하게 담은 책이다. <한 달의 쿄토>, <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 등의 책을 냈다고 한다. 책 제목을 보니 기억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내 책장에 저자가 썼던 책이 꽂혀 있었던 것이다.

유레카. 아니 북레카!



나 역시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전공을 살려 번역가의 길을 가보는 건 어떨까 싶어서 구입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이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이 책을 보고 깨우쳤던(정신을 차리게 만든) 기억이 난다. 전작을 읽어서인지 <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를 열었을 때 더 반가웠다.

이 책은 프리랜서의 애환과 고충을 토로한 내용만을 담았다기보다는 작가의 일과 일상에 대해 두루두루 편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자신의 주 전공인 번역에 관해 쓴 전작과는 달리 '라이프스타일 에세이'를 쓰게 된 동기와 과정들을 허심탄회하게 그렸다. 이 책의 출판사인 세나북스와의 인연과 1인 출판사와의 작업 과정 등 잘 몰랐던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번역하고 글 쓰는 이야기이고 2장은 집콕 프리랜서로 사는 이야기이다. 번역가는 코로나 이전에도 재택 프리랜서인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이후 달라진 삶의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공감이 갔다. 반백수를 포장하기 위해 '프리랜서'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더했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니 귀찮아서 미뤄두고 싶은 일들은 잠시 미루되, 머지않아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프리랜서는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그 일을 해주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는 그저 혼자 얼굴을 붉히고 끝나겠지만, 업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조직 생활을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프리랜서의 길로 다시 들어서려고 준비하는 나에게 이 책은 '잠깐만요' 라며 생각의 단서를 던져 준다. 이미 걸어봤던 길이라 앞날이 어떠리란 걸 알면서도, 또 몰랐던 사실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휴식 같은 책이고, 프리랜서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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