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학일기 1
자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평점 :

그 유명하고 유명한 <대학일기>를 보게 되었다.
처음엔 고상하게 카페에서 보려 했다.
아니 그런데...
이건 결코 공공장소에서 보면 안되는(?) 책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병맛코드(?)가 넘나 웃겨서
빵빵 터지니 옆테이블에 있는 사람이
흘낏 쳐다본다.
졸지에 이상한 아짐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 이 새벽.
아이들을 다 재우고 난 이 새벽에
나는 또 병맛 웹툰을 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 시절이 떠오르며,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마냥
혼자만의 덕질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학일기>는 13학번 대딩인 웹툰작가 '자까'가 그린
슈퍼울트라우주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로,
이번에 2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역시 만화는 책으로 읽어야 제맛이다.(올드아짐;;)
사실, 대학생 이야기라서
나와는 거리가 먼 웹툰이라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대학 졸업한 지가 어언...(아, 기억하기 시르다)
하지만 <대학일기>는 세대를 뛰어넘어
완전 공감대가 크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기본적으로 '자까'라는 작가는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임에 틀림없다.

(아...이 사랑스러운 짤들이여...)
사실 이 짤들은 인터넷에서 많이 봤었는데
어떤 만화의 누구인지 잘 몰랐다.
많이 궁금했지만, 찾아볼 엄두를 못 냈었다.
지금 이 순간, 숨은 진주를 찾은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심봤다를 외쳐야 할 것 같은.
잊고 있던 나의 병맛코드를 건드려준 <대학일기>가 넘 좋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과 심지어 나같은 주부도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웹툰이다.
검색을 해보니 자까님은 현재 수의대생이라 한다.
오~~웹툰에 보면 공부방법에 대한 고뇌가 자주 나온다.
(방법을 고민하는 거지, 공부를 고민하는 게 아니다.ㅎㅎ)
자까 작가의 실물이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찾을 수 없었다.(검색맹임)

기분이 다운될 때 열어보려고
짤들을 많이 찍어놓았다.
이 표정들만 봐도 기분이 사르르 풀릴 것 같다.
자까님의 팬이 되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처음엔 자까님이 남자인 줄 알았다.
자꾸 팬티만 입고 나오길래;;;)
이렇게 유쾌하게 산다면,
삶이 지루할 틈이 없겠지.
그동안 닫아놓았던 즐거움이란 주머니를
톡! 건드려준 느낌이다.
이 즐거움이 오래 지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