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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부자 월1천만원 장사왕 - "나는 장사로 마흔살에 은퇴한다"
왕장사 지음 / 진서원 / 2018년 1월
평점 :

"나는 장사로 마흔살에 은퇴한다."
먹고 살 일을 만들어 놓고 마흔살에 은퇴하는 것.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꿈꾸는 삶이던가. <월1천만원 골목부자 장사왕>을 쓴 왕장사는 팟캐스트 '왕장사'의 진행자인 세 명이 함께 쓴 글이다. 장사 고수 뜸부기, 직장인 대표 파이, 대기업 영어 강사인 허피디가 만들어가는 팟캐스트가 창업 분야 1위를 고수하고, 이번에 그들의 노하우를 모아 이번에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은 크고 두껍다. 마치 백과사전처럼. 그런데 내용도 장사에 관한 모든 것을 모은 하나의 매뉴얼처럼 느껴진다. 뒷표지를 보면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 사업계획서 작성법
- 권리금 상권 입지분석법
- 계약법
- 인건비 세금 줄이기
- 입소문 내기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장사를 한 적도 없거니와 장사를 하는 집안도 아닌 터라 장사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 장사를 잘하는 것도 타고나는 것이라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평생 직장이 없다는 걸 체감하면서 '나도 장사 한 번?'이라는 생각을 한 두번 한 것도 사실이다. 어떤 직장인이든 내 사업을 꿈꾸는 것이겠지만.
하지만 막연하다. 장사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실제로 주변에서 들어보긴 힘들고, 건너건너 듣거나 TV로만 들어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만의 노하우는 잘 알려주지 않기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장사에 관해 알아야 할 내용만 듣게 되어 실망한 적도 있었다. 정작 내가 궁금한 건 일반적인 게 아니라 장사를 잘하는 노하우인데 말이다.
이 책에는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노하우를 퍼주고(?) 있다. 장사를 해야지 마음을 먹었어도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보통 사업을 시작할 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구체적인 사업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는데, 골목장사를 하는 데에도 사업계획서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맛있으면 그만'이란 시대는 지나간 듯하다. 맛은 기본이고, 어떤 입지에서 어떤 메뉴를 갖고 누구에게 팔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알릴 것인가, 사업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실패확률이 낮아진다. 장사를 밀어부치기 전에 철저한 계획과 꼼꼼한 준비는 필수이다.
그리고 골목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권리금'이라는 벽을 만나게 되는데 이게 부르는 게 값이라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걸 챙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안내해 주고 있다.
지금 당장 장사를 시작하지는 않더라도 그 시장이 어떠한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너무 자세하게 소개되어 당장은 와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런 내용을 알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랑 모르고 시작하는 건 그 방향이 다를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골목장사 창업에 필독서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