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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 - 할 수 있는 아이, 나를 믿는 아이, 그 변화의 시작
권영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1월
평점 :

책을 읽는 내내 수시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존감이 없던 아이가 미덕 수업으로 자존감이 세워지고 한 인간으로 우뚝 서는 것을 보고 함께 아이를 바라보고 함께 응원한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는 인성을 제대로 키워준 저자에게도 예비 학부모로서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권영애 지음, 아름다운사람들, 2018)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과정을 마음담아 그려내고 있다. 첫 챕터부터 가슴이 찡했다. 그리고 내 마음이 녹아내렸다.
고통 총량의 법칙.
초년에 그 대부분이 해일같이 몰려올 수도 있고,
중년이나 말년에 올 수도 있으며,
아니면 인생에 걸쳐
조각조각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픔이 없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평이한 듯한 그 깨달음이
아이들에 대한 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주었다.
왜 나만 힘들까. 그동안 평온했던 내 인생길이 갑자기 가시밭이 되었을까. 30년을 행복하게 살다가 최근 10년 사이 너무 큰 일을 줄줄이 겪은 터라 내 마음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겉으론 밝고 씩씩한 척했지만 마음 가장 깊은 곳엔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자아가 도사리고 있었다. 물론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누구나 그래."라는 가족과 친구들의 말도 위로가 되었지만, 이렇게 글로 정확하게 정의 아닌 정의를 내려주니 굳었던 내 마음이 눈녹듯 사라지게 만들었다.
<버츄프로젝트 수업>은 엄마와 선생님이 읽으면 가장 좋은 책이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성인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고 보듬어주는 데도 무척 효과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내 자존감과 효능감을 세우고 아이들을 대할 때 그 진심이 제대로 전해질 테니까.
'누구나 52개의 미덕을 안고 살아. 지금 네가 화가 난 건 그 미덕이 자고 있어서 그런 것일 뿐이야. 네가 친구를 때린 건 너의 미덕이 숨어 있어 그런 거야. 넌 미덕을 깨울 힘이 있어. 어떤 미덕을 깨우면 좋을까?'
'너희는 보석 덩어리, 다이아몬드야.'
버츄프로젝트는 이렇게 아이에게 잠자고 있는 미덕을 깨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이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일깨워주는 말과 행동을 알려준다. 점점 변화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대견하고 흡족해졌다. 여러 가지 가정사와 좋지 않은 상황으로 뾰족하게 날이 선 아이들, 어릴 때부터 말로 인한 학대로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는 아이들, 온갖 비교로 늘 열등한 아이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세워주는 선생님이 무척 멋져보였다. 그리고 소망했다. 이제 두 달 있으면 학교에 갈 우리 큰 아이도 이토록 마음 따뜻한 선생님을 뵙기를.
책에는 버츄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방식에 대한 안내도 자세히 나와 있었다. 실제로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아이에게 하는 말과 행동이 늘 '미덕'과 함께여야 하는 것이다. 엄마가 먼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
이 책을 보면서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함께 울컥하고, 내 자존감도 세워지게 되었다. 완벽할 순 없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는다. 그리고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미덕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저자가 당부하는 기적의 네 문장도 참 좋다. 아이는 물론 내 자신에게도 이런 말을 수시로 해야겠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네 미덕이 자고 있어서 그래."
"넌 미덕을 깨울 힘이 있어."
"어떤 미덕을 깨우면 좋을까?"

버츄프로젝트가 기존의 인성교육과 얼마나 다른지 한눈에 보여주는 도표이다. 우리는 기존의 인성교육대로 살아왔고, 그대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위로부터 내려오는 '가르침'이 아니라 '배움'이라는 자세로 아이들을 대하는 게 버츄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안내자, 도움자로서 아이들의 자존감과 효능감을 만들어주는 효과적인 인성교육, 버츄프로젝트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자존감이 낮은 성인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