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8 김생민의 쓰지마! 가계부
김생민 지음 / 김영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2017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나를 변화시킨 2가지를 떠올리니 바로 '책'과 '김생민'.
책이 먼저인지, 김생민이 먼저인지는 잘 알 수 없으나, 올 하반기부터 미친 듯이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한 보폭이 좀 더 넓어졌다. 그리고 '김생민의 영수증'을 들으며 돈에 대한 생각이 넓어졌다. 그래서인지 <김생민 쓰지마! 가계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생민답게 책은 알차고 중간중간 정신차릴 내용들이 많이 구성되어 있었다. 표지를 열자마자 나오는 그뤠잇, 스튜핏 스티커들. 너무 예뻐서 붙이기가 아까울 정도. 스티커 킬러인 아이들이 이걸 보고 탐냈지만, 이건 분명 '엄마의 것'이라는 선을 그었다. (뺏기지 않을 테야...)

김생민이 말하는 그뤠잇한 생활이 무엇인지 적혀 있어서 마음을 다지기에 충분했다. 우선 지난 2017년의 소비 점검부터 시작한다. 그뤠잇한 소비와 베스트 스튜핏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내년을 준비하자는 것. 정말 꼭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장/단기 목표를 설정하는 것 역시 유용했다. 늘 하루살이처럼 그날만을 생각하는 내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예전에는 1년, 3년, 5년, 10년 후를 계획했는데 살림을 하면서 그럴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장기, 중기, 단기 계획을 세워서 꼭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매월 시작할 때 김생민의 그뤠잇한 충고가 이어진다(글을 보는데 음성지원됨). 일반적인 재테크 서적에서 보는 게 아닌, 바로 실천 가능한, 살아있는 조언이. 무엇보다 강요하지 않아 좋다. 보통 이런 재테크 책에서는 뭔가 계획성 없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 큰 일이라도 난 듯이 나무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김생민이 옆에서 조곤조곤 '리들빗 스튜핏'을 외칠지언정 기분 나쁘지 않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1년이 행복으로 채워질 것만 같다.
한 번도 빠짐 없이 팟캐스트로 '김생민의 영수증'을 보고, TV도 빼놓지 않고 본 나로서는 '생민한 삶'에 대한 동경이 그 누구보다 크다. 욜로(YOLO)가 판 치는 올해, 김생민의 그뤠잇한 삶이 돋보였고, 나는 욜로보다는 생민다움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정주부의 심금을 울렸고, 지름신이 오는 것을 몇 번이고 막을 수 있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2018년. 1년 동안 <김생민 쓰지마! 가계부>을 제대로 채워서 맨 마지막에 슈퍼 그뤠잇을 받고 싶다는 결심을 한다. 돈을 쓰지 않으면, 가계부 쓸 일도 없겠다만 그럴 일은 없기에 최대한 적게, 생각을 하면서 써야지. 2018년을 부자 원년으로 삼아야지.
