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핫한 비즈니스 이슈를 알려준 책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 - 개인의 삶과 가치, 개성과 욕망을 소비하는
최태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개인의 삶과 가치, 개성과 욕망을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최태원, 한스미디어, 2018).

표지를 보는 순간, 지금 트렌드에 딱 맞구나 싶어서 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브랜드인 이케아, 츠타야 서점, 무인양품, 러쉬, 홀푸드마켓이 어떻게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이들 회사들은 최근 발간된 마케팅 서적에서 꽤 여러번 언급되었던 터라 또 다른 시각이 궁금했다.

저자인 최태원 씨는 20년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전략기획과 신사업을 담당하였고, 현재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컨설턴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발굴하고 개발했던 커리어답게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보면 더욱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용어는 심리학자인 아들러가 개념을 확립했다고 한다. 아들러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삶의 목표가 있고, 이것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고 반복하게 된다. 아들러는 이런 삶의 목적에서 오는 반복적인 감정, 행동 패턴이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정의'하였다. 이것은 단순히 연령별, 지역별, 국가별, 삶의 수준에서 오는 차이가 아니라 더 큰 개념의 가치관과 그에 따른 행동과 생각을 일컫는 게 아닌가 싶다.

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단어가 '킨포크'이다. 킨포크는 나도 매우 좋아하는 잡지인데, 저자 역시 킨포크에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었다. 정갈하고 깔끔한, 군더더기 없는, 따뜻한, 다정다감한, 소통하는...내가 평소 <킨포크>에 갖고 있는 생각을, 저자 역시 같은 느낌으로 서술하여 공감대가 컸다. 그리고 이 책 역시 킨포크처럼 여유롭고 때론 멋진 사진과 글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킨포크>의 장편 버전이라고나 할까. 저자의 설명과 풍부한 사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라이프스타일 제안의 경쟁력은 두 가지 요소에 좌우된다.
첫 번째는 고객에 대한 이해도이다.
고객에 대한 개별적, 구체적, 심리적인 이해가 깊을수록
제안에 유리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구성하는
큐레이션 능력인데, 이것은 선택의 범위와 전문성, 그리고 창의성에 달렸다.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미니멀 의식주의를 고스란히 담은 상품들과 조립식 하우스, 정갈한 식기들이 소개되어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브랜드가 '합모요(合MOYO)'이다. 이탈리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를 둔,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과 한국에서 조리전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 온 친구와 합작해서 '홍콩'에 식당을 냈다. 홍콩은 동양문화와 서양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도시로, 퓨전 한식을 선보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붙인 이름이 '합모요'. 합할 합(合)은 '모이다'와 집 모양을 상징하며, '모요'는 한국어로 '모여'를 발음한 것이라고 하니 더욱 느낌이 남달랐다.

책에 소개된 황진이 그림을 '모요리자'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고, 센스가 넘치는 식당이구나 싶다. 그리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요는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홍콩의 뜨는 맛집 10'에 들기도 했단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 요리의 전쟁터인 홍콩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한식당으로 꼽힌다.

그밖에, 이미 언론으로도 많이 알려진 '시현하다'의 사진작가 김시현 씨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없던 것을 '짠~'하고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든 것을 그대로 반영하여 더 많은 팬과 단골이 생기게 하는 것, 그것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김시현 사진작가도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몸소 실천하여 성공한 사례이다.

개인 차원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 내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출발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억지로 만들어낸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것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