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투 워라밸 -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
안성민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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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8>을 읽으며 가장 공감됐던 키워드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과 '워라밸'이었다. 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내가 가장 꿈꾸던 삶이 아닌가.

<하우투 워라밸>은 그래서 반가웠다. 일과 삶이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타는 것 대신 여유롭고 자유로운 균형이길 바라며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자신의 워라밸 정도를 파악하고,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면 이제 '워라밸'을 선언하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래도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인 안성민 박사는 자신 역시 10년차 직장인이며 그동안 대기업에서 MD 및 영업관리 업무를 했다. 그리고 현재는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영업 및 마켙이 분야에서 교육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프로필에서는 자신을 '생계형 인문학자'로 소개해서 흥미로웠다.

처음엔 나의 에너지 활용도를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보여준다. 이를 내 경우에 적용해보니 아직도 여전히 Work에 치중하고 있다. 그동안 난 철저히 Work 중심의 삶이었다. 광고업계라는 특성상 신입때부터 팀장때까지 야근은 늘상 함께하는 친구였고, '칼퇴'라는 건 일년에 한 두번 '계 탄 날' 정도였다. 그러니 나를 위한 시간은 애초부터 없었고, 그나마 있는 시간도 일 생각하느라 다른 걸 못한 '억울한' 시기이도 하다. 물론 그런 시간을 지내왔으니 지금 이 정도의 성과라면 성과를 이루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나의 20~30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음이 아쉽고 안타깝다.

돌이켜보면, 당시 나는 '번아웃'을 이유로 퇴사를 했지만 '워라밸'이 더욱 아쉬웠기 때문에 퇴사를 한 것으로 생각된다. 저녁이 있는 삶이 사치도 아닌데, 가족과의 저녁을 같이 하는 게 얼마나 드물었던 건지.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엄마 얼굴을 잊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아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의 길을 택했던 거다. 그런데 지금도 출퇴근 시간만 자유로울 뿐, 일하는 시간은 오히려 더 길어진 듯하다.(낮에, 틈틈이, 또 아이들 재우고 나서도 일을 하니)

저자는 워라밸을 위해 바꿔야 할 작은 것들로 '할 일부터 하고, 몰입으로 효율성과 행복도를 높이며,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컬러 테라피를 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No'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지라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한다'고 확실히 의사표시를 하라는 것. 이 말이 참 와 닿았다. 이 책을 보고는 조금 내려놔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가질 순 없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택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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